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 아주대학교병원의 우수한 의료진들이 전하는 의학 전공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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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 리포트

    전립선암 진단 전후 약 10% 우울, 불안장애 경험

      최근 한 해 만 명이 넘는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6년에는 전립선암이 간암을 제치고 국내 남성암 중 발병률 4위를 차지했다.  꾸준히 증가하는 전립선암에서 암 치료와 함께 환자를 괴롭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정서질환이다. 아주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노오규·허재성 교수팀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전립선암 환자 32,005명을 대상으로 정서질환에 대한 분석을 시행한 결과, 전립선암 진단 전후 9.6%에 해당하는 3,074명이 정서질환을 경험한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전립선암 환자는 암 진단 전부터 암과 관련된 증상, 예를 들어 소변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 등이 나타나 이로 인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생긴다.  정서질환 중 불안장애가 39.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울장애, 신체형 장애(심리적 장애로 몸이 아픈 질환), 스트레스, 물질남용 순이었다. 진단 시기를 살펴보면, 전립선암을 진단받기 직전과 직후 진단 빈도가 가장 높았다. 진단내용은 정서질환 중에서도 심한 스트레스와 적응장애로, 특히 암으로 진단받은 직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고령일수록 상대적으로 암 진단 전 정서질환의 진단 비율이 높았고, 특히 70세 이상 환자가 정서질환에 걸릴 확률이 70세 미만 환자에 비해 20% 더 높게 나타나 고령일수록 정서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 보면 고령에서는 불안장애 보다는 우울증의 비율이 높았다.    노오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 환자의 연령, 질환의 종류, 암 진단 시기 등에 따른 정신건강의학적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재성 교수는 "특히 이번 연구는 이전에는 다루기 힘들었던 방대한 데이터를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9년 5월(온라인판) Asia-Pacific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Psychological distress among prostate cancer survivors in South Korea: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longitudinal study(한국의 전립선 암 생존자들의 정서 질환 : 전국적인 인구 기반의 시계열적 분석 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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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당뇨병 위험 예측 모형 개발

      한국인 당뇨병 위험 예측 모형이 개발됐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870만 명 추정)은 당뇨병 전단계(공복혈당장애)에 있다고 한다. 서양에 비해 비만이 뚜렷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이 잘 생기는 특성을 고려할 때, 당뇨병을 미리 쉽고 간편하게 예측할 수 있는 한국형 모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하경화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코호트 자료를 활용하여 2002년부터 2003년 국가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중 당뇨병이 없는 359,349명을 대상으로 2013년까지 10년 동안 추적 조사하여 10년 내 당뇨병 발생 예측 모형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예측모형은 국가 건강검진 항목 중 당뇨병 발병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변수, 즉 △연령 △당뇨병의 직계가족력 △음주(남성) △흡연 △신체활동 △고혈압약제 사용 여부 △스타틴약제 사용 여부 △체질량지수 △수축기혈압 △총콜레스테롤 △공복혈당 △r-GT(여성) 등을 활용하여 남녀 각각의 예측모형을 개발하였다.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예측 모형은 대부분 서양의 백인 인종을 대상으로 개발되어 이외 국가나 인종에 적용할 경우 제한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 기존 한국인 대상 예측 모형은 단면적 연구이고, 4년 내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이번에 김 교수팀이 새롭게 개발한 예측모형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 일반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했고, 10년 이후 당뇨병 발생 위험을 예측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는데 의미가 있다. 국가검진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데이터(수치)를 예측모형에 간단하게 입력하면 바로 당뇨병 발생 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당뇨병 위험도를 확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당뇨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중 교수는 “이번 예측 모형은 기존 국내 모형보다 훨씬 발전된 모습”이라고 하면서 “국가검진을 받은 사람에게 결과지를 보내줄 때 당뇨병 발생 위험을 계산하여 함께 안내하여 주는 것이 필요하며, 예측 모형을 통해 자신의 당뇨병 위험도를 확인하고 개인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의 제목은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the Korean Diabetes Risk Score: A 10-Year National Cohort Study(한국인 당뇨병 위험 예측 모형 개발 및 평가)’로, 2018년 대한당뇨병학회 최우수논문상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관 제29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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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풍, 고지혈증 한번에 치료한다

      고지혈증 약 ‘페노파이브레이트(fenofibrate)’가 요산 수치를 낮춰 통풍 치료 효과도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그 실제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주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정주양 교수와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과 윤덕용 교수팀은 통풍 환자가 고중성지방혈증의 치료제인 페노파이브레이트를 추가 복용할 경우, 요산 수치를 0.6 mg/dL 낮추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현아 교수팀은 통풍환자 863명을 대상으로 기저질환 및 혈액검사, 약물처방기록을 분석했다. 모든 환자는 요산저하제인 ‘알로퓨리놀’ 혹은 ‘페북소스타트’ 중 한 종류를 복용하고 있었고, 이 중 70명(8.11%)의 환자는 ‘페노파이브레이트’를 추가로 투여 받았다. 통풍은 요산결석이 관절에 침착해서 생기는 만성 관절염으로, 요산결석을 일으키는 고요산혈증(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인해 발생한다. 고요산혈증은 퓨린 대사의 이상과 요산 배출의 저하로 인해 혈액 내 요산이 상승하는 것으로, 이는 비만, 음주, 고지방식 등에 의해 유발되기도 한다.  이에 통풍 환자들에서 고지혈증이 흔히 동반되는데, 그 중 고중성지방혈증이 동반되는 경우 페노파이브레이트라는 혈액 내 중성지방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제를 추가 복용하게 된다.  요산저하제와 페노파이브레이트를 함께 복용하는 환자군(70명)을 요산저하제만을 복용하는 환자군(793명)과 비교한 결과 남성 환자 비율이 각각 98.6%, 90.8%로 더 높았고, 환자 평균 나이는 각각 46.9세, 50.9세로 더 낮았으며, 고혈압 발생률도 더 낮았다. 이는 중성지방혈증이 내장 지방 및 음주와 밀접하여 남성에서 발생 빈도가 더 높고, 상대적으로 요산저하제만 복용한 환자들에 비해 젊어 고혈압의 발생이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두 그룹 간 약물 투여 후 요산저하 수치를 보면, 요산저하제만 복용하는 그룹은 ?1.8 mg/dL, 페노파이브레이트와 요산저하제를 함께 복용한 그룹은 ?2.4 mg/dL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P = 0.04). 또 페노파이브레이트 추가 복용 여부와 상관없이 신기능 및 간기능 검사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이렇게 요산 수치가 낮아지면 통풍 발작의 빈도가 감소하고, 요산 수치를 정상으로 낮추기 위해 복용하는 요산저하제의 용량도 줄일 수 있다.   김현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페노파이브레이트를 추가로 복용할 경우 부작용 없이 중성지방혈증 치료뿐만 아니라 통풍환자에서 0.6 mg/dL의 요산을 낮추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하면서 “환자의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유용한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의료정보학과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환자의 대규모 혈액검사 결과 및 약물정보 수집과 분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전문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신호(2018년 11월)에 ‘통풍 환자에서 페노파이브레이트의 요산저하 효과(Effect of fenofivrate on uric acid level in patient with gout)’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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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 리포트

    김영호 교수팀, ‘얼굴이 닮았다’를 과학적으로 설명

      흔히 ‘아빠 닮았네’ ‘엄마 닮았네’라는 말을 한다. ‘닮다’는 사전적으로 ‘사람 또는 사물이 서로 비슷한 생김새나 성질을 지니다’라는 뜻이다. 그럼 가족 간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닮았을까?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학교병원 치과교정과 김영호 교수팀은 ‘사람의 얼굴이 닮았다’라는 표현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보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시작하여 지난 7년 동안 이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가족들이 서로 어떻게 닮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또 자녀가 앞으로 어떻게 부모를 닮아갈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호 교수팀은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가족 중에 쌍둥이(Twins)를 둔 553명의 가족 중 일란성 쌍둥이 36쌍, 이란성 쌍둥이 13쌍 그리고 형제 26쌍(평균 연령 39.8세, 모두 동성) 총 150명을 대상으로 옆 얼굴 방사선 사진 즉, 측모두부 방사선사진(Lateral Cephalogram)을 촬영한 후 얼굴의 경조직(뼈)과 연조직(살)의 크기와 모양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수평·수직 길이, 각도와 비율을 측정했다.  이렇게 측정한 수치는 유전역학에 근거한 통계방법을 이용하여 대상자 간의 일치도를 찾아내고, 그 일치도를 통해 유전적 연관성을 예측했다.  예를 들어, 경조직의 경우 두개저, 상악골, 하악골, 치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하여 설정한 15개의 랜드마크(landmarks)와 8개의 기준선으로 분석하였고(그림 1, 2), 연조직은 이마에서 턱 끝까지 총 21개의 랜드마크(landmarks)와 총 30개의 길이, 각도와 비율로 수평, 수직적 비교 분석을 시행했다(그림 3, 4).   김영호 교수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연관성이 일란성 쌍둥이 간에는 100%, 이란성 쌍둥이 간은 50%, 형제간은 50%로, 측모두부 방사선사진을 통해 얻은 수많은 측정치를 통해 얼굴의 각 부위가 얼마나 유전적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영호 교수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흥미로운 사실 일곱 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실제로 가족 간은 서로 닮고, 그 이유는 후천적 요인이 아닌 유전적 요인임을 확인했다.  두 번째는 가족 간에 닮을 때는 얼굴의 경조직(뼈)과 연조직(살) 모두 비슷하게 닮았다. 그 이유는 골격은 부모로부터 물려받고, 살은 한 가족 내에서 생활하며 동일한 식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가족 중에 광대뼈가 나오고 볼 살이 없는 형제나 동그란 얼굴 골격에 볼살이 많은 자매는 서로 비슷하게 뼈와 살이 닮아 있었다. 세 번째는 얼굴 중에서 뼈는 얼굴 골격의 크기 보다는 모양, 그리고 수직적 길이와 비율이 서로 많이 닮았다. 예를 들어, 아빠와 어린 아들이 머리 크기는 달라도 이마와 뒤통수는 꼭 닮거나 형제의 얼굴 길이가 서로 닮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또 상대적으로 이마나 중안면(가운데 얼굴)에 비하여 아래턱이 긴 주걱턱 또한 가족 간에 수직적 비율이 닮는 것과 관련이 있다. 네 번째는 얼굴 중에서 살은 코에서 입술로 이어지는 부위를 포함한 코의 모양과 턱 끝 연조직 두께가 서로 많이 닮았다. 만일 지금 어린 자녀의 코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부모가 오똑한 코를 갖고 있다면 자라면서 오똑해지기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살이 많은 도톰한 턱 끝이 서로 닮은 아빠와 딸을 만날 수 있겠다. 다섯 번째는 치아에서 위쪽 치열과 아래쪽 치열이 서로 맞물렸을 때 생기는 면, 즉 교합평면의 위치도 가족 간에는 서로 비슷했다. 교합평면 각도가 큰 사람은 웃을 때 교합평면의 커브가 아랫입술의 커브와 유사하여 매력적인 미소를 보인다.   반면, 교합평면 각도가 작을수록 그 선의 모양이 일직선에 가까워져 상대적으로 미소가 덜 매력적이다(그림 5). 미소 짓는 모습이 비슷한 모녀나 남매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미소'도 유전에 의해 서로 닮는다.  여섯 번째는 남녀노소 모두 관심 있는 얼굴 피부두께로, 얼굴이 길수록 얇고, 짧을수록 상대적으로 도톰했다. 만일 얼굴이 긴 편이라면 피부두께도 얇아질 수 있으므로 이에 적절한 피부 관리를 한다면 도움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는 얼굴 형태뿐만 아니라 기도와 머리의 자세 또한 강한 유전 성향을 보였다. 호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도의 해부학적 구조 또한 유전적으로 부모와 비슷하여, 만일 부모가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다면 자녀도 미래 유사한 증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김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실제로 유전적으로 부모 자녀 간 혹은 가족 간 닮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하면서 “막연히 ‘붕어빵이네’, ‘판박이네’가 아니라 얼굴 골격의 모양, 수직적 길이와 비율, 코의 모양과 턱 끝 연조직 두께, 교합평면, 얼굴 피부두께 등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사람은 유전적 행운아라고 보아야 하고 후대 자녀들에게 닮은 미소를 물려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018년 5월 SCI급 국제학술지인 미국 두개안면외과학회지(The 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에 ‘쌍둥이 연구를 통한 한국인 측모두부방사선사진 계측치의 유전적 연관성 고찰(Heritability of Facial Skeletal and Dental Characteristics of Monozygotic and Dizygotic Twins Using Cephalometric Analysis and Falconer’s Method)‘ 제목으로 게재되는 등 현재까지 국내외 총 7편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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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연구 나의테마

    난치성 포도막염의 치료와 연구 기회를 넓히다

      사람들에게 생소한 ‘포도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 막인 각막과 공막(흰자위) 속에 있고, 안구 가장 안쪽 ‘망막’보다는 바깥쪽인 중간층에 위치한다. 모양이 마치 포도 껍질처럼 생겨서 그리스 어원으로 포도막이라 불린다. 포도막은 혈관이 많은 조직으로, 우리 몸에서 단위면적으로 가장 많은 혈류를 공급받는다. 이 포도막에 어떠한 원인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포도막염’이라고 한다. 포도막염이 생기면 인접 조직인 망막, 유리체, 공막, 각막에 2차 염증이 퍼질 수 있어 심각한 시력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포도막염 환자를 만나다2017년 한 해 동안 나는 미국 시카고의 노스웨스턴 대학 파인버그(Feinberg) 의과대학 안과에서 연수했다. 이곳에서 포도막염 치료의 세계적 석학인 데브라 골드스타인(Debra Goldstein) 박사와 함께 포도막염 환자를 진료하며 임상연구를 진행했다.일반적으로 방문교수(Visiting Scholar)로서 해외연수를 가면 자신의 전문분야 관련 연구실에서 기초의학을 연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나는 운 좋게도 직접 환자를 진료하며 연구하는 기회를 가졌다. 물론 수술이나 침습적 시술 등은 할 수 없었지만 같이 근무하는 미국 의사들과 똑같이 포도막염 환자들을 진료했다.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를 처방하고, 골드스타인 박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진단과 처치를 내리는 등 치료 전 과정에 참여한 것이다.국내에서도 망막을 전공하는 안과의사들이 포도막염 환자들을 진료하기 때문에 그동안 포도막염 치료를 꾸준히 해왔지만, 골드스타인 박사에게는 미국뿐만 아니라 남미 등 전 세계의 난치성 포도막염 환자들이 찾아왔으므로 그야말로 논문에서나 보던 다양한 포도막 질환을 모두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였다.‘인종의 용광로’라는 미국의 특성상 특정 인종에게서 빈발하는 포도막 질환부터 특정 산림지역에서 발생하는 희귀 질환 환자까지 골드스타인 박사의 클리닉은 환자로 넘쳐났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쉴 새 없이 진료가 이어져 비록 몸은 녹초였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을 했다.  환자들의 소중한 시력을 지키기 위한 노력연수 기간은 진료만 보기에도 바쁜 일정이었지만, 나는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에 참여해 증례를 공유하고 최신 지식에 관해 토론하며 나만의 테마를 정하고 연구해나갔다.‘포도막염’의 원인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뉘고, 비감염성에는 자가면역과 종양에 의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는 ‘포도막염’은 임상 증상에서는 유사한 경우가 많다. 감염성 포도막염이 비감염성으로 잘못 진단되어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적절하지 못한 약제를 투여하여 경과가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이유다.  나는 난치성 비감염성 포도막염 중 대표적인 ‘하라다병’과 난치성 감염성 포도막염인 ‘결핵성 포도막염’을 연구했다. 미국안과학회 연례 학술대회의 안염증연구회 모임에서 그 결과를 구연 발표했고, 국제학술지에도 게재했다. 연수를 가기 전부터 관심 있었던 ‘포도막염의 최신 치료제로서 생물학적 제제의 효과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게 됐다.개인적으로는 전공인 망막 분야를 포함하여 국내 안과 진료 수준, 즉 최신 영상기기를 이용한 진단이나 수술 술기 등이 미국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포도막염 치료는 미국의 전문가 그룹이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하는 포도막염의 다양한 최신 치료제를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다.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연구자들은 꾸준히 연구 활동을 이어가야 하고, 전문가들도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나아가 정책수립 과정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포도막염의 치료 성적을 높이고 환자들의 소중한 시력을 보전하기 위한 나의 노력과 도전도 계속될 것이다.     [글] 아주대학교병원 안과 송지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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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 리포트

    전이·재발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하면 생존기간 늘어

      국내 암 발생률 1위 위암에서 원격 전이가 있거나 재발된 경우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치료방법이 효과적인가에 대한 의문에 해답을 줄 수 있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발표됐다. 아주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최진혁·강석윤 교수팀(최용원, 안미선 교수)은 2004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11년 동안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전이성 또는 재발성 위암으로 진단받고 1차 이상의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689명을 대상으로 생존기간과 예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위암 병변이나 전이 부위에 대한 절제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 131명의 경우 1차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한 시점부터 *중앙생존기간이 18개월, 5년 생존율은 20%로, 항암화학요법만을 시행한 환자 558명의 중앙생존기간 9개월과 약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 2019년 3월호에 ‘진행성 위암에서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전 수술적 절제의 역할’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에 앞서 같은 조건의 환자 682명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3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 167명의 중앙생존기간이 18개월, 1~2차 항암화학요법만을 시행한 환자 515명의 중앙생존기간 8개월로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 결과는 2018년 9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Medicine’에 ‘재발성 및 전이성 위암에서 3차 항암화학요법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바 있다. 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절제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거나 3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경우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연장되었다. 특히 육안으로 볼 때 남아 있는 병변이 없이 완전히 절제할 수 있었던 환자들의 경우는 중앙생존기간이 30개월로 상당히 양호하였다.  최진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장암 등 일부 암에서와 같이 위암 또한 전이 혹은 재발했더라도 가능하다면 최대한 암 병변을 수술로 제거하고 적극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석윤 교수는 “특히 육안으로 암 병변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면, 항암화학요법을 받기 전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식적 항암화학요법: 완치 목적이 아닌 생존율 향상과 증상 완화를 위한 항암치료*중앙생존기간(Median survival time): 같은 병기 환자 99명이 있다면, 생존 기간을 1등부터 99등까지 나열 했을 때 50등에 해당하는 환자가 생존한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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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 리포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골절위험도 예측 다기관 비교연구 결과 발표

      골절위험도 예측프로그램(FRAX·Fracture Risk Assessment Tool)을 류마티스 환자에 적용한 다기관 비교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팀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5년 동안 국내 5개 대학병원 479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WHO가 발표한 골밀도 기준과 골절위험도 예측프로그램(FRAX·Fracture Risk Assessment Tool)을 각각 적용했다. WHO 골밀도 기준은 골밀도 검사 결과만으로 골절 위험도를 평가하고, FRAX는 골밀도 검사 외에 다양한 임상적 위험 요소(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골절병력, 알코올 섭취, 흡연유무, 스테로이드제제 복용 유무, 류마티스 관절염 유무, 이차성 골다공증의 유무)를 고려해 향후 10년 내 골절 위험도를 계산, 평가한다. 연구 결과 골밀도 수치를 포함한 FRAX을 적용했을 때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군은 226명(47.2%)으로 나타났고, 골밀도 수치를 제외한 FRAX를 적용한 경우 292명(61%), WHO 골밀도 기준을 적용한 경우 160명(33.4%)으로 위험도 예측에 차이가 있었다.현재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WHO 기준 대비 FRAX 기준으로 보면, 약 28%의 환자가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군에서 누락되어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1.7±11.9, 성별은 여성이 426명(88.9%)이고, 353명(82.9%)은 폐경 후였으며, 골절 경험이 있는 환자는 81명(16.9%)이다.   서창희 교수는 “FRAX 기준은 나이, 성별, 골절경험 그리고 골절위험도에 큰 영향을 주는 ‘많은 용량의 스테로이드 사용’ 등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의 주요 위험요인을 통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비교적 예측이 정확하다. 이에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 국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면서 “FRAX 기준을 실제로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했을 때 약 28%의 환자가 골절위험군에서 빠져 치료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특히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고, 미리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골절 등 2차적인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논문은 지난 2018년 12월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골다공증 발병과 골절의 위험 : FRAX와 WHO 기준의 다기관 비교연구(Prevalence and Fracture Risk of Osteoporosis in Patients with Rheumatoid Arthritis: A Multicenter Comparative Study of the FRAX and WHO Criteria)’ 제목으로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JCM)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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