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 아주대학교병원의 우수한 의료진들이 전하는 의학 전공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수면-ㄴ.jpg
    의학 리포트

    수면무호흡, 숙면 방해뿐 아니라 호흡기질환도 유발

      코로나19로 인해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수면 중 최소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이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인승민 건양대학교병원 교수, 박도양 아주대학교병원 교수)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이 호흡기 질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한 결과, 수면무호흡과 같은 간헐적 저산소증 환경에서는 섬모 운동 횟수가 약 17% 정도 감소하여 점액 섬모 수송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섬모는 사람의 코를 비롯해 호흡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털과 같은 구조로, 초 당 10-20회 정도로 빠르게 운동하여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이물질 등을 걸러 제거함으로써 공기 청정기의 필터와 같은 1차 방어기능을 한다. 만일 이러한 섬모 운동이 느려지면 필터 기능 역할이 떨어져 외부의 유해한 물질이 그대로 몸속으로 들어온다. 수면무호흡 환자처럼 이렇듯 방어 기능이 감소하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을 적절하게 거르지 못해 바로 몸속으로 들어가 폐렴, 기관지염 등을 비롯해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박테리아에 의한 호흡기 질환에 매우 취약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간헐적 저산소증 환경에서 GM-CSF, TGF-β, IL-6, and TNF-α과 같은 염증 사이토카인(cytokine, 면역물질) 반응이 대조군에 비해 최대 7배까지 증가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대상자 18명의 코 점막 조직을 채취한 후 저산소증에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는 등 간헐적 저산소증 상태를 조성하여 배양하면서, 섬모 운동 횟수의 변화와 염증 사이토카인(cytokine)의 변화를 측정했다. 이에 김현준 교수는 “수면무호흡을 단순히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하면서 “이에 수면무호흡을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평소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1월 국제학술지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 온라인판에 ‘The effects of intermittent hypoxia on human nasal mucosa(간헐적 저산소증이 사람의 코 점막에 미치는 영향)’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만성염증질환 연구센터와 전략과제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됐다.  

    자세히보기
  •  
  • 전-S.jpg
    의학 리포트

    전립선암 환자 수술시 요도 길이 최대한 살려야 ‘요실금’ 합병증 줄여

      비뇨기질환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는 수술 후 합병증인 요실금이다. 성인이 사회생활 혹은 일상생활에서 배뇨를 조절하지 못한다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립선암 환자들은 전립선과 주변 조직을 모두 절제해야 하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후 매우 흔한 합병증이 요실금이다. 최근 로봇수술이 보편화되면서 합병증이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환자들이 요실금을 겪는다. 이러한 가운데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시 요도(방광에 모인 소변이 배출되는 관)의 길이를 최대한 길게 남기는 것이 수술 후 합병증인 요실금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김선일 교수팀은 지난 2009년부터 8년간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 196명을 대상으로 임상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술 후 환자가 정기 진료시마다 작성한 배뇨증상 설문조사(일일 요실금패드 사용량 포함)를 비롯해 요실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체질량지수 △수술 전 배뇨증상 정도 △수술방법(개복수술 vs 로봇수술) △신경혈관다발보존 유무 등의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1년 후 요실금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한(요실금 패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환자의 비율이 개복수술은 87%, 로봇수술은 95%로, 두 수술방법 간에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 △고령 △수술 전 높은 빈뇨·절박뇨·야간뇨 등 자극증상 점수 △개복수술 △미흡한 음경신경다발 보존 △짧은 막양부 요도의 길이 등이 수술 후 합병증인 요실금으로부터의 회복을 지연시키는 인자임을 확인했다. 특히 다변량 분석 결과, 이중 △고령 △높은 자극증상 점수 △짧은 막양부 요도의 길이 3가지 만이 요실금 회복을 지연시키는 데 영향을 주는 독립 인자임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즉 임의로 바꿀 수 없는 나이와 수술 전 배뇨증상(상태)을 제외하면, 요실금 합병증 회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술 시 요도의 길이를 최대한 길게 남기는 것이다. 사람이 서 있는 자세에서 전립선 바로 아래에 위치한 막양부 요도의 길이는 0.5-3.4cm로, 전체 요도의 평균 길이인 20cm와 비교하면 짧지만, 외요도괄약근(수축 시 방광에서 요도로 소변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는 근육)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립선을 절단할 때, 막양부 요도가 가능하면 전립선과 함께 덜 잘려나가도록 해야 수술 후에 요실금이 덜 생기거나 요실금으로부터 회복이 빨라지게 된다. 김선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히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후 환자의 삶의 질과 연관이 깊은 요실금 합병증 회복과 관련이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면서 “흔히 받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후 환자들이 일상생활로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11월 미국의 권위있는 비뇨기종양 전문학술지인 Urologic Oncology: Seminars and Original Investigations에 ‘Postoperative membranous urethral length is the single most important surgical factor predicting recovery of postoperative urinary continence(수술 후 막양부 요도 길이는 요 자제의 회복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단일 수술적 인자)’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세히보기
  • 류S.jpg
    나의연구 나의테마

    나의 영원한 연구 주제, 알쏭달쏭 류마티스 질환

      대학 시절, 생리학과 면역학에 호기심이 들어 자연스레 ‘내과 의사’를 꿈꿨고, 면역학을 중점으로 다루는 ‘류마티스’를 세부 전공으로 정했다. 류마티스 질환은 흥미로웠지만 그중에서도 ‘성인형스 틸씨병’에 특히 관심이 생겼다. 성인형스틸씨병은 매우 급작스럽게 염증이 생길 뿐 아니라 일부 환자에게서는 류마티스관절염처럼 만성 관절염형으로 나타는 다양한 임상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러 교수님들(특히 생화학교실 김유선 교수님, 미생물학교실 손성향 교수님, 병리학교실 한재호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성인형 스틸씨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연구를 좀 더 깊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해외 연수의 기회가 생겼고, 연수지를 알아봤다. 그러나 미국에는 성인형 스틸씨병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대학이 없었다. 방법을 찾던 중 류마티스관절염의 병인 기전을 연구하는 곳에서 기법을 배워 성인형스틸씨병 연구에 대입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하여 류마티스관절염의 병인 기전 연구로 유명한 콜로라도 대학교 류마티스내과의 홀러(Dr. V. Michael Holers) 주임 교수님께 연락을 취했고, 흔쾌히 받아주셨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에서의 연수 콜로라도 대학교 안슈츠 메디컬 캠퍼스의 류마티스내과는 특히 초기 류마티스관절염의 병인 기전에서 보체의 역할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곳이다. 최근에는 류마티스관절염의 병인 기전에서 점막의 역할과 점막에서 자가항체의 역할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으며 특히 기관지·폐와 류마티스관절염의 상관관계 등에 대한 훌륭한 업적이 많다. 정상군, 자가항체(항CCP 항체) 양성이나 류마티스관절염이 없는 자가항체 양성군,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군을 등록해 혈액, 치주액, 기관지 세척액, 대변, 소변뿐 아니라 출산한 경우 모유까지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이 코호트를 모으고 등록, 관련 샘플 채취, 실험을 진행하는 등의 관련 일만 하는 연구원과 연구 간호사 수가 20명에 달할 정도다. 연구 관련 일은 딘(Dr. Kevin Deane) 교수님과 했고, 첫 연구주제는 ‘류마티스관절염의 병인 기전에서 구강점막, 치주액에서 자가항체의 역할’이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군, 자가항체 양성이나 류마티스관절염이 없는 자가항체 양성군, 정상군에서 치주액 및 구강 염증 상태와 혈액을 분석해 치주염이 류마티스관절염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 연구를 통해 혈청 및 치주액에서 자가항체를 분석하고, 미생물군 유전체 연구(Microbiome Study)를 통해 병인 기전에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여 결과를 도출하고 논문을 작성했다. 이 밖에도 딘 교수님과 함께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및 군대 발병 류마티스관절염 코호트에서 관련 자가항체 분석을 진행하는 중이다. 미국 내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연구 내용에 대한 상의는 비대면 온라인 미팅으로 변경되었고 연수 기간 막바지에 홀러·딘 교수님과 직접 만나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도 온라인으로 두 교수님과 연구를 하고 있으니 이 또한 신기할 따름이다. 앞으로 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성인형 스틸씨병에 접목하여 일부 환자들에게 왜 관절염형이 생기는지 좀 더 깊게 연구해보고자 한다.     안슈츠 메디컬 캠퍼스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미국에서 훌륭한 교수님을 만나 좋은 데이터로 연구를 진행한 것도 행운이었지만 캠퍼스에서 또 다른 소중한 인연을 만나는 행운도 있었다. 안슈츠 메디컬 캠퍼스 안과학교실에서 안구 노화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남미현 박사와 소아감염학교실에서 수두 바이러스의 세포 독성 연구를 진행하고 2020년 3월에 먼저 돌아온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감염내과 박성연 교수다. 점심시간에 가끔 캠퍼스나 근처의 식당에서 만나 각자의 연구 내용을 공유하고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함께 달랬다. 남미현 박사와는 안구 노화와 관련해 실험 중인 여러 물질을 류마티스 질환에 접목할 수 있을지 상의하고, 박성연 교수와는 감염내과와 류마티스내과에서 같이 연구할 수 있는 주제를 논의해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연수 기간 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 연수 기간 동안 나의 빈자리를 채워주신 류마티스내과 서창희·정주양 교수님, 김지원 선생님과 외래의 여러 선생님, 실험실과 외래에 혼자 남겨졌지만 꿋꿋이 자리를 지켜준 안미현 박사와 박효선 선생님께 이 글을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린다. 연수지 선택에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연수를 도와주신 나의 멘토, 알레르기내과 예영민 교수님, 사랑하는 가족인 분당제생병원 조대열 선생과 아이들의 배려 덕분에 연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연수를 지지해주시고, 나를 기다려주신 환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자세히보기
  • 1.jpg
    의학 리포트

    루푸스, 질병활성도 낮으면 임신 관련 합병증 약 70% 줄어

       우리에게 만성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전신홍반루푸스. 특이하게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세포가 거꾸로 자신의 조직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켜 피부, 신장, 폐 등 여러 기관을 손상시키는 난치성 중증질환이다.  특징적으로 이 질환의 90%가 여성이고, 가임기(20~50대)에서 나타난다. 임신 및 출산과 관련하여 어려운 문제를 일으켜 가임기 여성들에게 유독 더 괴로운 질환이다. 이러한 가운데 임신을 해야 하는 가임기의 여성 루푸스 환자에게 반가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김지원 임상강사 연구팀은 1999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아주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여성 루푸스 환자의 임신 163건과 같은 연령의 일반 여성의 임신 596건을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여성 루푸스 환자 110명의 총 163건의 임신 중 생존 출생이 118건(72.4%)이고, 합병증이 사산율(*승산비 13.2), 전자간증(승산비 4.3), 조산(승산비 2.6), 자궁내 성장지연(승산비 2.5),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율(승산비 2.2) 그리고 응급 제왕절개술(승산비 1.9) 등으로, 일반 여성의 임신에서보다 발생비율이 높았다. *승산비 : 한 집단이 대조군에 비해 더 발생할 확률 또 루푸스 환자에서 임신 관련 합병증의 원인은 △저혈소판혈증 △보체감소 △단백뇨 증가 △높은 루푸스 활성화지수(SLEDAI)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의 달성률 감소 △높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량이었다. 특히 이중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의 달성은 산모와 태아의 합병증 모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며,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에 달성하지 못한 경우와 비교한 결과 임신 관련 합병증을 약 70% 정도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루푸스에서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와 임신 관련 합병증 간의 연관성을 확인한 첫번째 연구다.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질병 활동과 약물에 대한 안전성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낮은 상태를 말한다. 루푸스에서 질병활성도는 △루푸스 활성화지수(SLEDAI) △의사의 전반적 평가 △투약 중인 면역억제제 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용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서창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루푸스 환자의 경우 질병활성도 상태가 최적일 때까지 임신을 연기하는 것이 좋으며, 의사는 가능한 가장 적은 용량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를 고려할 수 있는지 면밀하고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특히 임신기간 중 약물 복용이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의사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것은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임상강사는 “루푸스는 과거에는 불치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가임기의 여성 환자들 또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건강하게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1월 국제 학술지 The Journal of Rheumatology 온라인판에  ‘Lupus Low Disease Activity State achievement is important for reducing adverse outcomes in pregnant patients with systemic lupus erythematosus(전신홍반루푸스 환자의 낮은 질병활성도 달성이 임신합병증을 감소시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세히보기
  • 치매s.jpg
    의학 리포트

    스마트 워치로 치매 증상과 일주기리듬 특성간 연관성 밝혀

      치매는 65세 이상 한국인의 10%가 앓고 있으며, 평균 수명이 늘고 고령화사회로 가면서 더욱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러한 치매 증상과 스마트 워치를 통해 분석한 일주기리듬 특성이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일주기리듬이란 24시간 중 수면과 깨어있는 상태가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는데, 이 일정한 주기를 말한다. 즉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이 들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주기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뇌과학과 김은영 교수(생체시계 연구실), 의료정보학과 윤덕용·박범희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손상준 교수, 노현웅 임상강사로 구성된 연구팀은 스마트 워치를 통해 측정한 어르신들의 활동량 기반 일주기리듬 특성을 확인한 결과, 치매 증상과의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스마트 워치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인해, 개인의 활동량을 1주일 이상 측정할 수 있다. 그동안 치매 환자에서 나타나는 활동량 일주기리듬 이상 소견이 치매로 인한 2차적 변화인가 혹은 반대로 치매의 원인이나 악화 요인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대상을 진행된 치매 환자가 아닌, 치매 전단계의 ‘경도 인지장애’ 환자와 ‘경증 치매’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인지기능 저하가 있는 어르신 1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 워치를 착용 후 4일간 활동량 자료를 측정했다. 이때 얻은 데이터에서 일주기리듬 지표를 계산하고, 이를 실제 신경심리검사, 뇌 MRI 검사,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얻은 환자들의 치매 진행정도(인지기능, 뇌 위축, 뇌 아밀로이드 침착 등)와 함께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특정 일주기리듬 지표 2개가 환자들의 치매 진행 정도와 높은 상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이 찾은 첫 번째 지표는 ’L5 시작시간‘이다. 이는 하루 24시간 중 가장 조금 움직이는 5시간 구간의 시작 시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지표는 근육 활동이 줄고 움직임이 최소화되는 깊은 잠이 시작되는 시간에 가깝다. 연구팀은 L5 시작시간이 알츠하이머형 인지장애 환자가 비알츠하이머형 인지장애 환자보다 1시간 늦었다. 즉 알츠하이머형 인지장애 환자가 비알츠하이머형 인지장애 환자보다 1시간 정도 더 늦게 깊은 잠에 들었다. 반면 비알츠하이머형 인지장애 환자는 L5 시작시간이 빠를수록, 기억력 및 기억력 관련 뇌부위(해마)의 위축이 심한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동 교신저자 김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지장애에서도 뇌 속 알츠하이머 병리의 유무에 따라, 하나의 활동량 일주기리듬 지표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빨리 자거나 늦게 자는 것이 치매와 관련이 있다가 아닌, 환자 개인의 치매 원인이 알츠하이머병 때문인지 아닌지에 따라, 자는 시간이 가지는 의미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치매 원인 중 60~80%가 알츠하이머다. 알츠하이머는 뇌 속에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단백질이 쌓이면서 독성을 일으켜 인지기능이 악화되는 병이다.  두 번째 지표는 ‘메서(MESOR)’다. 이는 하루 일주기리듬을 고려한 평균 활동량 값으로, 쉽게 설명하면 ‘하루에 얼마나 많이 움직이는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초기 인지장애 환자 중 많이 움직이는 사람일수록 전두엽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 교신저자인 손상준 교수는 “많은 활동량은 뇌 부위 중 전두엽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 초기 인지장애 환자 중 활동량이 많은 분들이 더 우수한 전두엽 기능 검사 결과를 나타냈다”고 하면서 “흥미롭게도 L5 시작시간 결과와 달리, 많은 활동량에 따른 전두엽 기능 활성화는 치매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상관없이 모든 어르신에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향후 스마트 워치 기반 일주기리듬 특성을 활용한 치매 증상 파악 및 경과예측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며, 다양한 임상자원(임상자료, 뇌영상자료), 디지털 헬스자원(스마트 워치 기반 활동량), 인체유래물(유전체, 혈액, 환자유래-섬유아세포)을 수집?보관해 왔고, 향후 산·학·병을 아우르는 연구팀과 함께 치매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과 아주대학교병원이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Korea Biobank of Korea, KBP)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고품질 인체유래물과 정밀의료용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크 컨소시엄 운영사업(사업책임자: 홍창형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을 통해 진행되었다. 본 사업을 통해 수집된 인체자원은 외부연구자들에게도 활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지난해 공개설명회를 진행하였고, 만성뇌혈관질환자 760명분의 인체자원<별첨 1>을 1차로 공개하였다. 주저자인 노현웅 임상강사는 “질병관리청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크 컨소시엄을 통해 치매 환자의 활동량 일주기리듬, 환자유래 섬유아세포 일주기리듬 연구를 수준 높게 수행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향후 환자유래 섬유아세포에서 보이는 일주기리듬 특징과 치매 원인 병리 (아밀로이드 병리, 허혈 병리), 유전형(ApoE) 등의 관계를 폭넓게 연구할 계획”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20년 8월 란셋 출판 중개의학전문지 '이바이오메디슨(EBioMedicine, IF 5.7)'에 ‘인지장애 환자에서 보이는 활동량 일주기리듬 지표, 아밀로이드 병리, 해마 위축, 인지기능의 상관에 관한 연구(Associations of Rest-Activity Patterns with Amyloid Burden, Medial Temporal Lobe Atrophy, and Cognitive Impairment)’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별첨1>공개대상 인체자원 ◎ 공개대상 인체자원 개요 ▷ (대상자) 등록시점 기준 40세 이상 90세 이하 만성뇌혈관질환자* 기반조사 대상자 760명   * 알츠하이머 치매, 경도인지장애, 혈관성치매 등    ▷ 역학적 특성 (N=760명) - 평균나이 : 72.7±7.1세(남자 274명(36.1%), 여자 486명(63.9%)) - 경도인지장애(68%), 알츠하이머 치매(21.6%), 혈관성치매(8.2%), 기타 치매* (1.6%), 기타**(0.7%)   * 루이소체 치매, 파킨슨병에서의 치매, 행동변이전두측두치매 등   **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신경계통의 기타 명시된 퇴행성 질환, 정상뇌압 수두증 등 ▷ (임상·역학정보) 759명에 대한 설문조사, 검진항목, 신경인지검사, 영상정보(MRI, Amyloid PET) 분석결과 등 609개 변수 ▷ (유전정보) 392명에 대한 Whole GWAS information(K-chip* data)  - Genotype data, PLINK format   * 국립보건연구원에서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을 반영하여 개발한 한국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 칩 ▷ (인체유래물) 760명분의 혈액 DNA ◎ 분양신청 방법 ▷ 질병관리청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인체자원 분양데스크(HuBIS_Desk)를 통해 온라인 분양신청 가능   - (분양상담 ARS) 1661-9070  - (온라인 분양신청) www.nih.go.kr/biobank   

    자세히보기
  • 스-S.jpg
    의학 리포트

    어린 자녀 숙면 취하지 못하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 확인하세요

      만일 어린 자녀가 수면시간이 적고, 밤에 자주 깨는 등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혹시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최근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는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수면시간이 적고, 수면의 질도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는 수원시·고양시·성남시에 거주하고 있는 5-8세 아동 330명을 대상으로 2018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대상자들의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빈도, 아동 수면행태, 총 수면시간, 부모의 양육 태도 등을 조사 연구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군의 평균 총 수면시간이 9.51시간, 그렇지 않은 대조군은 9.82시간으로 과다 사용군의 총 수면시간이 적고, 수면 중 자주 깨는 등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스마트폰 과다 사용군은 주 양육자 외에 타인과 함께 있거나 혼자 사용이 전체의 75.7%를, 대조군은 54.5%를 차지했으며, 사용 장소는 과다 사용군은 전체의 80%가 집이였고, 대조군은 60.2%가 집이었다. 즉 어린 아동이 주 양육자 없이 집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과다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군은 미국 소아과 학회가 권고한 기준(2세 이상 아이들은 미디어 사용시간 1시간 이하로 제한)에 따라 매일 1시간 이상, 일주일에 5일 이상 사용한 군으로 정의했다. 이 기준을 적용 시 전체 대상자의 21.2%(70명)가 스마트폰 과다 사용군에 해당했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수록 대개 활동량이 줄고, 늦은 시간에 취침하는 경우가 많아 총 수면시간이 줄고, 스마트폰으로 인한 심리적·생리적 각성 상태(깨어있는 상태) 유지,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파란빛)가 생체리듬을 교란시켜 수면 유도가 잘 안될 뿐만 아니라 수면을 돕는 멜라토닌 등의 호르몬 분비의 분리를 지연시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신윤미 교수는 “기존에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에서 과다 스마트기기 사용이 학습, 수면, 비만, 사회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고 하면서 “수면은 아동의  성장뿐 아니라 학습, 기억력, 전반적 정서 조절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자녀가 어른들의 통제, 모니터링 없이 혼자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20년 7월 미국 임상수면학회지(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아동들의 스마트폰 과사용과 수면과의 관계: 예비 코호트 연구(The Relationship between Smartphone overuse and sleep in younger children: A prospective cohort study)’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세히보기
  • 면역-s.jpg
    의학 리포트

    천식 환자들의 임상정보와 의료정보 기술이 융합된 면역질환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 구축

      아주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와 의료정보학과 연구팀(보건복지부 지원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 면역 질환 연구팀)은 최근 천식 환자들의 다양한 임상정보와 의료정보 기술이 융합된 면역질환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ICARUS-DB)을 구축하여, 본격적인 산학 연구와 임상 중개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기술의 장점은 관련 전문 의료진들이 최적화된 치료를 하면서, 장기적인(10년 이상) 치료 효과를 평가를 진행하되, 임상 현장을 반영한 실시간 평가이자 다면적 분석이 가능한 기법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 기법을 활용한 첫 연구 결과를 미국 알레르기 학회지인 『Journal of Allergy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에 2020년 10월 온라인판에 ‘Longitudinal Outcomes of Severe Asthma: Real-World Evidence of Multidimensional Analyses(중증 천식의 장기간 추척 경과 : 임상 현장 기반 다면 분석)’란 제목으로 게재하였고, 추가 연구 결과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 연구자인 박해심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존하는 성인 천식 환자들의 치료 성적 평가의 한계점(단면적 또는 단기 추적관찰)을 극복한 통합 분석 플랫폼으로, 성인 천식과 같은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면역질환들의 실제적 임상 현장(real-world practice)을 반영한 치료성과 분석을 위한 플랫폼 기술로, 질병과 치료 패턴의 변화/치료제의 효능 비교/안정성 검증/경제성 평가/효율적인 신약 개발을 위한 확증 연구에 유용한 기반 기술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현재 본 기술을 활용하여 글로벌 기업과의 다양한 산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표준화데이터 모델을 이용하여 다기관/국제 연구로 확장하고, 추가로 현재 진행되는 신규 생체지표와 임상 정보를 융합하여, 플랫폼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여 국제 경쟁력이 있는 융합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히보기
  • 글자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