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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찾아오는 녹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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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눈과 타이어는 제 기능을 하기 위해 적정 압력이 필요하다. 타이어 내부의 압력이 적정 수준을 넘으면 이상이 생기듯 눈도 안구 내부에 작용하는 압력(안압)이 정상 수치를 벗어나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녹내장이다.


안구 내부에는 ‘방수’라는 투명한 액체가 계속해서 순환하는데 방수는 안구의 기능과 모양 유지, 영양분 공급, 노폐물 배설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방수가 만들어지는 양과 배출되는 양의 균형이 맞으면 안압이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방수가 만들어지는 양은 일정한데 나가는 경로가 좁아지거나 폐쇄되면 안압이 높아질 수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손상되어 녹내장을 유발한다. 물론 안압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녹내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발생할 확률은 높아진다. 따라서 안압이 높은 고안압자는 정기검진을 통해 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녹내장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안압이 정상이라도 발생하는 녹내장


보통 안압은 10~21mmHg 수준이 정상 범위인데,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를 ‘정상안압녹내장’이라고 한다. 근시도 녹내장 발병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확실한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야외 활동이 줄고 가까운 거리를 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이 근시를 가진 사람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고도근시는 안구의 길이가 지나치게 길어진 상태를 말하며 녹내장의 위험인자 중 하나다.


고도근시로 진행되면 눈 안의 각종 조직이 녹내장성 손상을 입기취약한 구조로 변하기 쉽기 때문에 안압이 낮더라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고도근시인 동시에 안압이 높으면 녹내장이 발생할 위험은 더욱 커진다. 스마트폰 사용과 같은 근거리 작업이 녹내장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장시간 사용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에 눈 건강을 위해서는 지나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증상을 느끼기 어려운 녹내장


녹내장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 증상을 느끼는 것이 매우 어렵다.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에 이상이 생겨도, 한쪽 눈에서만 시야 결손이 있는 경우에는 반대편 눈이 같은 부분을 보는데 무리가 없어 이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야 결손은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만약 시야가 좁아진 것을 직접 느끼더라도 이미 녹내장이 상당히 진행된 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급성 녹내장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급성 녹내장이란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여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한다. 우리 몸은 적응력을 가졌기 때문에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를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안압도 마찬가지로 서서히 오르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반면 급성 녹내장은 1~2시간 내에 안압이 매우 높은 수준까지(35~50 mmHg 이상) 올라 안통과 더불어 두통, 구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안압이 급격히 오르면 실명 위험이 상당히 높아지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녹내장 치료의 지름길은 조기 발견


녹내장은 치료와 관리를 잘한다면 큰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질환이다. 녹내장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약물치료로 안압을 낮춰 녹내장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만약 약물치료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큰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레이저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녹내장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건강검진에 시력과 안압을 측정하는 안과 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70% 이상은 ‘정상안압녹내장’이기 때문에 안압이 높은 고안압자뿐만 아니라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안압 측정만으로는 녹내장 유무를 판단할 수 없기에 안저촬영을 안과검진의 필수 항목으로 포함한 검진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안저촬영은 시신경, 망막, 망막혈관, 황반부 등을 촬영하여 녹내장 이외에도 당뇨 합병증이나 황반변성 같은 질환을 발견하는데 유용한 검사다. 녹내장의 확진과 치료 방침을 정하기 위해서는 시야검사와 빛간섭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 같은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녹내장이 생겼다고 반드시 실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실명을 막을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글] 아주대학교병원 안과 안재홍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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