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소중한 만남, 궁금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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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 세계 최고의 자리로 - 대장항문외과 김창우 교수

 

 

“아주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와 대장암센터를 세계 최고로 만들겠습니다.” 세계 최고. 누군가에게는 아득하게 느껴질 이 말을 김창우 교수는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게 내뱉는다. ‘나를 찾아온 환자에게 세계 제일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라는 신념에서 비롯한 확언이다. 그리고 김창우 교수의 자신감은 세계의 시선을 아주대학교병원으로 이끌고 있다.

 


‘대장암’ 치료 잘하는 만능 엔터테이너


지난해 8월, 대장항문외과 김창우 교수가 아주대학교병원의 새 가족이 되었다. 김창우 교수는 대장항문외과와 대장암센터에서 대장암, 직장암, 항문질환을 치료한다. 병원 내에 바쁘지 않은 곳은 없지만, 대장항문외과는 특히나 바쁜 과 중 하나다. 유전적 요인, 서구화된 식습관 등 내·외부적 요인으로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졌고, 대장내시경이 보편화되면서 대장 질환의 진단 건수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장암은 국내 암 발병률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흔한 암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2015~2019년 기준 74.3%로 전 세계에서 1위라는 사실이다(2018년 <란셋>에 발표된 콩코드3 연구). 이 가운데 대장암 5년 생존율 1기 100%, 2기 87%, 3기 71%라는 높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아주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의 성적도 한몫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을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대응하느라 김창우 교수의 손은 바쁠 수밖에 없다.


“어느 병원이든 대장항문외과는 가장 바쁜 과 중 하나예요. 외과 응급환자 중 소장, 대장 문제가 가장 많고 내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등 다른 과와의 협진도 많죠. 하지만 바쁜 만큼 보람 있는 과입니다. 특히 손쓸 수 없는 말기암 환자라도 장루를 만들어 돌아가시기 전까지 입으로 먹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지요.”


사람에게도 배터리가 있다면 김창우 교수의 배터리는 타인의 웃음소리로 채워질 것이다. 어릴 적 장래 희망도 개그맨이었다. 교실 앞에서 친구들을 웃게 할 때마다 희열을 느끼던 그는 노력으로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타고난 개그 재능을 지닌 사람들을 접한 후 개그맨 대신 의사가 되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자고 다짐했다. 의사가 된 지금도 개그 본능을 숨길 수 없어 학술 발표 때에도 유머를 필수로 포함하고, 항상 환자들에게 농담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주곤 한다.


김창우 교수는 글쓰기에도 소질이 있어 의사들의 신춘문예라 불리는 ‘한미수필문학상’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상을 받았다. 의사, 개그맨, 작가, 그 어떤 수식어도 어울리는 그는 한마디로 만능 엔터테이너다.

 


세계가 주목하는 김창우 교수의 ‘손’


김창우 교수의 가장 출중한 재능은 임상 현장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대장암의 복강경·로봇 수술을 전문으로 하며, 지난 1월에는 간이식 및 간담도외과 홍성연 교수와 함께 직장암, 간 전이암을 동시에 제거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직장과 간은 복강 내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장기로, 개복수술을 할 경우 명치에서 치골까지 약 30cm 길이를 절개해야 한다. 당연히 환자는 수술 후 심한 통증을 느끼고 회복도 더딜 수밖에 없는데, 김창우 교수와 홍성연 교수는 로봇 수술을 적극 활용하여 1cm가량의 작은 구멍(절개창)들과 장기를 꺼내기 위한 4cm 구멍만으로 동시에 두 장기를 수술하는 데 성공했다.

 

 


김창우 교수는 대장암 분야에서는 이미 연구를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부, 석·박사 시절부터 우수논문상과 최우수학술상을 휩쓸었고, 2015년 서울시의사회 학술상, 2020년 두산연강외과학술상을 수상했다. 지난 8년간 46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으며, 그중 주 저자로만 국제 과학 논문 색인(Science Citation Index, SCI)급 논문 20편, 국내 저널 9편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전임의 과정을 마친 지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이미 국내외 학회에서 초청 강연(Invitation)을 맡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부임 후에도 계속 좋은 소식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창우 교수는 타 병원 교수팀과 함께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병합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요약·정리해 ‘현미부수체 안정 대장암에서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내인성 저항을 극복하기 위한 병합치료법’이란 제목으로 암 전문 국제학술지인 <캔서(Cancers)> 10월호에 논문을 게재했다. 2016년부터 진행 중인 기존 치료법과 강화항암치료법의 효과를 비교 분석하는 연구(국소 진행성 중하부 직장암의 술전 항암화학방사선치료 후 강화 항암화학치료의 효과: 다기관, 무작위 배정 연구)는 2022년 미국 대장항문학회 교과서 최신 개정판(ASCRS textbook 4th edition)에 인용됐다. 국내외 다수 임상 연구에 참여하고, 수술뿐 아니라 항암 치료, 동물실험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드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김창우 교수는 대장암 분야의 최신 지견을 이끌어가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을 세계 최고의 자리로


김창우 교수의 최종 목표는 아주대세다. 대세는 사전적으로 ‘일이 진행되어가는 결정적인 형세’라는 뜻이지만, 최근 MZ 세대에서는 ‘비교를 불허하는 최고, 최강 인물이나 집단’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BTS가 대세’라고 말하는 식이다. 아주대세는 그가 부임 후 대장항문외과 신준상 교수와 전문 간호사로 구성된 본인의 팀에 붙인 이름이기도 한데, 개인이 아닌 모든 의료진의 합심으로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암 치료란 의사, 환자, 보호자 모두에게 마라톤과 같습니다. 명확한 목적지를 향해 오랜 시간 함께하며 병을 이겨내야 하죠. 저는 그 시간이 여행처럼 느껴집니다. 의사는 그 여행의 가이드예요. 좋은 가이드는 여행지의 최신 정보를 계속 습득해야 합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늘 선택지를 두세 개 더 준비해놓아야 하고요. 목표로 했던 맛집이 갑자기 문을 닫았다면 지체 없이 대안을 찾아 사람들을 인도해야 하죠. 의사도 항상 최신 의료 정보 및 기술을 민감하게, 하지만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을 제시하되 이것이 어렵다면 대안을 빠르게 안내할 수 있어야 하지요.”


“대한민국의 세계 1위 대장암 생존율은 지금까지 수많은 대장암 전문가 선배님들의 위대한 업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치료를 평균 성적만 내도 세계 1위 수준이라는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는 덕분인 것이지요.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평균 이상, 더욱 나은 길을 추구하는 것이 아주대세의 방향입니다. 물론 저 혼자서 최고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의미도 없어요. 함께하는 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등 아주대세에 공감하는 동료라면 모두 한 팀이에요. 바로 우리가 대세, 아주대세 팀입니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캘리포니아대 심리학자인 아널드 J. 맨덜(Arnold J. Mandell)이 언급한 이 말은 마라톤을 30분 이상 계속할 때 몸에서 통증을 억제하는 엔도르핀이 나오면서 하늘을 나는 듯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 김창우 교수도 대장암이라는 길고 긴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고 달려 환자와 함께 안도감을 느끼길 바란다. 레이스의 끝에는 아마도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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