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소중한 만남, 궁금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 빅데이터00.jpg
    줌앤줌

    임상 빅데이터 연구 위해 연수 왔습니다

      지난 3월 강원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문기원 교수가 아주대학교 의학정보학과 박래웅 교수 연구실에서 1년간의 연수를 시작했다. 문기원 교수가 해외 연구기관이 아닌 아주대학교를 연수지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연구하고 있는 두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문기원 저는 다른 병원과 함께하는 임상연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박래웅 교수님과는 오딧세이 컨소시엄 등을 통해 인연을 쌓아왔고요. 아주대학교 의료정보학과는 임상 빅데이터 연구에 있어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고이기도 하고, 평소 박 교수님의 학문적 성과를 존경했기에 자연스럽게 연수를 결정했습니다. 함께 연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박래웅 우리 연구실을 선택해주어 영광입니다. 문기원 교수님은 ‘정보의학 인증과정’을 이수하는 등 차분히 준비해왔지만 사실 임상정보학이나 데이터 사이언스는 어려운 분야입니다. 전공분야의 전문성과 통계학·수학적 전문성, 데이터 프로그래밍 기술을 모두 갖춰야 하지요. 문 교수님은 이미 전문성을 갖추었으니 이번 연수를 통해 데이터를 원활하게 다루는 능력을 확장했으면 합니다. 우리도 교수님의 류마티스학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요. 교수님이 연수기간 동안 어떤 연구를 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문기원 지금은 프로그램 언어를 익히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환자 데이터를 공통데이터모델(CDM)로 변환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전공분야인 류마티스내과 특성을 살려 관절염 관련 CDM 데이터 연구, 윤덕용 교수의 웨어러블 기기 이용 연구 등을 계획 중입니다.박래웅 아주대학교 의료정보학과에서는 임상 CDM뿐만 아니라 유전체 데이터 Genomic CDM, 영상의학 Radiology CDM 등 연구분야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수를 계획하는 교수들에게 문 교수님의 행보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습니다.  문기원 이번 연수를 기회로 최종 목표는 ‘정밀의료연구’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최근 임상 의사들이 기초 연구를 위해 다른 대학에서 연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해외 연수의 경우 적응기간과 귀국 준비하는 기간을 빼면 실제 연구기간은 6개월 남짓으로 연구성과를 기대하기에는 촉박하기도 하고, 국내 연수는 연수 이후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고요. 국내든 해외든 연구 목표와 목적에 따라 연수지를 결정해야 하지만,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박래웅 연구 목표와 목적을 뚜렷하게 정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 분야가 국내에 있다면 굳이 해외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해외 연수 못지않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국내 연구분야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특히 국내 연수의 경우 자신의 전문분야에 새로운 학문을 접목하는 융합 학문 연구가 활발하므로, 이러한 연구에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문기원 프로그램 언어처럼 연수 전에 갖추어야 할 부분은 먼저 안내해주면 어떨지요. 자율적인 연구를 원칙으로 하되 연수 프로그램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박래웅 말씀대로 우리 연구는 프로그램 언어를 숙지해야 다음 단계가 가능합니다. 연수나 파견 오는 교수들과 소통하며 효율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하나하나 개선하고 있습니다. 해외 연수의 경우 방문교수 직책에 따라 권한과 의무가 주어지는데 우리 대학교는 아직 이러한 제도가 미흡해서 신분증 발급이나 건물, 도서관 출입이 제한되는 등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해외에서 국내로, 혹은 국내 대학 사이에도 연수가 활발해지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문기원 요즘 석·박사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활기차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회를 잘 살려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연구하겠습니다.박래웅 문 교수님이 우리 프로젝트에 일부 참여하고 있지만 앞으로 계획이나 참여에 언제든지 의견 주세요. 문 교수님이 복귀하면 임상 빅데이터 연구자들을 이끌게 되겠지요. 연수 이후에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며 연구 네트워크로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자세히보기
  •  
  • 한승진0.jpg
    만나고 싶었습니다

    따뜻한 배려와 성실함이 빛나는 천생 의사, 내분비대사내과 한승진 교수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이 담고 있는 마음의 결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법. 배려와 다정다감함이 얼굴 가득 아로새겨져 있는 내분비대사내과 한승진 교수는 환자들과 오랫동안 함께 걸어가며 따뜻한 인술을 실천하고 있다. 만성기 질환에 특화된 꾸준함과 성실함사람들은 흔히 의사는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하여 선뜻 다가서지 못한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의 환자와 마주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편안하고 친절한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그릇된 요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내분비대사내과 한승진 교수를 만나면 그런 선입견은 사라진다. 환자를 대할 때마다 최대한 웃는 얼굴을 하고, 환자 가족에게도 따뜻한 배려의 말을 잊지 않는다. 한승진 교수는 학창시절 부비동염으로 오랜 기간 고생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환자의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다.“중학교 때 부비동염이 심해 오랫동안 병원을 다녔어요. 너무 힘들어서 중병에 걸렸나 하고 나름 무척 심각했지요. 의사가 되고 보니 그리 큰 병도 아니었는데 어려서 감당하기 어려웠나 봅니다.”자신을 괴롭히던 부비동염과 장기전을 치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한승진 교수. 그때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마음속에 품었고, 이 마음은 전문의가 된 지금도 변함없다.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에서 당뇨병과 갑상선 질환을 담당하는 한승진 교수는 ‘장기 고객’이 많은 편이다. 당뇨병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까닭에 1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는 환자들도 있다. 이처럼 만성기 질환 환자를 돌보는 일이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 것 같다고 한다.“내과 질환이 다 그렇지만 특히 당뇨병은 평생 관리해야 하니 쉽지 않아요. 의사 입장에서 환자가 완치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보람된 순간은 없겠지만, 저는 장기 레이스를 각오하고 환자와 끝까지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해요.”한승진 교수는 호전이 어려운 만성기 질환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장기간 지속되는 쉽지 않은 싸움인 만큼 긴 호흡으로 환자들과 보폭을 맞추고 천천히 걸어가는 동행자가 되고자 한다. 친근한 우리 이웃 같은 의사 선생님사회가 윤택해지고 생활습관이 바뀌면서 가장 급증한 질환 중 하나인 ‘당뇨병’. 처음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결국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큼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어려운 질환이기도 하다.“당뇨병은 증상이 없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래서 평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데 잘 지켜지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당뇨병은 환자의 마음먹기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 병이다. 적절한 약물치료와 더불어 식단조절, 적절한 운동, 혈당체크 등 관리를 잘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한승진 교수는 환자 스스로 관리법을 배우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라고 한다. 한두 달에 한 번 만나는 환자가 꾸준한 관리로 상태가 호전되어 내원하면 의사로서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흔히 의사와 환자는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승진 교수를 찾는 환자들은 오랜 인연이 많아 무엇보다 소중한 ‘관계’다. 10년 넘게 만나는 환자가 많다 보니 단순히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넘어 유대감 같은 감정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갑상선암 수술을 마치고 당뇨병 치료 중인 고령의 환자분이 있는데, 오실 때마다 가족 이야기를 하세요. 이제 연세가 많아 가까운 동네병원으로 옮겨서 통 못 만났는데 얼마 전 자녀들을 이끌고 다시 우리 병원에 오셨어요. 여전하신 모습을 보니 안심도 되고 참 반가웠죠.”병을 오래 앓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병원에 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한승진 교수는 그런 마음을 배려해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스쳐가는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메모해두는 습관이 있다. 다음 진료에 만났을 때 한 번 더 물어봐주고 세심한 관심을 보여주니 환자 입장에서도 친근한 이웃을 대하는 것처럼 다가가기가 한결 수월하다. 가끔씩 진료보다 환자의 푸념을 들어주거나 고민 상담을 해야 할 때도 있는데, 한승진 교수는 이럴 때 “의사여서 다행이고, 의사가 참 좋은 직업”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아름다운 완주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요즘 젊은 인재들은 직업 선택의 중요한 가치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꼽는다지만,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의사들에게는 요원한 일이다.“동료들끼리 농담 삼아 의사는 3D 업종이라고 말해요. 주 52시간 근무는 꿈도 못 꾸죠. 매 순간 의사로서 진정성 있게 대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오해하는 분들도 있어 마음에 상처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일이 의사의 역할이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치유에 인색한 것이 의사라는 자리다. 빠듯한 진료로 몸과 마음이 지쳤던 한승진 교수에게 주어진 1년간의 미국 연수는 소중한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병원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잠시 일을 내려놓고 보니 제가 많이 지쳐 있었음을 알았어요.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하면서 쓰고 싶었던 논문에 집중했던 더 없이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떠나보니 두고 온 자리가 소중하게 다가온 덕분일까, 한승진 교수는 짧지만 행복했던 연수기간 덕분에 까칠한 환자마저도 그리워질 만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재충전하고 돌아왔다고 활짝 웃었다.중학생 시절 막연히 품었던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의사의 길을 걸어온 한승진 교수. 한 교수가 그려내고자 하는 ‘굿닥터’는 어떤 모습일까.“환자를 돌보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지만 분명 한계는 있어요. 이를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를 위한 치료, 정서적 지지 등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그 부분을 넘어서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영역도 있거든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분들을 위해 위로와 치유의 기도를 하는 것도 의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한승진 교수는 인생이라는 장거리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라며,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면서 마지막까지 완주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환자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며 성실한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자세히보기
  • 박영욱00.jpg
    만나고 싶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행복한 ‘발 주치의’ 정형외과 박영욱 교수

      그 사람이 가진 좋은 기운은 상대방까지 전염시키는 힘이 있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더하지 않아도 가슴속 따뜻한 진심이 그대로 전달되는 사람. 소탈하고 격의 없는 화법으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면 건네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강한 의지와 신념이 느껴지는 박영욱 교수와의 기분 좋은 만남을 소개한다. 자연스러운 이끌림, ‘발’ 전문가의 길아주대학교병원 족부클리닉에서는 발에 관한 모든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그 중심에 박영욱 교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귀한 족부족관절 전문의 14년 차에 접어든 박영욱 교수가 정형외과, 특히 ‘발’을 전공과목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영욱 교수는 ‘자연스러운 이끌림’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인턴시절 만난 좋은 정형외과 선배들에게 인간적으로 이끌린 것이 시작이었을까요. 정형외과는 지구력과 체력을 요하는 분야여서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족부족관절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도 존경하는 선배의 권유가 큰 요인이었습니다.”충북 음성에 위치한 꽃‘ 동네’에서 공중보건의 시절을 보낸 박영욱 교수는 어려운 환경 탓에 치료 시기를 놓친 당뇨발 환자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다. 그러던 중 친한 선배가 ‘아직 우리나라에 족부 전문의가 별로 없으니 도전해보라’고 권유했고, 그때부터 ‘발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발’은 인체 가장 끝에 있는 기관입니다. 머리나 심장과 같은 중요 부위에서 멀리 있다 보니 사람들이 발을 좀 하찮게 여기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죠. 우리나라에서 발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들이 많지 않아 학회가 생긴 지도 20~30년에 불과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은 분야입니다.”예전만 해도 정형외과 의사들이 서비스 개념으로 진료할 정도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던 ‘발’. 박영욱 교수는 스스로를 ‘발 수리공’이라 표현하며 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아직은 수적으로 부족한 ‘마이너 중의 마이너’라고 표현했지만, 우리나라 족부족관절 전문의 1.5세대로서 자부심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재작년 미국 족부관절학회 초청으로 방문한 병원에서 박영욱 교수는 족부족관절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의사들의 수술을 직접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미국 병원에는 환자와 의사를 위한 대기공간이 따로 있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여러 명의 의사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환자를 위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모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아무래도 한 사람의 생각보다는 집단지성이 주는 힘이 크잖아요.”  당신의 발을 당당히 보여주세요박영욱 교수의 일상은 병원과 집, 단 두 단어로 축약될 만큼 단순하다. 일주일에 두 번 수술 일정이 있고, 나머지 3일은 외래와 연구, 심사 등으로 채워지며 틈틈이 보건소에서 하는 강의도 빼놓지 않는다. 의사로서 5일을 보내고 주말은 온전히 가족에게 할애한다.우리나라에 족부 족관절 전문의가 드물다 보니 이 분야에 관한 언론매체의 질문과 상담이 박영욱 교수에게 집중돼 있다. 그간 기고한 글이나 인터뷰에서 그가 발의 소중함과 환자와의 교감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직업병인지, 사람들의 발을 유심히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길을 지나가다가도 발이나 걸음걸이를 보고 ‘슬리퍼보다는 운동화를 신어주면 좋을 텐데’ 생각하죠. 환자들 중에 ‘냄새 나고 못생긴’ 발을 보여주기 미안하다는 분들이 있는데 당당히 보여주셔도 됩니다. 저는 그 발을 귀하게 여기고 아픈 곳을 치료하는 ‘발 수리공’이니까요.”박영욱 교수는 족부족관절 관련 질환은 치료하면 아프지 않고,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골든타임’을 놓치고 고생하는 분들을 볼 때면 정말 안타깝다고 한다.“발목을 삔 환자의 10명 중 7명은 며칠 지나면 좋아지기도 하는데, 그래서 대충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머지 3명은 만성 증상으로 넘어가는데 왜 관절염이 생기는지, 어떻게 치료 받아야 할지를 모릅니다.”현재 박영욱 교수는 급성 발목염좌가 만성 불안정성으로 진행되는 여러 인자를 연구 중인데, 이를 밝혀내는 것이 개인적 소망이기도 하다.  믿음을 주는 실력 있는 의사라면 행복흔히 정형외과를 ‘해피한 과’라고 말한다. 환자들이 호전되어 건강하게 퇴원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보람이 있기 때문이다. 박영욱 교수는 이 말에 절반은 동의한다.“아주대학교병원 족부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은 외상, 스포츠, 당뇨발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 외상이나 스포츠 관련 질환은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지만, 당뇨발은 당뇨 말기에 병원을 찾는 고령의 환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치료가 어려운 상태가 많아요.”그가 보건소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당뇨발 교육을 자발적으로 펼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박영욱 교수는 동계 농아인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의 팀 닥터를 역임하는 등 스포츠의학에도 관심이 많다. 얼마 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내원했던 체조 국가대표 선수가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되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보람을 느꼈다. 박영욱 교수는 ‘팀 주치의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운동선수에게 부상은 자칫 선수 생활을 접을 수도 있는 치명타가 되기도 합니다. 그동안 흘린 땀의 결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결과가 생겨서는 안 되겠죠. 선수들의 몸 상태를 책임지고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팀 주치의가 있으면 선수 개인은 물론 팀, 나아가 국가를 위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박영욱 교수가 생각하는 ‘좋은 의사’란 무엇일까? ‘친절한 의사’와 ‘실력 있는 의사’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절대적으로 후자를 택하겠다고 한다. 환자들이 ‘저 의사라면 믿을 수 있어’라고 말할 정도로 실력을 배양하여 ‘경기남부지역 족부족관절 전문의’ 하면 ‘박영욱’을 떠올릴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한다.족부족관절 분야는 마라톤에 비유하면 이제 막 스타트를 시작해 스피드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박영욱 교수는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너무 많은 이 분야에 매진할 뿐이라고 담담히 말한다.“족부족관절 전문의 1세대 선배들은 발이 아프고 힘들어도 이를 병이라 생각하지 않고 병원을 찾지 않던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이 분야를 더 발전시켜가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히보기
  • 서창희00.jpg
    만나고 싶었습니다

    안전한 임상시험으로 생명의 길을 연장합니다, 서창희 임상시험센터소장

      ‘임상시험센터’는 어떤 곳이며, 어떤 임상시험이 진행되나요?신약이나 시판된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곳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약물의 효력, 약품으로 인한 생리적 변화와 이상반응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실험과 연구로 효과 물질을 발견하면 동물실험을 거쳐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사람을 대상으로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치게 됩니다. 건강한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안전성 테스트(1상 시험)를 시작으로, 사람 수와 상태를 달리하여 여러 단계에 걸쳐 안전성과 효능을 판별합니다. 우리 센터는 신약 개발의 마지막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2상과 3상 시험을 중점적으로 진행합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약의 안전성을 입증한 이후 단계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파악합니다. 시험에 필요한 환자 수는 2상에서 3상으로 갈수록 많아집니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한다는 것은 병원 규모만이 아니라 해당 질환에 뛰어난 의료진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험인 만큼 환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할 듯합니다.임상시험에 있어 중요한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입니다. 단계적으로 실험을 거쳐 안전하다고 확인된 후에 진행하는 임상시험도 실시 전 식약처에서 안전성을 확인받고 진행합니다. 모든 임상시험 대상자들은 식약처가 인정하는 HRPP(Human Research Protect Program, 임상시험 품질 및 윤리강화 프로그램) 운영 프로그램에 따라 안전과 권리 보호를 받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임상시험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 과정에서 엄격한 관찰과 검사를 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치료보다 의료진이 더 관심을 갖고 배려하게 됩니다.   다국적 제약사의 의뢰가 절반 이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제약산업은 기술 집약도가 높은 첨단기술 산업입니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을 주축으로 하는 다국적 제약사는 신약 개발을 선도합니다. 그들은 임상시험 수행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세계적으로 여러 기관의 능력을 평가해 임상시험을 의뢰합니다. 다국적 제약사의 의뢰가 높다는 것은 진료뿐 아니라 연구 분야에서 탁월하고, 임상연구 의사와 임상시험센터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센터는 2012년 서울아산병원과 컨소시엄으로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이 관리하는 ‘임상시험 글로벌선도센터’ 사업을 수행했습니다. 이후 글로벌 임상시험의 지속적인 증가로 국가 임상시험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의 특수성과 수요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ARO(Academic Research Organization) 서비스의 고도화 실적을 이루었습니다. 지금까지 임상시험센터가 진행한 임상시험 중 큰 화제가 된 연구는 무엇인지요?다양한 분야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류마티스,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질환 분야가 강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루푸스 임상연구뿐 아니라 국내에서 유일한 임상시험도 진행될 정도입니다. 2016년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과제 중 ‘임상시험 진입 신의료기술’로 선정된 ‘활동성 루푸스신염 환자 대상 임상시험’이 대표적입니다. 아주대학교병원 연구중심병원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가 진행 중인 임상시험으로, 다국가 임상시험국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되어 현재 2상을 진행 중입니다. 또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정형외과 원예연 교수가 진행한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사업을 통해 근골격계 분야에 특화된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2012년부터 약 3년간 정형외과 한경진 교수가 진행한 ‘몸에서 녹는 인체성분 금속 나사’ 임상연구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1년부터 8년간 위장관외과 한상욱 교수가 진행한 ‘진행성 위암환자에서 복강경수술과 개복수술의 효용성 비교연구’에 우리 센터가 맞춤형 연구지원을 수행해 유수의 의학저널에 게재되었습니다. 우수한 연구 결과만큼 임상시험 진행 자격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아주대학교병원 임상시험센터는 식약처 의약품 임상시험 실시기관 차등평가 A등급, 최근 보건복지부 ‘3주기 의료기관인증’ 획득, 미국 보건부 임상연구안전국(Office for Human Research Protection: OHRP) 자격인증과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 지정 등 다양한 국내외 인증을 받았습니다. 기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임상시험 및 다수의 관련 부서가 협력한 덕분입니다. 특히 임상시험 대상자 보호가 중시되는 만큼 지속적인 개선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연구중심병원 재지정은 임상시험센터에 어떤 의미인가요?보건복지부 지정 사업인 ‘연구중심병원’ 프로젝트는 병원 내부적으로 지속가능한 연구지원 시스템과 연구역량을 구비하고 산·학·연과 개방형 융합연구 인프라를 구축하여 글로벌 수준의 보건의료 산업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지속가능한 연구지원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앞으로 2단계인 ‘기술사업화 기반조성’집중을 목표로 합니다. ‘연구중심병원’ 재지정과 함께 임상시험센터는 임상시험 글로벌선도센터 사업 이후 글로벌 임상시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향후 의료정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산업체와 글로벌 제약기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수행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임상시험센터소장으로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임상시험은 시험 대상자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철저한 안전관리와 국가 기준에 따른 윤리적인 임상시험이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연구자에게는 최적의 연구 환경을 제공하여 임상연구의 선진화를 이끌고, 초기 임상시험에서 발전하여 연구 아이디어만으로 해당 환자군을 확인하고 대상 의약품 사용현황 등을 예측하는 ‘데이터 기반 임상시험’을 실현하는 스마트시스템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스마트 임상시험센터’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우리가 누리는 장수의 혜택은 임상시험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학 발전과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임상시험에 있어,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연구자와 임상시험센터가 있기에 좀 더 너그러운 시각으로 임상시험을 바라봐 주었으면 합니다.    

    자세히보기
  • 굿닥터00.jpg
    만나고 싶었습니다

    예영민 교수, 알레르기 완치 선물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

      체내 면역 반응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원인이 쉽게 드러나지 않고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겪는 불편은 상당하다. 지역의약품안전센터장이자 알레르기내과 의사인 예영민 교수는 환자가 지치지 않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치료를 끌고 갈 수 있도록 돕는다.  쉽게 드러나지 않기에 더 흥미로운 알레르기의 세계예영민 교수가 진료하는 알레르기내과는 일상에서 접촉하는 알레르기 원인물질로 인해 과도한 면역 반응이 발생하는 것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다. 흔히 알레르기 비염, 천식, 만성 기침,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같은 호흡기와 피부 알레르기 질환을 떠올리지만, 전신 과민반응에 의한 질환인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가 나는 증상처럼 눈으로 쉽게 원인을 확인할 수 없기에 더욱 어려운 분야다. 예영민 교수는 오히려 그런 특성 때문에 알레르기내과를 선택했다고 한다.“어릴 때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탐정이 되고 싶었어요. 애거사 크리스티 소설 속 미스 마플을 좋아했는데, 사람들 얘기를 기억하고 관찰하면서 사건을 해결해내죠. 약학대학을 다니다가 환자가 치료되고 좋아지는 것을 관찰하고 싶어 의과대학으로 전향한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알레르기 항체가 몸 곳곳에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치료를 선택한 것도 모두 호기심이 많고 관찰을 좋아하기 때문이었어요.”은퇴 후 강원도 평창에서 농장을 운영 중인 75세 어르신은 예영민 교수에게 뿌듯함을 안겨준 환자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멀리 아주대학교병원까지 오는 노력 끝에 30년 동안 고생하던 두드러기가 완치됐기 때문이다.“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원인을 몰라서 답답하셨대요. 진료해보니 만성 두드러기였어요. 약을 잘 먹으면 조절 가능한데, 약을 독한 것으로 오해해 드시지 않았던 거예요. 일정 기간 규칙적으로 약을 드시도록 처방하고 차츰 진료와 약을 줄여보았어요. 완치하고 웃으면서 떠나시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뿌듯합니다.”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고마운 의사, 의사를 성숙시키는 고마운 환자수많은 환자들의 알레르기 치료를 돕는 예영민 교수는 환자들을 보고 의사로서 한 단계 성숙하는 배움을 얻기도 한다. 한번은 밀가루에 든 물질 때문에 알레르기 쇼크가 오는 ‘밀가루 의존성 유동성 아나필락시스’ 환자를 진찰했다. 밀가루를 먹지 말라는 당부에 환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암 수술을 받고 밥을 넘기지 못하는데 겨우 국수 한두 가닥 먹는 것이라며 하소연을 했다.“‘환자를 볼 때 질환으로만 보지 말라’던 은사님의 가르침이 떠올랐어요. 이후 환자가 밀가루 식사를 하면서 증상에 대처하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주었지만, 그동안 너무 병 자체에만 집중한 건 아닌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때로는 그 어떤 검사로도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소위 ‘특발성’으로 불리는 질환. 예영민 교수는 일상이 불편할 환자의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전신이 급격하게 이유 없이 붓는 환자가 전주에서 찾아왔어요. 밥만 먹어도 알레르기 쇼크가 왔는데 밀가루, 감자까지 알레르기가 생길 정도로 심했죠.여러 검사를 해봤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없었어요.”한 번에 낫게 해줄 수 없어 답답했지만, 최대한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고 재발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중요했다. 우선 알레르기 반응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환자의 생활환경을 꼼꼼하게 파악했다. 그 결과, 갑작스럽게 많은 잔디 꽃가루에 노출되었던 직업 환경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예영민 교수는 환자의 산재 신청을 돕는 서류와 소견서를 써주었고, 그것이 받아들여져 환자는 알레르기 면역치료 및 항체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치료에 주체적인 환자를 만드는 좋은 의사를 꿈꾸다예영민 교수는 알레르기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때면 진지한 탐구자가 되어 연구에 몰입한다. 지난해에는 그동안의 연구를 인정받는 좋은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알레르기내과 박해심 교수와 함께 발표한 논문 ‘노인 천식에서 인지기능장애가 천식조절에 미치는 영향’이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소오 우수논문상’을 수상했고,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의 예후인자 전향적 연구’ 논문은 국내 최고 천식·알레르기 분야 학술지인 <AAIR> 최다 피인용상을 수상했다.“박해심 교수님을 비롯하여 모든 연구원이 노력한 열매를 제가 수확한 겁니다. 아주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는 ‘2018 세계알레르기 우수센터’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수준 높은 병원에서 알레르기내과와 임상시험, 임상중개연구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덕분에 좋은 연구를 해낼 수 있었어요.”알레르기내과의 연구 성과는 환자들을 도울 뿐 아니라, 예영민 교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이는 예영민 교수가 꿈꾸는 좋은 의사의 길이기도 하다.“주체적인 환자가 되도록 도와야 좋은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의사 지시대로 치료만 받는 것이 아니라, 처방약을 제대로 알고 왜 복용해야 하는지 이해하여 환자 스스로 치료를 끌고 가야 해요. 저도 환자가 자신의 질병과 증상을 잘 알도록 돕는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예영민 교수는 환자를 치료하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두고 연구로 자신을 채워 그 결과를 진료에 적용하는 주체적인 의사가 되고 싶다. 의사 예영민으로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후에는 또 다른 모습을 꿈꾸고 있다.“제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연구한 논문을 환자, 보호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알레르기 가이드북’으로 만드는 일처럼요. 나중에 농사도 짓고 싶어요. 저희 아이들 말처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딸기를 키워도 좋겠지요.”즐거운 상상으로 눈빛이 반짝이는 예영민 교수. 그의 바람 안에는 늘 환자가 있다.  

    자세히보기
  • 암센터장00.jpg
    줌앤줌

    김세혁 암센터장, 암 환자의 치료부터 마음까지 돌보겠습니다

      “국내 최고의 암센터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2019년 아주대학교병원 암센터 수장으로 취임한 김세혁 암센터장. 우수한 평가에도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환자 행복 중심 의료서비스 구현’을 위해 꾸준히 성장하는 아주대학교병원 암센터의 현재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Q. 아주대학교병원 암센터는 어떤 길을 걸어왔나요?A. 아주대학교병원 암센터는 2011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경기지역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으로 지정을 받았습니다. 발생 빈도수가 높은 위암, 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부인암의 6개 암센터를 시작으로 갑상선암, 비뇨기암, 두경부암, 뇌종양 센터를 추가 개소하여 현재 10개 암센터와 2개 특성화 센터를 운영 중입니다.전문성을 강화하고자 관련 진료과와 협진하는 다학제 진료로 환자 맞춤치료를 시행하고, 암종별 전문센터는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치료를 제공합니다. 특성화 센터는 모든 암 환자가 공통적으로 겪는 신체적, 정서적 문제에 대한 특화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 암센터는 암 환자의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세심하게 돌봅니다. Q.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4대 암 적정성 평가’에서 수년째 최고 등급 중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 암센터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요?A. ‘환자 행복 중심 의료서비스 구현’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이 우리 병원 암센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상급종합병원 중 최초로 시행한 ‘암신환 동행 서비스’입니다. 처음 암 진단을 받거나 암이 의심되는 환자와 가족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고안한 제도입니다. 진료 예약부터 검사, 결과 확인 등 암 환자 한 명당 전문 코디네이터가 동행하며 모든 절차를 가능한 한 당일 마칠 수 있도록 돕는 ‘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절차와 장소를 안내해 동선을 줄이고, 필요한 검사는 빠르게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전담 간호사가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들이 더 믿고 안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치료 시작 시기를 최대한 단축시키는 ‘Fast-track’ 시스템은 환자에게 신속하고 특화된 서비스로 최적의 치료를 편안하게 받도록 한 것입니다. Q. ‘4대 암 적정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였지만, 치료비는 전국 평균보다 낮습니다.A. 긴밀한 다학제 진료와 뛰어난 수술 실력, 최신 수술 기법으로 입원 일수가 짧아졌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한 ‘낮 병동’ 운영도 큰 몫을 합니다. 1박 2일 동안 입원하여 치료받던 것을 낮 동안 입원하도록 한 시스템으로, 환자부담금이 줄고 치료도 편안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병원 입장에서는 병상 회전율이 높아지고, 환자 치료 일정 조율에도 유리합니다. 내년 6월쯤 항암치료를 위한 낮 병동 치료실을 더 확대할 예정입니다. Q. 암센터 외의 암통합지지센터와 같은 특성화 센터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A. 암 완치율이 높아지면서 암을 이겨낸 환자가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환자 혼자서는 극복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 전문 시스템을 갖춘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일찍이 암 환자 토털케어의 중요성에 주목해 2007년 통합의학센터를 개소하여 증상 완화, 정서적 지지 등 상담과 진료를 진행해왔습니다.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2017년 2월부터는 암통합지지센터와 완화의료센터를 분리 운영하여 환자의 질병 호전 외에도 정신적 지지, 일상생활 복귀 등 삶의 질 향상에까지 통합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Q. 신임 암센터장으로서 고민이 많으실 듯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들려주세요.A. 암은 초기 치료와 함께 장기적인 관리도 중요합니다. 환자들에게는 거주지 근처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그러나 암 치료는 무조건 서울 큰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국가에서 수년째 우리 암센터의 우수성을 인증하고 있음에도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에 우리 암센터의 우수한 치료 성적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홍보하여 환자들이 안심하고 찾아오도록 할 계획입니다. 추가로 암 재활과 마음건강, 장기생존자 지지 등 특화된 클리닉을 활성화하여 더욱 세심하게 환자들을 돌보겠습니다.암센터는 암 질환이 아닌 암 환자를 치료하는 곳입니다. ‘암’은 환자 자신과 가족 모두에게 힘든 질환인 만큼 ‘아주대학교병원 암센터에서 치료받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진실성 있는 태도로 환자를 존중하는 치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우수 의료진을 확보하고 다학제 진료의 활성화, 해외 유수 암 치료기관과 암 연구를 병행하는 등 암종별 치료법을 선도하고, 병기 단계별 맞춤치료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효율적인 치료를 위한 단독 암센터 건립도 중요합니다. 암센터 의료진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최상의 치료 수준을 목표로 하되, 따뜻한 치료를 하는 암센터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자세히보기
  • 굿닥터00.jpg
    만나고 싶었습니다

    기본을 지키는 의사 원칙을 따르는 의사 - 위장관외과 허훈 교수

      의사 외에 다른 길은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하거나 한 눈 파는 일도 없었다. 이따금 찾아오는 인생의 난제들에 곤란해질 때도 있지만 문제를 푸는 열쇠는 의외로 간단하다. 기본을 지키면 되는 일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에 따르며 인생을 보람 있고 멋있게 사는 일. 그런 의미에서 외과의사는 허훈 교수에게 천직이나 다름없다. 인생에서 가장 멋있는 일을 찾다한 번뿐인 인생, 사람들은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하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생각하며 진로를 결정한다. 위장관외과 허훈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떠오르는 직업은 딱 하나, 의사였다.“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저희 부모님도 의사와 전혀 상관없는 분들이시고, 의과대학을 가라는 말씀도 없었죠. 그냥 고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자연스럽게 의과대학에 가겠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원하던 대로 의과대학에 들어갔고, 별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어요. 운이 좋았죠.”의과대학이 가고 싶다고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던가. 분명 운도 실력이다. 다른 곳에 곁눈 주지 않고 의사가 될 만반의 준비를 일찍이 했기에 가능했다. 외과를 선택한 이유도 쿨하고 명료했다. 멋있어서다.“의과대학 시절에 의사들의 삶을 지켜보니 가장 멋있고 보람 있어 보이는 게 외과더라고요. 그렇게 멋있는 일만은 아니라는 걸 그때는 미처 몰랐던 거죠(웃음). 환자의 불편함이나 질환을 가장 확실하게 해결하는 과라고 생각했어요. 수술로 환자를 완치시킬 수 있으니까요.”그래서 외과에 들어갔고, 그중에서도 위장관외과를 선택했다. 우리나라가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기도 하지만, 외과의사로서 질환 치료 과정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본이 되는 과가 위장관외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어머니가 위암 수술을 받았던 일도 진로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다행히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수술이 적성에 맞았다. 대학 시절 생각했던 것처럼 멋있기만 한 일은 아니지만 그 선택에 후회는 없다.허훈 교수가 있는 위장관외과는 위암 치료를 주로 하고 그 외에도 탈장 수술, 각종 위장관질환, 양성 종양 등을 진료한다. 그리고 지금 새롭게 개척하는 분야가 비만이다. 보통 비만이면 운동이나 약으로 살을 뺀다는 인식이 우리나라에서는 주를 이룬다. 서양에서는 십 수년 전부터 수술로 비만을 치료하는 일이 보편화되어 있다. 위 절제 수술로 식사량을 조절해 비만을 치료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비만 수술에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위장관외과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 분야의 경험과 연구로 이뤄낸 성과환자들은 대부분 수술 이후 통증을 두려워한다. 그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복강경 수술이다. 위장관외과도 이 부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것이 결국 외과 전체의 발전 방향이기 때문이다. 2010년, 그가 아주대학교병원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복강경 수술은 전체 위암 수술의 40~50%에 불과했다. 8년이 지난 지금은 90% 가까운 수술을 복강경으로 진행하고 있다.“저희 과가 남다른 것은 실제 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 임상적인 증거, 안전하게 적용 가능한 부분에 대해 굉장히 신경 써왔다는 점입니다. 무턱대고 수술하고 연구하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하는 수술이나 외과 치료 방법들이 환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분석하고, 더 나은 치료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허훈 교수를 비롯한 위장관외과 교수들은 새로운 수술 적용에 앞서 학문적인 접근을 많이 한다. 그래서 임상시험을 디자인하고 실제로 환자들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지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 부분에서는 아주대학교의료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임상적인 증거를 얻기 위해 노력했고, 허훈 교수는 임상 수술 결과를 모아서 분석하는 논문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내외 위암학회에서 수여하는 여러 학술상과 젊은연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러한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조기 위암에만 적용하던 복강경 수술을 거의 모든 위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게 되었고, 점점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은 위암 호발국가이기 때문에 위암 연구나 임상시험에서 다른 나라보다 훨씬 앞서가야 한다는 게 허훈 교수의 생각이다. 위장관외과 의사로서 더 많이 기여하고 싶고, 더 나은 수술 방법은 없는지 자연스럽게 미래의 수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위암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술 후에도 잘 먹을 수 있느냐는 문제예요. 결국 환자의 삶의 질과 연관된 거죠. 그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를 덜 잘라내야 하거든요. 문제는 암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어쩔 수 없이 위를 절제해야 한다는 겁니다. 암을 남김없이 제거하면서도 위의 기능을 충분히 보전하는 수술, 그게 현재로선 제일 큰 화두예요.”실제로 그에 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암이 어디까지 퍼졌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서 그 부위만 깨끗하게 도려내는 게 결국 앞으로의 수술 방향이 되지 않을까 한다. 허훈 교수는 효과적으로 암을 제거하면서 수술 이후에도 환자들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을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기본을 지키는 삶누구에게나 처음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기 마련이다. 허훈 교수도 아주대학교병원에 와서 맡은 첫 위암 수술 환자를 잊을 수 없다. 수술을 받는 환자 입장에서도, 수술을 담당한 그에게도 부담되고 떨리는 건 마찬가지였다.“그때는 병원에서도 제가 누군지 잘 몰랐고, 환자 입장에서는 저 같은 초짜한테 중요한 수술을 맡긴다는 게 얼마나 불안했겠어요? 그런 우려의 시선과 걱정을 잘 아니까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그 환자분은 수술 후 5년 동안 재발 없이 잘 회복해서 완치 판정을 받았어요. 힘들게 수술한 만큼 결과도 좋아서 기억에 오래 남네요.”예전에는 위암 수술이 굉장히 큰 수술이었고 합병증도 많고 사망률도 높았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치료 의술이 발달하다 보니 예전에 비해 안전하고 회복도 잘되는 편이다. 하지만 수술 방법이 날로 발달해도 돌발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사실 위암은 전이가 있으면 수술을 진행할 수 없다. 대부분은 CT 검사로 예측 가능하지만 수술실에 들어가서야 확실해지기도 한다.“CT 상에는 전이가 없는 걸로 나와도 수술실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저는 항상 환자 보호자를 수술실에 불러요. 실제 상태를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이러한 이유로 수술할 수 없다고 명확하게 설명해드리죠. 그래야 그분들도 이해를 하거든요.”외과의사에게 환자의 질환을 제대로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건 환자나 보호자에게 현재 상황을 원칙에 따라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설명해주는 일이다. 이것은 의사로서 지켜야 할 기본 중 하나다.  “제가 외과 전공의 1년 차였을 때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수술장에서의 술기 하나하나와 환자를 대면 진료함에 있어 10년을 공부해온 의사로서의 기본, 외과의사로서의 기본을 항상지키라고 말씀하셨어요. 이런 부분을 지키지 않으면 엄청 꾸지람을 하셨어요. 생각해보니까 그게 제일 중요하더라고요. 환자가 불편해하면 직접 가서 어디가 불편한지 확인하고, 수술장에서 시행하는 봉합 하나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기본이에요. 그런데 그걸 깜빡하면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는 거죠.”허훈 교수는 그때의 초심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좋아서 선택했고, 지금도 그 선택에 후회는 없지만 힘든 시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최선을 다해 치료한 환자들이 모두 다 좋은 결과를 내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의사로서 ‘기본’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기본 원칙에 충실하고, 원칙에 따른 조치를 취해 일을 해결하면 어떤 위기든 넘길 수 있다. 기본을 지킨다는 건 가장 쉬운 일이면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기본을 잘 지키는 의사야말로 정말 멋있는 의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허훈 교수가 그토록 갈망했던 인생의 진정한 멋은 결국 기본을 지킬 때 나오는 것일지 모른다. 

    자세히보기
  • 글자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