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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ou toon] 여름철 건강을 해치는 복병 일사병 & 열사병
작성자
가정의학과 김규남 교수
등록일
2018.07.06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여름 날씨가 아열대 기후를 연상시킬 만큼 후텁지근해지면서 무더위로 인한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무더위와 관련된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두 질환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한 예방과 대처법을 소개한다.


한여름 폭염 아래에서 오래 지내다 보면 일사병이 생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일사병에 걸리면 수분과 염분이 모자라 두통, 메슥거림, 구토, 쇠약감, 식욕부진,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심부체온이 높아지는 고체온 증상으로서 고체온증에 걸리면 경련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근육에 쥐가 나는 것처럼 팔과 다리, 내장근육 등이 경련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더운 날씨 속에서 심한 운동이나 고된 일을 하면 생길 수 있다. 고체온증의 첫 증상인 열경련은 시원한 그늘에서 휴식하며 수분을 섭취하면 완화된다. 열경련 다음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피로감이다.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 속에서 우리 몸이 더 이상은 힘들다고 느끼고 무력해지는 증상을 열피로라고 한다. 갈증이 심해지고 어지러워지며 속이 메스껍고 땀이 계속 흐른다. 피부는 차갑고 끈적거리게 되는 데다 맥박은 빨라진다. 열피로 증상은 위험한 상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니 곧바로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전해질 음료나 물과 같은 수분을 서둘러 공급해야 한다.


열피로 증상 이후에는 그나마 정상적인 더위 속에서 나타나는 고체온 증상들과 달리 신체에 두드러지는 이상이 생기는 단계인 열성부종과 열성기절 증상이 일어난다. 다리와 발목, 발이 붓는 것이 열성부종이고, 무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운동이나 일 등을 하다가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지는 증상이 열성기절이다. 이 증상들은 여름 날씨를 자주 겪지 않았던 사람들이나 고혈압 환자들에게 흔히 발생하며, 다리를 높게 올려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고체온 증상의 마지막 단계인 열사병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도 할 수 있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열사병의 첫 증상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이다. 체온이 39℃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정신이 혼미해지고 비틀거리거나 헛소리를 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다. 또한 땀이 더 이상 배출되지 않아 피부가 붉어지고 맥박이 일정하게 뛰지 않게 된다. 이러한 열사병은 환기가 잘 되지 않고 체온을 낮춰주는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냉방 시설이 없는 실내, 또는 더운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했을 때 발생한다.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또는 알코올중독자에게 특히 더 잘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은 초기 증상을 보일 때 바로 응급처치를 하고 반드시 병원으로 옮겨야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고체온 증상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에는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등 야외활동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신선하고 영양가가 풍부한 제철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무더위와 관련된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장시간에 걸친 야외활동을 피하되, 어쩔 수 없이 나가야만 한다면 물을 충분히 마시고 꽉 끼는 옷은 입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지식을 갖고 여름을 보낸다면 건강한 여름을 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규남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