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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인생의 새로운 설계가 필요한 때
진료과
산부인과

 

 


동서고금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여자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있다. 바로 폐경이다. 폐경은 난소의 기능이 없어지면서 여성호르몬이 거의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월경이 영구히 없어지는 현상이다. 인류문명을 통하여 지식수준도 생활환경도 기대수명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지만 폐경의 평균나이인 만 50세에서 52세 사이에 여성이 폐경되는 것은 인류 이래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절대 진리이다.

 


폐경기 여성이 겪는 삶의 변화


대한민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80세가 훌쩍 넘었으므로 50세 전후에 폐경이 일어난다면 전체 삶의 40% 정도를 폐경된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즉, 폐경은 노년기에 접어든다는 징조가 아니라, 향후 지속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인생의 새로운 계획을 설계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여성의 폐경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질병, 일상능력의 상실, 친구나 가족의 죽음, 정년퇴직, 경제적 곤궁, 노약한 부모나 친지를 돌보아야 하는 의무감, 자녀들의 진학과 분가와 같은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가 많이 있는 시기에 폐경까지 겹치게 되면 참으로 곤란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한국인은 폐경기 때 요통과 관절통을 가장 흔히 겪는다고 하고, 그 다음이 열성 홍조, 빈뇨, 불면증의 순서라고 한다. 그러나 단순히 호르몬 변화에 의한 증상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문제나 생활 방식 등도 폐경 여성의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들


난소의 기능이 감소함으로써 에스트로겐 농도의 감소로 초래할 수 있는 갱년기 증상은 △무배란, 월경량의 감소 또는 월경 과다, 불규칙한 월경 등 △안면 홍조나 발한 △초조, 긴장, 우울한 정서 등을 포함한 정신과적 증상 △질 상피세포의 위축으로 인한 성교통과 소양감, 피부 위축 △배뇨곤란 △에스트로겐 감소가 장기화 되면서 골다공증이나 심장질환의 발병 증가를 들 수 있다. 중년과 노년의 여성에게 이러한 모든 증상은 삶을 위협하고 의욕을 저하시키는 무서운 적인 셈이다.


폐경이 되면 비뇨생식기계의 위축으로 인하여 건조하고 꽉 끼는 듯한 느낌, 화끈거림이나 쓰라림과 같은 성교통뿐만 아니라 성교 후 질 출혈을 겪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에스트로겐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피부의 노화는 연령, 호르몬, 환경 등이 관여하는 복합적인 현상이라 에스트로겐의 결핍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나, 폐경 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함에 따라 주름, 건조, 위축 등이 나타난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 피부의 수분, 히알루론산과 콜라겐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주 성분인 콜라겐은 폐경 초기부터 급격하게 나타나 폐경 후 첫 5년 동안 피부 콜라겐의 30%가 소실되며 그 후 20년간 매년 2.1%씩 감소한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로 피부는 외상에 약해진다. 또한 수분이 감소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진다. 폐경 이후 약 7~8년이 지나면 골다공증이 발생되며, 심혈관질환은 약 10년, 알츠하이머병은 노화와 더불어 15년 후 발생이 증가된다.


우리 몸에서 나오는 에스트로겐은 노화에 따른 혈관의 변화를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폐경이 되면 이러한 좋은 작용이 일어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심혈관질환이 증가한다.


폐경이 되면 골이 파괴되는 흡수속도가 생성속도보다 훨씬 빨라져서 골의 양이 줄어들면서 골다공증이 증가한다. 에스트로겐은 뇌에서 항산화제로 기능을 하여, 신경세포가 저절로 죽는 것을 조절하고, 뇌혈관에 직접 작용하여 혈관확장을 촉진함으로써 대뇌로 가는 혈류량과 당을 증가시키며, 뇌의 급성 염증반응에 대한 항염 작용을 하여 뇌신경 보호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것인데, 에스트로겐이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을 감소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여성의 알츠하이머병이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결핍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는 보고가 많다. 골다공증이 동반된 노령여성에서 인지기능의 감소가 더 심하며, 내인성 에스트로겐 생성이 상대적으로 많은 비만한 여성에서 위험도가 떨어진다고 보고되기도한다.

 


폐경 후 건강한 삶을 위하여


이토록 폐경은 단순히 에스트로겐이 안 나오고 월경을 안 하는 자연적인 생리현상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는 폐경 후의 삶에 대하여 진지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폐경 후 모든 증상은 호르몬치료를 통하여 꽤 많은 부분을 좋게 되돌릴 수 있다. 호르몬치료의 득과 실은 개개인의 처해진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의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폐경 후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글] 아주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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