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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의 주요 원인 페렴구균, 백신 접종으로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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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의 주요 원인 페렴구균, 백신 접종으로 예방 

 

 

폐렴은 여러 병원균 때문에 폐 조직이 감염되어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폐렴은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해 왔다. 하지만 그 원인이 세균 감염 때문이라는 사실은 19세기 말에 비로소 알려졌고 20세기 초까지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다. 1942년 폐렴 환자에게 처음으로 페니실린을 투여하여 성공적으로 치료한 후 많은 항생제가 개발 되었으나, 폐렴은 아직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으로 남아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4억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4백만 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폐렴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2000년에 사망 원인 중 10위였다가 2011년 6위로 올라섰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역시 2003년 10만 명당 5.7명에서 2011년 17.2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입원환자 중 가장 많은 질환이 폐렴인 것 으로 나타났다.


폐렴의 원인균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다. 그 중 가장 흔한 원인은「폐렴구균」으로 폐렴의 약 25∼40%에 달한다. 폐렴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 중요하지만, 특히 가장 흔한 폐렴 구균을 예방하면 폐렴 발병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폐렴 구균은 피막에 싸여있는 박테리아로, 피막 다당류의 혈청학적 반응에 따라 약 90여 종의 혈청형으로 구분된다. 폐렴구균에 대한 백신은 1911년에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세균 자체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사용하였으나 그 효과가 미약하였다. 이후 피막 다당류에 대한 면역반응이 방어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으로 알려져 다당류를 분리하여 그에 특이한 백신을 유도하는 방법이 1945년에 처음으로 시행되었다. 이후 많은 혈청형 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져 1970년대에 23종의 혈청형에 대한 23가「다당 류백신」(또는 다당질백신, PPV23)이 개발되어 널리 이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폐렴구균의 다당류에 단백운반체를 결합한 13가「단백결합백신 (PCV13)」이 개발되었다. 이는 애초에 소아용으로 개발되었지만 효능면에서 다당류 백신에 비해 높은 면역반응과 면역기억을 가져 예방 효과가 더 좋다고 알려지면서 성인에게도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단백결합백신은 13개 혈청형만 포함되어 있어 다당류백신의 23개 혈청형보다 적지만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혈청형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다당류백신은 접종 후 면역유지효과가 점차 떨어지므로 5년 후에 재접종이 권장되지만 단백결 합백신은 1회 접종으로도 영구적인 효과가 있다.
 
폐렴구균백신은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적절한 대상군에 접종이 되어야 한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중증 침습성 폐렴 등이 발생하는 고위험군 은 65세 이상의 고령자 및 18세 이상 만성폐질환, 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신질환, 만성간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다. 이러한 요인을 가진 경우 중증감염이 발생하는 위험성이 3∼20배까지 증가한다. 단백결합백신은 좀 더 젊은 연령층부터 예방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50세 이상의 연령층에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단백결합백신은 해당 혈청형에 의한 중증폐렴을 예방하는 효과가 45%에 이르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폐렴구균 접종의 선택과 방식에 있어서는 아직 확실한 원칙이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2012년 미국에서 발표한 권고사항에 의하면 과거에 접종력이 없으면 단백결합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최소 8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다당류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당류백신에 대해서는 기존의 방식과 같이 5년 간격을 두고 시행하는 것을 권장했다. 다당 류백신을 최근에 접종 받았다면, 적어도 1년 이상 간격을 두고 단백결합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백신접종의 방식은 그 사회 고유의 감염특 성 및 임상적 양상 등을 고려해서 결정을 해야 하며, 재접종의 효과가 확실히 규명된 것은 아니므로 실제적으로는 해당자는 어떤 백신이든 우선 한번이라도 꼭 접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권고사항이다. 폐렴구균 백신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우리나라도 국민건강관리를 위해 현재 65세 이상에서 다당류백신을 무료접종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상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폐렴구균백신은 안전성이 매우 높다. 접종 후 약 30∼50%에서 통증, 홍반, 부종 등과 같은 경미한 국소 이상반응이 발생하며, 대체로 48시간 이내에 소실된다. 하지만 드물게 심한 전신증상이나 과민성 쇼크 등도 있을 수 있으므로 백신이나 기타 약제에 대한 과거의 과민성 여부 등을 확 인해야 한다.


가끔 폐렴백신을 맞았는데 왜 폐렴이 발생하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폐렴구균이 폐렴의 주요원인이지만 기타 원인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폐렴구균 감염은 선택된 13∼23개의 혈청형으로 대부분이 예방되지만 일부 드문 혈청형에 의한 발병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백신의 효과를 과신해서는 안 되며, 평소 적절한 영양섭취, 위생관리 및 규칙적인 운동 등을 하면서 면역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감기 등 가벼운 호흡기 증상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서 심한 폐렴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백신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905년 오 헨리가 발표한 소설「마지막 잎새」를 보면 폐렴으로 앓고있는 소녀가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두려워하자 무명화가인 노인이 비바람 치는 날 벽에 잎을 그려 넣어 소녀를 살리고 자신은 폐렴으로 죽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폐렴구균백신이 매우 큰 역할 을 하고 있지만 아직「마지막 잎새」가 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은 요즘 큰 문제가 되고 있는「메르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앞으로 폐렴구균의 모든 혈청형에 대해 방어하는 광범위한 백신과 폐렴을 일으키는 많은 원인균에도 강력한 면역작용을 하는「마지막 잎새」와 같은 백신이 개발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 아주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박광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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