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소중한 만남, 궁금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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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신장내과 박인휘 교수, 마라톤과 같은 콩팥질환 함께 뜁니다

 

얼마 전 한 유치원에서 이른바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식중독 사고가 있었다. 이로 인해 대장균이 장 출혈을 일으키며 독소가 퍼져 혈액투석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다. 덜 익은 음식에서 나온 대장균의 독소가 미세한 혈관에 병을 일으켜 콩팥 기능까지 손상된 것이다. 또 코로나19가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콩팥, 심장, 뇌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콩팥 기능과 혈액투석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콩팥은 회복 능력이 뛰어나지만, 콩팥 기능 손상이 심하고 지속되면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투석치료나 콩팥이식을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신장내과 박인휘 교수는 콩팥의 기능을 “몸에 필요한 것은 재활용하고 나쁜 것은 내보내면서, 뼈를 튼튼하게 하고 빈혈을 예방하며, 혈압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라고 설명했다. 

 

“4~5가지 혈압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높았던 환자가 콩팥을 이식한 후 혈압이 떨어지는 사례가 흔히 있습니다. 그만큼 콩팥이 혈압 조절에 깊이 관여한다는 이야기겠죠. 콩팥 무게는 두 개 다해서 약 300g 정도, 즉 보통 체중의 1/20밖에 되지 않지만 한번 심장이 피를 내보내면(심박출량) 1/4이 콩팥으로 갈 정도로 중요한 장기입니다. 하는 일이 많고 중요하니 많은 혈액 공급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콩팥이 심하게 나빠지면, 투석이나 콩팥이식을 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콩팥 기능 저하 시 발생되는 증상은 특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 콩팥 기능이 심각하게 나빠지지 않고는 그마저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평소 건강검진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고 박인휘 교수는 조언했다. 특히 당뇨,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더 잦은 빈도로 콩팥 기능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위의 관심과 지지가 중요한 콩팥질환

 

박인휘 교수에게 의사의 길을 선택한 계기가 있는지 물었다. “한 때 공학을 전공하면서 기계에 손을 다쳤던적이 있었습니다. 어렵게 만든 기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되고 마모되면 다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었는데, 다친 저의 손이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대로 회복되는 것이 새삼 신기했습니다. 사람의 몸은 어떻게 치료가 될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다가 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가 신장내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다. “급성적인 손상을 극복하는 콩팥의 회복 능력은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치료 후에 매우 역동적으로 회복하는 면이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콩팥에 만성적인 문제가 생기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회복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랜 시간 만나 환자와 이웃이 되어가지요. 의술만큼 중요한 것이 가족의 사랑과 지지입니다. 금연, 식생활과 운동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한데 가족들이 함께 하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환자와 보호자들과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보면 가까운 ‘이웃’처럼 반가운 관계를 가지게 되는 것이 좋았습니다.” 

 

박인휘 교수는 환자의 콩팥병이 악화되어 말기로 진행할 경우에도 투석이나 이식 등 콩팥의 기능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아프지만 긍정적인 시선을 놓치지 않는 환자와 보호자를 만날 때면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콩팥이 아프지 않도록 예방하고, 아픈 콩팥을 가진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의사

 

박인휘 교수는 최근 일반투석치료가 힘든 중환자에서 시행하는 지속적 정정맥 혈액여과투석치료 시 사용하는 항생제인 ‘테이코플라닌’ 투여 후 농도 변화를 측정 및 분석한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약제를 투여할 때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데 박인휘 교수의 연구로 인해 중환자 혈액투석 치료 시 항생제 투여량이 어느 정도일 때 적절한 치료 농도가 되는지 알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것이다. 

 

“흔히 복용하는 약물이라도 경우에 따라 이를 통해 콩팥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콩팥병 환자는 다른 질환을 앓는 경우가 흔하고, 다양한 합병증 때문에 복용할 약이 하루 20알 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약물 사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 부작용에 대해 연구해왔습니다. 이번 연구도 그런 방향에서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약보다는 ‘무엇을 먹는 것이 좋을까요?’이다. 그래서 박인휘 교수는 식품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어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4개 도시에 사는 5,000여 명을 대상으로 25년간의 식생활이 콩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발표하였고, 한국인을 대상으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콩팥병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특징에 관한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과 치료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진료과나 기초의학교실간의 협동 연구가 활발하고, 특히 의료정보학 관련 연구진들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연구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박인휘 교수는 짧은 진료 시간 내에 환자가 궁금해하는 것을 답해줄 수 없어 안타까워했다. 연구를 더하여 환자가 알기 쉽게 음식은 이렇게, 생활은 이렇게 하면 좋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어 이런 안타까움을 달래 주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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