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소중한 만남, 궁금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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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 더 밝고 건강하게 인도하다, 안과 정승아 교수

 


‘명의’라는 단어가 흔해진 세상이지만 어떤 환자들에게 의사는 명의를 넘은 구원자이자 신과 같은 대상이다. 하물며 그 존재가 내 아이의 삶을 바꿔놓은 의사라면 더욱더 그러하다. 명문으로 꼽히는 아주대학교병원 안과에서 아이들의 눈 건강을 위해 매순간 헌신하는 정승아 교수. 그는 그래서 궁금했던,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었다.

 


소중한 눈을 선택하다


아이의 손을 꽉 잡고 혹은 아기를 품에 꼭 안은 채 불안한 표정으로 진료실에 들어서는 보호자들은 대개 마지막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정승아 교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보호자들은 “걱정하지 마시라”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하는 정승아 교수의 다정다감함에 큰 위로와 희망을 품고 돌아간다. 소아안과 질환으로 고민하는 부모들이 모인 카페나 모임에 정승아 교수의 이름이 수시로 언급되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국내 최초로 아주대학교병원이 만든 사경센터에서 재활의학과 임신영 교수와 함께 사경의 진단 및 치료와 관련된 ‘사시’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정승아 교수. 푸근한 온기를 품고 있는 목소리와 차분한 말투까지 마주한 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정 교수는 학창시절부터 의사를 꿈꾼 소녀였다.


“중학교 2학년 때 <신식의사, 산촌에 오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었던 제게 의료 선교사 부부가 네팔에서 겪은 선교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어요. 나도 의사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여기에 하나 더, 딸만 둘이었던 아버지는 딸들에게 “직장을 갖고 제대로 일을 하려면 전문직을 갖는 게 좋다”고 조언해주셨다.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는 아버지의 충고는 소녀에게 깊이 각인됐고 결국 공부를 좋아하고, 잘했던 정승아 교수는 의대 진학을 결심했다. 자신의 꿈도, 아버지의 소망도 모두 이룬 셈이었다.


수많은 과중에서 안과를 택한 건 정 교수의 타고난 성정과도 관련이 있었다. 인턴을 하면서 다급하게 생사가 오고가는 상황을 수시로 마주친 정승아 교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심한 마음의 부침을 겪었고 결국 직접적으로 목숨을 다루지는 않지만 생명처럼 소중한 ‘눈’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


“눈이 좋았어요.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을 다루는 안과가 정말 중요한 과라고 생각했거든요.” 정승아 교수가 아직도 소녀 같은 말간 미소를 지었다.

 

 

 


어린이 안과 질환, 제게 맡겨주세요


정승아 교수가 다루는 분야는 사시, 소아안과와 신경안과 분야이다. 안과 내부에서는 신경과와 접목되어 있어서 좀 더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지만, 정 교수는 “공부를 좋아하고, 아기를 예뻐하는 제게는 딱맞는 분야”라며 빙긋 웃는다.


사실 환자나 보호자들은 눈과 관련된 질병에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자식인 경우에는 죄책감까지 더해져 의사 입장에서는 아픈 아이 하나가 아니라 부모의 마음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승아 교수는 단시간에 끝나지 않는 치료에 대해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감사와 행복함을 훨씬 크게 끌어안고 가는 인물이다.


“제 환자의 경우 대상이 아이들인데요. 특히 사시 환아들의 경우에는 끝까지 안고 가야 하는 망막 등의 만성질환과 달리 상태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잘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저절로 좋아지는 부분도 있는데요. 이렇게 성장기 아이들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 정말 큽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니까 참 행복해요. 또 아이 진료와 함께 부모의 관심까지 관리해야 하니 힘들지 않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오히려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연령대인 보호자들과 병의 원인이나 치료계획, 방법 등에 대해 충분히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죠.”


정승아 교수는 태산 같은 근심걱정을 안고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사시도, 약시도 대부분의 경우 고칠 수 있다고 확신을 주는 의사다. 사시는 물론이고, 한쪽 눈이 선명한 상을 경험한 적이 없어 발달이 지연되는 약시의 경우 가림치료를 하거나 사시를 고쳐 선명한 자극으로 줌으로써 크게 호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며 보호자들을 안심시킨다. 아이와 부모의 협조가 중요한 안과 치료의 특성을 고려해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치료방법과 기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면서 삶의 질을 위해 반드시 고쳐야 함을 강조하며 아이와 보호자, 의사 셋이 함께 가는 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또한, 약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감추지 않았다.


“약시의 경우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해요. 반드시 어릴 때,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정상시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소아안과에서 하는 주요 진료 중 하나가 약시를 치료하는 건데, 가장 중요한 건 부모가 관심을 갖고 영유아 시절부터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병원에 와서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검사가 아프거나 어렵지 않고, 모든 경우에 MRI를 찍는 것은 아니니까 망설이지 말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생후 6개월만 지나도 눈 위치는 검사할 수 있으니까요.”

 


언제나 공부하는 의사가 될 터


정승아 교수는 수많은 임상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와 논문을 통해 많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2013년에는 제109회 대한안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포스터상을 수상했고, 2016년 11월에는 대한안과학회 제116회 학술대회에서 태준 안과 논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한 논문의 제목은 ‘한 눈 약시 환아에서 원거리 시력과 근거리 시력의 호전속도 비교’다. 이 연구 결과 한 눈에 약시가 있는 환아는 초기 근거리 시력이 원거리 시력보다 좋은 경우가 많았지만 시력이 호전되는 속도는 원거리 시력이 더 빠른 것을 밝혀냈다. 또한 초기 근거리 시력이 좋을수록 원거리 시력이 더 빠르게 호전되는 결과를 세상에 알렸다. 포스터상을 받은 논문은 ‘두개골 조기유합증으로 신경외과수술을 받은 환아들의 안과적 특징’으로 신경외과 수술이 필요했던 두개골 조기유합증 환아에서 동반된 안과적 특징을 고찰해 연구한 결과, 수술적 교정이 필요한 정도의 두개골 조기유합증 환아에게서 사시나 원시성 굴절이상이 빈번이 동반되므로 안과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발견해냈다.


“최근에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한 분야는 간헐외사시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시 중 가장 많은 사시로 3D나 VR을 잘 인식하지 못하거나 책 읽는 속도가 느려지는 증상을 보이는데 현재 이를 명확하게 검사할 수 있는 틀이 없는 상황입니다. 특정 검사방법을 개발하면서 치료 효과도 확인할 수 있는 측정도구를 현재 개발하고 있습니다.”


정승아 교수는 인터뷰 내내 소아안과적 질환은 부모의 관심이 가장 중요함을 거듭 이야기하며, 치료를 잘 따르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보다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아이들이 햇빛을 받으며 바깥놀이를 많이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실내조명은 밝게 하고 독서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합니다. 미디어는 30~40분 보면 반드시 멈춰서 휴식을 갖게 해주세요. 시신경은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쓰는 기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 충분히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일을 많이 먹고 식사도 골고루 해야 합니다.”


여기에 하나 더, 치료 방법으로 안경을 쓰게 되는 걸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안경을 쓰면 얼굴이 변할까봐 우려하는 보호자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시기에 맞춰 치료하는 게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 안경을 써서 잃는 건 극히 적고 제 때 안경을 써서 얻는 게 훨씬 많다니 환자와 보호자들이 특히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부분이다.


“의사로서 목표요? 제게 오는 꼬마 손님들이 언제나 최고의 진료를 받고 가는 겁니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늘 공부하고 논문을 읽으면서 연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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