2015.9 생화학교실·생리학교실 | 간암 악화시키는 핵심 유전자 발굴

간암은 국내 중장년층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초기 발견이 어려워 진단 시기가 늦다보니 절제술이 불가능하거나 간경변이 함께 있어 일반적인 화학 요법이나 방사선 요법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막는 표적 치료제가 암 환자에게 유일한 희망이지만 기존에 사용되는 간암 표적 치료제(소라페닙)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환자가 많고, 오랜 기간 복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윤계순(생화학교실)·우현구(생리학교실) 교수팀은 약물 치료가 어려웠던 간암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구체적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악성 간암 세포는 대부분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손상된 상태다. 연구팀은 이것이 간암의 악성화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주목했다. 그 결과 간암 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면 10개의 유전자가 나타나는데, 이 유전자들은 암 세포가 조직을 뚫고 들어가는 능력을 향상시켜 암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이 사람의 간 세포를 이용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된 세 가지 서로 다른 특성의 세포모델을 만들어 연구를 진행한 결과,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됐을 때 발현하여 간암의 악성화를 촉진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핵심유전자 10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연구진이 간암 환자들의 암 세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에 발견한 10개의 미토콘드리아 손상성 핵심 유전자가 모두 발현한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년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수술 후 2년 내에 암이 재발하는 조기 재발률도 35%이상 높았다. 특히 연구진은 10개의 미토콘드리아 손상성 핵심유전자 중 하나인 ‘NUPR1'이 그래눌린(Granulin)이라는 유전자를 발현하여 간암을 악화시키는데 직접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윤계순 교수는 “미토콘드리아 손상성 항암 표적 발굴은 간암의 진단 및 치료 전략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 치료 물질 개발을 통해 기존의 간암 세포의 약물 저항성을 극복하는 치료법을 개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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