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소중한 만남, 궁금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상세페이지
[만나고 싶었습니다] 최신 치료법으로 최상의 진료를 구현하다-유방외과 허민희 교수

 

 

유방암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발병 환자를 대상으로 살펴보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임신·출산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 고령의 출산 등이 발병률을 높인다. 폐경기 여성의 비만과 청소년기의 과한 음주도 위험 인자로 꼽힌다. 전체 환자의 4~6%에 불과하지만, 유전성 유전자 변형이 유방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이 유전자를 지니고 있었고, 암 예방 차원에서 유방과 난소 절제 수술을 받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밖에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인한 방사선 노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민희 교수는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정기검진을 강조한다.


“암이 발생하더라도 조기 발견할 가능성이 높고, 암 발생 전에 나타나는 전구병변을 미리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기검진이야말로 일상생활에서 유방암의 발병률을 낮추고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유방암 발생자 수의 약 40%가 40대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40세 이후 2년에 한 번씩 유방 촬영술을 통한 검진을 권하고 있습니다.”

 


최신 로봇수술로 환자 만족도 월등히 높여


유방암 치료를 담당하는 허민희 교수는 주로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기존 수술법은 유방 피부를 절개하고 암 부위를 포함한 정상 조직을 함께 잘라내는 방식이다. 이때 유두와 피부를 포함해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이나 종양과 그 주위의 일부분만 제거하면서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 절제술을 시행한다. 두 절제술은 가장 흔한 수술법이지만, 유방 피부 위에 절개창이 드러나 흉터가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미용적 측면에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절개창을 좀 더 작게 만들고, 보이지 않는 위치로 옮겨 수술하는 방식이 최근 몇 년간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로봇수술이 새롭게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2021년 6월 아주대학교병원에 처음으로 유방 로봇수술을 도입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절개창의 최소화나 유방 피부 위의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시경적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해왔었는데, 지금은 ‘로봇 유방 전절제술’을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로봇수술 진행 시 겨드랑이 아래 보이지 않는 부위에 4cm 정도의 절개창을 냅니다. 기존 절제술의 절개창 7~8cm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죠. 환자가 거울을 마주했을 때 흉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만족도가 훨씬 높습니다. 로봇 전절제술 시행 시 대부분 보형물을 넣어 유방의 형태를 재건해주는 유방 재건술을 같이 진행하기 때문에 미용적 효과가 월등히 뛰어납니다.”

 

 

로봇수술은 수술 결과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가 높지만, 그렇다고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로봇수술에 적합한 환자군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조기암 환자, 암 부위가 유두에서 떨어져 있는 경우, 전절제술이 필요한 경우, 수술 이후 추가 항암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조기암으로 유방 전절제술과 재건술을 같이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한 수술법으로 꼽힌다.

 


질환을 넓게 보는 시야를 가져야하는 유방외과


유방암 진단 환자는 대개 수술 후 암의 병기에 맞춰 항암 치료나 표적 치료, 방사선 치료가 이어진다. 허민희 교수는 그동안 유방외과 전문의로서 많은 환자를 만났지만, 치료가 잘 이뤄진 환자보다는 그렇지 않은 환자가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27년째 외과의사로 환자를 만나고 있는 베테랑 의사지만 “진료를 보는 일은 늘 어렵다”라고 털어놓는다. 아무리 작은 질환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항상 경각심을 잃지 않고 환자를 만나야 한다.


“유방암은 수술로 모든 게 결정되지 않습니다.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 부가적으로 전신 치료나 국소 치료를 진행합니다. 그에 따라 환자의 예후도 확연히 달라지죠. 수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외과의사로서 전신 치료가 미치는 영향을 모두 고려해 전방위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질환을 넓게 보는 시야를 가지고 깊이 있게 파악하는 것. 그것이 허민희 교수가 꼽은 유방외과의 매력이다. 수술 방법을 바꾸거나 새롭게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새로운 지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과정을 즐기는 이에게 어울리는 진료과라 할 수 있다. 덕분에 허민희 교수는 새롭게 도입한 로봇수술이 즐겁다.


“저는 수술을 좋아해서 외과의사가 됐어요. 외래진료를 보는 것도 좋지만 하루 종일 수술실에 있는 걸 더 좋아합니다. 손을 사용해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한번 본 것은 잘 따라 하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외과의사의 길을 걷게 됐죠.”

 

 

 


기본에 충실한 젊은 의사가 된다는 것


허민희 교수의 진료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기본에 충실한 의사’다. 기본에 대한 정의와 기대치는 각자 다르겠지만, 그가 생각하는 기본은 ‘환자에게 최신 치료법을 알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언뜻 쉬운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이 기준에 맞추기란 쉽지 않다.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해야만 끊임없이 발전하는 최첨단 치료법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새로운 로봇수술을 시작했고, 이 도전은 2021년의 가장 큰 성과이자 보람으로 남았다.


“아주대학교병원 유방암센터에서는 로봇수술을 비롯한 수술적 치료뿐 아니라 화학요법이나 항호르몬 치료, 표적 치료 등의 전신 치료를 같이 진행합니다. 다유전자 분석법(multigene analysis) 등과 같은 진단 방법을 적용해 최신 치료를 진행하죠. 또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고, 환자는 여러 진료과를 다니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죠. 앞으로 아주대학교병원 유방암센터가 유방암 치료에서 경인 지역 최고의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해요.”


환자와 동료, 선후배에게 무엇보다 ‘젊은 의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허민희 교수. 나이와 관계없이 생각이 젊은 의사, 탄력적 사고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적절한 진료를 제공하는 의사, 어린 세대에게 배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의사, 변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의사…. 젊은 의사가 되기 위한 그의 노력은 2022년 새해에도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다.

 

 

 

  • 글자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