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소중한 만남, 궁금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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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의사의 편안함보다 환자의 평안함이 먼저입니다

 

‘편안함’이라는 달콤한 말을 마다하고, ‘노력’이라는 쓰디쓴 말을 가까이 두는 의사가 있다. 기꺼이 고난을 삼키는 이유는 간단하다. 실력만이 의사가 갖춰야 할 기본 중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편안보다 환자의 평안을 먼저 생각하는 의사. 그러기 위해 연구와 습업(習業)에 매진하는 의사, 아주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조대성 교수다.

 

 
침묵의 살인자, 비뇨기종양과 싸운다


오래전 한 중년의 여성 환자가 조대성 교수를 찾아와 불룩한 배를 내보였다. 복부 CT 검사를 해보니 신장에 15cm가량의 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종양이 커질 때까지 환자는 “아무 증상이 없었다”라며 황당해했다. 신장, 요관(尿管), 방광 등과 같이 우리 몸에서 소변을 생성하고 이를 통해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관을 비뇨기(泌尿器)라고 한다. 비뇨기에서 자라는 종양 대부분은 우리 몸 곳곳으로 원격 전이가 될 때까지 자각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침묵의 살인자는 빠르게, 조용히 우리 삶 속을 파고들고 있다.


비뇨기종양 중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 암 발생률 5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많은 전립선암 환자가 완전 제거가 어려운 3기 이후에 최초 진단을 받는다. 종양처럼 생사와 직결되진 않지만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 등과 같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도 있다.


비뇨의학과 조대성 교수는 비뇨기에 침투한 무서운 적, 침묵의 살인자와 삶의 훼방꾼을 상대로 매일 싸우고 있다. 그는 로봇수술을 활용한 비뇨기종양 치료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로봇수술을 할 경우 절개 부위가 작고, 체내 좁은 공간에서도 세밀한 치료가 가능하며, 장기 주변이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이가 광범위하게 진행되지 않은 초기 비뇨기종양의 경우 로봇수술의 장점은 더욱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소침습수술(minimal invasive surgery)이 가능하고 수술 후 회복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권합니다. 실제로 로봇수술을 받은 후 ‘귀인을 만났다’라고 하는 환자분도 계시고요. 아주대학교병원은 로봇수술에 대한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최적의 수술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환자의 내일을 생각하는 연구


신장암의 경우 재발하기 쉽고, 전이가 시작되면 진행 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조대성 교수가 환자 한 명 한 명 쉽게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치료와 연구에 매진해왔다.


조대성 교수는 메타 분석 연구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 메타 분석이란 다양한 선행 연구 결과를 객관적이고 통계적으로 종합 및 재분석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내는 연구 방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년간 누적된 연구 자료 안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하고 재분석하려면 당연히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조대성 교수는 최근 5,976명의 환자 자료를 추출해 신장암 예후와 예후영양지수(Prognostic Nutritional Index, PNI) 간 연관성을 확인하고 논문 『신장암에서 prognostic nutritional index의 예후적 가치: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 분석』을 미국의 권위 있는 학술지<비뇨기종양학회(Urologic Oncology: Seminars and Original Investigations)>에 발표했다. 신장암 환자의 수술 후 영양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재발 위험성과 암 관련 사망 위험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편한 길로 가는 의사는 결국 망한다


조대성 교수가 환자들에게 ‘귀인’으로 기억되듯, 살면서 그도 많은 귀인을 만났다. 그중 한 명은 의과대학 입학 후 지도교수로 만난 비뇨의학과 김세중 교수다.


“김세중 교수님을 보고 자연스럽게 비뇨의학과에 왔어요. 수술실에서 수술에 온 신경을 집중하시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비뇨의학과 전체가 신기술 도입과 연마, 연구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항상 협력하는 것은 선배 의료진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대성 교수 역시 따뜻함과 실력, 두 가지를 모두 놓치지 않는 의사가 되려 한다. 그러나 둘 중 꼭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실력이다. 환자의 몸을 돌보는 의사에게 전문성보다 중요한 덕목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래전 아버님께 ‘만약 몸이 아프면 어떤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싶으세요?’ 하고 물은 적이 있어요. ‘내 몸을 맡기는 건데 당연히 실력이 좋아야지’라고 대답하시더라고요. 제가 환자라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래서 항상 실력을 갖추는 것을 우선에 두려 합니다. 그러려면 평생 저 자신을 괴롭혀야겠지만 말이에요. 그래도 ‘편한 길로 가려는 의사는 결국 망한다’라고 믿으며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에서는 가능한 일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 대신 환자분들에게 꼭 바라는 점이 있습니다. 비뇨기질환은 대부분 건강검진 시 간단한 초음파검사나 혈액검사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평소 건강을 위해 검진을 꼭 받으시길 당부드립니다.”


환자를 위해 고단함을 마다치 않는 의사라면 우리는 안심하고 내 몸을 맡길 수 있다. 조대성 교수를 만난 모든 환자가 침묵의 훼방꾼에게서 벗어나 건강을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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