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소중한 만남, 궁금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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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이장훈 교수, 놀라운 생명력에 매 순간 감동합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위해 병원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신생아’라는 말은 막 싹트는 생명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미숙아로 태어나서 인큐베이터로 직행하는 ‘이른둥이’들도 있다. 당연히 그 아기의 부모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그 불안감을 다독이며 미숙아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이가 바로 소아청소년과 이장훈 교수다.


“성인과 소아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아세요? 소아는 잠재 능력이 크다는 겁니다. 병이 있다 해도 급한 상황만 넘겨주면 스스로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제가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피곤함보다 보람을 더 느끼는 부분이 바로 그 생‘ 명력’ 덕분이에요.”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미숙아와 심장 이상 등 선천성 질환을 가진 신생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신생아 중환자실을 말한다. 이장훈 교수는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로 들어가면 최소한 두 계절을 그 안에서 보내고 세상으로 나가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 심경이라고 털어놓았다. 미숙아는 생명력이 강하지만 그것은 잘 돌볼 때의 이야기라는 것. 미묘한 변화라도 놓치지 말고 대처해주지 않으면 아직은 스스로 이겨내기 힘든 상태다. 그래서 이장훈 교수는 24시간 휴대전화를 놓지 않는다. 언제 어떤 상황으로 연락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가 작을수록 환자의 상태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계속 검사해야 합니다. 세심한 손길이 중요한 만큼 숙련된 의료진은 필수요소입니다. 그래서 의사와 간호사 등 신생아 집중치료실 의료진 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출생 체중 1kg 미만의 초극소저체중 출생아는 소아외과, 흉부외과 등 관련 임상과의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아주대학교병원의 미숙아 치료 성적이 높은 이유는 이러한 소아 전문 협진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헌신적인 의료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병원이 치료하는 1.5kg 미만 미숙아 환자 수를 보면 전국 6, 7위 정도로 규모가 큰 편입니다. 연간 60~80명 정도거든요. 앞으로 전문 인력을 더 충원하고 규모를 키워서 후배 의료진과 항상 일선에서 같이 생활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평소 성장과 관련된 영양 공급에 관심이 높았던 이장훈 교수가 신생아와 미숙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영양이 한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때는 놀라운 잠재력을 지닌 신생아 시기이기 때문이다.
“신생아 시기에는 영양 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미숙아들에게 영양이 부족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퇴원 후 성장 지연이 발생할 수 있고, 성인기에 당뇨나 동맥경화증 등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미숙아를 돌보기 위한 24시간의 생활


이장훈 교수가 책임을 맡고 있는 아주대학교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2013년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지정받았다.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는 신생아 집중치료 병상이 부족한 지역에서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운영 중인 대학병원에 예산을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주도 사업이다. 37주 미만의 미숙아, 2.5kg 미만 저체중 출생아 출산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 시설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시행하고 있다.


“지역 거점센터로 지정된 뒤 병상이 늘고 인력도 지원받은 만큼 책임감도 큽니다. 경기 지역의 위급한 미숙아와 신생아들을 살려야하니까요.”
아주대학교병원은 지역 거점센터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다른 병원의 전원에 대비하여 24시간 핫라인을 운영 중이다. 지역 산부인과나 소아과와 연계해 위급한 상황에서 언제든지 아주대학교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전원할 수 있도록 한 것. 수원, 오산, 화성, 용인, 평택 등 아주대학교병원이 치료해야 할 지역이 넓기 때문에 위급상황에 대비해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의료진이 24시간 헌신적으로 돌보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건강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심평원은 2019년 처음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대한 적정성을 평가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상급종합병원 평균보다 높은 92.77점을 받으며 1등급을 획득했다. 이 외에도 이른둥이의 영양관리부터 약 먹이기, 퇴원 후 관리 등 이른둥이 부모들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 평소 궁금했지만 너무 소소해 보여서 묻지 못했던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주는 이 교수 덕분에 속 시원히 해결했다는 부모가 많다.

 

 

 

 

이장훈 교수의 가장 행복한 순간


이장훈 교수의 모든 생활은 병원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병원 연락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런 그가 최근 체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서서 일하기 때문에 의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자기관리인 셈이다.


“문진이나 진찰하는 법부터 환자를 대하는 마음가짐 등 전부 선배들로부터 배웠습니다. 솔직히 의대를 다니며 의학기술을 익히고, 현장에서 직접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는 선배들의 태도를 보며 사명감이 생기고, 나도 좋은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목표를 가진 겁니다.”
이장훈 교수는 보호자들에게 아기의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해주되 친절함을 갖추고 신뢰를 쌓을 수 있어야 좋은 의사라고 강조했다. 작은 미숙아는 자기표현을 할 수 없기에 보호자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엄마의 빠른 회복과 정서적 안정이 미숙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모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면 부모는 모든 게 겁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니 그 심정이 더욱 이해되죠. 부모가 마음에 충격을 덜 받도록 가능한 한 정제된 언어를 쓰려고 노력하고 항상 고민해서 말하고 있어요.”
이장훈 교수가 그렇게 맺은 보호자와의 인연은 10년이 넘도록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손으로 건강을 되찾고 세상에 나간 아이가 튼튼한 모습으로 자신을 찾아올 때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일하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얼마 전 800g으로 태어났던 쌍둥이가 어느덧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아왔어요. 열 살 또래 아이들 이상으로 건강한 모습을 보니 참 기분 좋았습니다. 그 당시 미숙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죄책감에 시달리던 부모님들도 이제는 보통 부모처럼 편안해진 표정이더군요. 이 일을 하기 잘했다고 느끼는 보람되고 뿌듯한 순간이지요.”


이장훈 교수는 능숙한 의료진 양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최근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에 시뮬레이션실을 개소했는데, 이곳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상황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교수는 이곳에서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우수한 의료진을 양성,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비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아주대학교병원뿐만 아니라 전국 신생아와 미숙아들의 데이터를 취합해 미숙아 질환 치료에 깊이를 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평생 미숙아와 신생아를 돌보는 자신만의 행복을 이어가겠다는 결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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