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소중한 만남, 궁금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상세페이지
[줌앤줌] 의료기술 사업화 및 교수 창업 활성화 토론회

 

 

 

최근 의료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의 실용화가 큰 화두다. 환자 치료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연구하고 적용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대학교병원은 2017년을 ‘의료기술 사업화의 원년’으로 발표하고 장기간 축적한 기술을 통해 치료를 발전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1년이 지난 현재, 아주대학교병원의 의료기술 사업화와 교수 창업의 향후 방향 논의가 한창인 현장을 찾았다.

 

 

 


박해심_ 세계적으로 의료기술을 실용화하고 사업화하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도 축적된 다양한 의료기술의 실용화를 거쳐 어떻게 사업화할지 논의 중입니다. 이를 위해 특별히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아주대학교의료원 산하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CEO인 분들을 모셨습니다. 의료기술의 실용화와 사업화, 창업과 고용 창출까지 이룬 교수님들과 향후 의료기술 사업화 및 교수 창업진행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먼저 김철호 부원장님이 임상교수로서 창업의 필요성과 당위성 그리고 ㈜플라리트 창업 경험담을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김철호_ 대학과 병원의 의료기술 사업화와 이를 통한 창업은 세계적인 의료기관에서는 이미 활성화되고 보편화되었습니다. 환자의 충족되지 않은 니즈를 가장 잘 알려주는 곳이 의료현장이고, 이곳에 종사하는 의료인이야말로 의료사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추진하는 사람들이겠지요. 따라서 임상의사로서의 역할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연구로 얻은 다양한 지식과 결과를 임상에 적용하는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다행히 최근 창업 관련 다양한 지원이 늘고 있고, 의료기술 사업화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창업 관련 과제와 다양한 지원을 기반으로 ‘바이오플라즈마’라는 새로운 의료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창업했습니다. 의료기술 사업화는 학교, 창업한 의료인뿐만 아니라 최근 국가 문제인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플라리트도 현재 정규직 직접고용은 8명이지만, 3~4년 뒤에는 간접고용 포함 30명 정도를 고용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바이오플라즈마 의료기술과 의료기기로 많은 난치성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해심_ 정회종 대표님이 보시기에 병원이 진행하는 의료기술 실용화에 대해 외부 병원이나 국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정회종_ 찬반으로 입장이 나뉩니다. 의료 영리화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병원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마지막에 환자에게 적용하는 곳 역시 병원이죠. 대부분의 의료기기 업체가 제품을 만들어 병원에 판매하는 형태이다 보니 환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을 가장 잘 아는 의사들이 실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다양한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실용화하여 환자에게 제공한다면 바이오산업의 핵심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이를 잘 실행하는 병원을 보면 사업화 주체가 내부에 있습니다. 조직에서 수요 발견부터 문제 해결까지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연결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병원으로 환원하는 구조이죠. 아주대학교병원이 이러한 수요를 적극 반영하는 것도 트렌드에 잘 부합된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병원과 IT 기술 및 타 업종의 융합이 진행 중입니다. 우리나라도 국가적 강점으로 손꼽히는 IT 산업과 병원의 기술을 융합하여 시너지를 높이는 조직을 만든다면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박해심_ 최근 의료기술의 화두는 의료정보와 임상 데이터의 융합입니다. 독자 기술보다는 반드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와 융합해야 기술 부가가치가 올라갑니다. 박래웅 교수님은 미래를 위해 젊은 연구자나 병원 조직이 어떻게 준비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박래웅_ 기존에는 병원 데이터를 거의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특정 연구자가 특정 주제의 데이터에만 접근했고, 이 역시 소속 병원 데이터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병원 외부 기업이나 연구자는 데이터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죠. 우리가 빅데이터 공유망을 만드는 기업을 창업한 이유도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개인정보, 자산 침해와 관련이 있다 보니 외부 연구자들은 병원 내부 데이터 사용을 두려워합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만들고 설득해, 현재 41개 병원이 빅데이터 공유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공유는 매우 낯선 개념인데, 각 병원의 보유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분석 코드를 각 병원이 분석하여 통계를 내는 방법입니다. 연구자가 직접 데이터에 접근할 수는 없지만, 궁금한 통계 값을 손쉽게 구할 수는 있죠. 현재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데이터는 정형 데이터입니다. 그 외의 영상·유전체·조직은행 데이터와 생체 신호, 자유진술문 등의 데이터는 아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를 연구자들이 활용 가능한 형태로 변환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박해심_ 정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신약 개발보다 안전성이 확보된 의료기기의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만으로 의료현장에서 의료기기를 활용하도록 의료기기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 의료기기연구 TF(Task Force)팀을 이끌고 있는 홍지만 교수님이 현 상황에서 젊은 임상교수들의 의료기기 분야 연구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홍지만_ 의료기기 개발 트렌드가 바뀌어야 합니다. 기존에는 의료기기를 회사가 먼저 개발하여 환자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사용해 안전성과 유용성을 확보했습니다. 대학병원의 의료기기 개발이나 기술이전을 위해서는 첫째, 시제품을 제공해야 합니다. 대학에서 완벽한 시제품을 만들 수는 없지만 제품 생산 기업에 아이디어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시제품이 필요합니다. TF팀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험 제작 원형을 어느 정도 제공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사업화 아이디어를 실제의료 상황에 잘 활용해 성과를 입증해야 합니다. 의료기기 사업화는 기업 간 관계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대면하는 우리에게는 B2C(Business to Consumer)라는 장점도 있는 만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실제 환자 치료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의료기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박해심_ 곽종영 교수님은 현재 의사들의 창업 트렌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곽종영_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용어 사용은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의 창업 목적은 의료 관련 신기술 개발입니다. 의료 관련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려면 의료 사업화가 되어야 하지만, 그 자체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닙니다. 일부 기업이나 정부가 말하는 ‘교수들이 의료행위는 하지 않고 사업을 하느냐’는 의견과는 분명 다릅니다. 환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의료 관련 신기술을 교수들이 개발하여 창업하고 사업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의료 질 향상은 물론 의료 관련 일자리와 수입을 함께 창출하는 것이죠. 영리를 위한 의료행위 사업화가 아닌 만큼 용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해심_ 의료기술 사업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의료 관련 신기술 개발이며, 의료행위 사업화와는 다른 것이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기술지주회사 1호 자회사를 이끌고 있는 정선용 교수님은 의료기술 사업화와 교수 창업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선용_ 작년에 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하였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에서는 매년 많은 교수들이 창업합니다. 영리가 목적인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연구·개발한 기술이 실용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창업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의과대학 기초 연구자인 제가 창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기초연구를 하던 중 우연히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고, 오랜 기간 추가 연구로 기술성 높은 연구결과를 얻었습니다. 논문 발표로 끝내기보다 실용화하여 제품이 출시되고 사회에서 활용되는 것이 연구자로서 큰 보람이어서 의료기술사업화를 고민했고, 기술경쟁력과 시장경쟁력에 자신 있어 직접 창업한 것입니다. 병원과 의과대학에서의 바이오헬스 기술 실용화는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의료기술사업화의 긍정적인 면들이 의료민영화 논리에 묻혀버리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교수 창업과 기술 이전으로 대학의 우수한 창의적 기술의 실용화가 더욱 촉진되기를 기대합니다.


박해심_ 현재 아주대학교의료원에는 기술지주회사 산하에 5개 자회사가 운영 중이며, 추가로 준비 중입니다. 기술이전센터는 다양한 방법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회사에서 기술을 개발하면, 그 기술을 바탕으로 추가 회사 설립도 가능합니다. 우리가 초창기 기업을 잘 키운다면 앞으로 더 큰 발전이 있겠지요. 좋은 연구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연구 인력과 지원, 투자 등이 필요합니다. 교수님들이 다양한 콘텐츠 연구 방향과 정책을 결정하면, 여기에 인력과 연구사업 관련 행정 인력을 확보해 앞으로 잘 실행해가겠습니다.


박래웅_ 아주대학교병원의 연구자들은 창업 관련 기술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합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창업 대표가 연대보증부터 모든 리스크를 떠안아야 했지만, 작년 산학협력단의 ㈜엔포유 기술지주회사를 통한 창업은 무엇보다 컨설팅 지원이 잘되어 있어 창업이 참 쉬웠습니다. 창업자가 떠안을 리스크도 없고 2,000만 원만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제도도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창업은 혁신 의료서비스로 환자의 건강 증진은 물론, 일자리 창출로 국가에 기여한다는 보람이 큽니다. 제가 창업한 회사는 연말까지 40명을 채용하고, 내년에는 60~80명을 충원할 예정입니다. 모두 정규직이고 고액 연봉자 채용입니다. 사회 문제로 대두된 취업에도 크게 기여하는 셈이죠. 새로운 의료 서비스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기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해심_ 수요자의 니즈를 잘 아는 각 분야 임상 연구자들이 진료로 바쁘더라도 항상 의료기술 발굴에 관심을 두고 키워주기를 부탁합니다. 필요하다면 연구원 행정 인력과 협업하거나 다른 교수님들과 상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앞서 창업한 선배 CEO와 경험을 공유하면 아주대학교병원의 의료기술을 가장 잘 발전시키는 중심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더 발전된 좋은 결과를 나누는 다음 회합을 기약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자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