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소중한 만남, 궁금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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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대학교의료원의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낸 의사 만화가를 만나다

      ‘아의(亞醫) 선생’ 코너를 소식지에 약 11년 동안 연재하셨는데요. 오랫동안 연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명랑만화를 참 좋아했어요. 만화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조금씩 그렸고요. 40살에 정년보장을 받고 만화를 다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40살 전엔 먹고사느라 바빴죠. 재밌는 이야기, 재밌는 만화를 즐기는 게 취미인데, ‘아의(亞醫) 선생’을 그리게 된 동기 중 하나도 취미를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취미처럼 즐기면서 하니 어느새 100호를 연재했더라고요.  100호를 연재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만화가 있다면요? ‘아의(亞醫) 선생’을 연재하면서 아주대학교의료원만의 특징을 담는 것과 재미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어요. ‘아주대 의대와 40인의 도적’ 편이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킨 만화였지요. 아주대학교 의대는 입학 정원이 40명인데, 의대생들이 수업료보다 많이 배워가서 도적이라고 지었어요(웃음). 만화는 재미있어야 해요. 사람들이 만화에 기대하는 건 ‘재미’이니까요.  해부학 만화를 그린 지 20년이 되셨는데, 주위 시선과 반응은 어떤가요? 초기에는 교수가 할 일이 없냐고 꾸짖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제 학계에서도 교수가 연예인처럼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예요. 저는 만화를 그리면서 논문도 쓰고 책도 쓰고, 정년 이후도 준비해요. 의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본래 직업이니 공부에 도움이 되는 만화를 그리지요. 해부학 만화 1,000편을 그려 학생들이 기초 해부학을 익힐 수 있도록 했어요.  최근 만화로 신경해부학을 설명하는 영어 교과서를 출판했다고 들었습니다. 영어 교과서는 어떻게 출판하게 되셨나요? 의대 교수는 논문 등을 통해서 자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게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 통로가 만화인 거죠. 그래서 의대생들이 보는 만화 교과서를 쓰자고 생각했고 우리나라 최초로 신경해부학 영어 교과서를 펴냈습니다. 미국 의사들이 쓴 교재를 흉내냈으면 절대 펴낼 수 없었습니다. 독창적인 콘텐츠였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만화가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국제적인 작가로 활동하는 게 꿈이에요. 우리나라는 각 분야에 유명한 의사들이 많지만, 아직 전 세계 의대생들이 알 만한 의사가 나오지는 못했지요. 출판물로 한국 의학을 해외에 알린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선진의료지식을 익히는 일도 중요하지만, 살아 있는 나의 생각을 한껏 펼쳐내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의사들이 아주대학교의료원에서 많이 나오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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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내과 박인휘 교수, 마라톤과 같은 콩팥질환 함께 뜁니다

     얼마 전 한 유치원에서 이른바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식중독 사고가 있었다. 이로 인해 대장균이 장 출혈을 일으키며 독소가 퍼져 혈액투석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다. 덜 익은 음식에서 나온 대장균의 독소가 미세한 혈관에 병을 일으켜 콩팥 기능까지 손상된 것이다. 또 코로나19가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콩팥, 심장, 뇌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콩팥 기능과 혈액투석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콩팥은 회복 능력이 뛰어나지만, 콩팥 기능 손상이 심하고 지속되면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투석치료나 콩팥이식을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신장내과 박인휘 교수는 콩팥의 기능을 “몸에 필요한 것은 재활용하고 나쁜 것은 내보내면서, 뼈를 튼튼하게 하고 빈혈을 예방하며, 혈압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라고 설명했다.  “4~5가지 혈압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높았던 환자가 콩팥을 이식한 후 혈압이 떨어지는 사례가 흔히 있습니다. 그만큼 콩팥이 혈압 조절에 깊이 관여한다는 이야기겠죠. 콩팥 무게는 두 개 다해서 약 300g 정도, 즉 보통 체중의 1/20밖에 되지 않지만 한번 심장이 피를 내보내면(심박출량) 1/4이 콩팥으로 갈 정도로 중요한 장기입니다. 하는 일이 많고 중요하니 많은 혈액 공급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콩팥이 심하게 나빠지면, 투석이나 콩팥이식을 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콩팥 기능 저하 시 발생되는 증상은 특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 콩팥 기능이 심각하게 나빠지지 않고는 그마저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평소 건강검진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고 박인휘 교수는 조언했다. 특히 당뇨,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더 잦은 빈도로 콩팥 기능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위의 관심과 지지가 중요한 콩팥질환 박인휘 교수에게 의사의 길을 선택한 계기가 있는지 물었다. “한 때 공학을 전공하면서 기계에 손을 다쳤던적이 있었습니다. 어렵게 만든 기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되고 마모되면 다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었는데, 다친 저의 손이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대로 회복되는 것이 새삼 신기했습니다. 사람의 몸은 어떻게 치료가 될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다가 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가 신장내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다. “급성적인 손상을 극복하는 콩팥의 회복 능력은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치료 후에 매우 역동적으로 회복하는 면이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콩팥에 만성적인 문제가 생기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회복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랜 시간 만나 환자와 이웃이 되어가지요. 의술만큼 중요한 것이 가족의 사랑과 지지입니다. 금연, 식생활과 운동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한데 가족들이 함께 하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환자와 보호자들과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보면 가까운 ‘이웃’처럼 반가운 관계를 가지게 되는 것이 좋았습니다.”  박인휘 교수는 환자의 콩팥병이 악화되어 말기로 진행할 경우에도 투석이나 이식 등 콩팥의 기능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아프지만 긍정적인 시선을 놓치지 않는 환자와 보호자를 만날 때면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콩팥이 아프지 않도록 예방하고, 아픈 콩팥을 가진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의사 박인휘 교수는 최근 일반투석치료가 힘든 중환자에서 시행하는 지속적 정정맥 혈액여과투석치료 시 사용하는 항생제인 ‘테이코플라닌’ 투여 후 농도 변화를 측정 및 분석한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약제를 투여할 때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데 박인휘 교수의 연구로 인해 중환자 혈액투석 치료 시 항생제 투여량이 어느 정도일 때 적절한 치료 농도가 되는지 알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것이다.  “흔히 복용하는 약물이라도 경우에 따라 이를 통해 콩팥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콩팥병 환자는 다른 질환을 앓는 경우가 흔하고, 다양한 합병증 때문에 복용할 약이 하루 20알 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약물 사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 부작용에 대해 연구해왔습니다. 이번 연구도 그런 방향에서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약보다는 ‘무엇을 먹는 것이 좋을까요?’이다. 그래서 박인휘 교수는 식품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어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4개 도시에 사는 5,000여 명을 대상으로 25년간의 식생활이 콩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발표하였고, 한국인을 대상으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콩팥병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특징에 관한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과 치료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진료과나 기초의학교실간의 협동 연구가 활발하고, 특히 의료정보학 관련 연구진들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연구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박인휘 교수는 짧은 진료 시간 내에 환자가 궁금해하는 것을 답해줄 수 없어 안타까워했다. 연구를 더하여 환자가 알기 쉽게 음식은 이렇게, 생활은 이렇게 하면 좋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어 이런 안타까움을 달래 주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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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기술 사업화 및 창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지난 5월 22일 아주대학교의료원은 의료기술 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도모함으로써 의료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해심 아주대학교의료원장을 비롯해 아주대학교의료원의 교수이자 현직 CEO인 교수들이 참석해그간 의료기술 사업화를 진행하며 얻은 성과와 애로사항, 향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조언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해심_ 바쁘신 가운데 간담회에 참석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간담회는 지난 2016년 시작한 의료기술 사업화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아주대학교의료원은 자체 연구 개발한 의료기술을 사업화한 교수님들의 헌신 덕분에 연구중심병원을 실현했습니다. 병원 운영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에서, 우리가 보유한 우수 의료기술을 사업화해 수익을 창출하고 여기서 또 새로운 의료 모델을 창출하는 선순환구조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의료기술 사업화 전담 조직이 경험을 축적하면서 사업화를 위한 흐름이 원활해졌다고 생각하는데, 교수님들 의견은 어떠신지요? 그간의 의료기술 사업화 추진 과정과 어려웠던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덕용_ 아직 사업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저는 심전도와 같은 생체신호 데이터를 수집하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질병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서비스 구축’을 최종 사업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아직 사업 진행을 위한 인프라가 충분히 보급되지 못한 상태여서 우선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와 관련한 사업을 지난해 1건 계약했고 올해 2건 계약할 예정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추진이 늦춰졌습니다. 또 CDM(공통데이터모델)과 관련해서 임상시험 환자들을 분류하는 프로그램을 사업화하려고 했지만, 2개 아이템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보다 한 아이템에 집중하자는 판단에서 이 기술을 다른 기업에 이전하려고 했습니다. 아직 기술 이전비를 받지 못해 중단된 상태인데, 비용이 들어오면 직원 채용 등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세무 신고나 재무 관리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의료기술 사업화를 추진했기 때문에 행정 처리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업무 처리는 세무사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지만, 기술 이전과 관련해서 법적 분쟁이 생겨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고군분투하며 스스로 해결해나갔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습득해 결과적으로는 유용한 경험이었습니다. ▷박래웅_  저는 창업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창업 초기부터 경영권을 투자자에게 넘기고 과학 자문만 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90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현재 가입한 32개 대형병원의 데이터를 CDM으로 표준화했고, 피더넷(FeederNet)이라는 연구망에 연동되도록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투자금은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연구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추가로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를 진행 중이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창업 후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법률 문제에 대한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발생 가능한 다양한 법적 이슈를 해소할 수 있도록 의료원에서 컨설팅을 꼼꼼하게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술 이전이나 M&A를 컨설팅해줄 법률 전문가를 직접 고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법무법인과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진행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박해심_  두 교수님 모두 법적인 조언이 절실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이 부분은 의료원 차원에서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방법을 모색해보겠습니다.    ▷서해영_  저는 유전자세포치료제를 사업화했는데, 현재 신약이 치료하지 못하는 질환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치료제는 임상연구가 끝나야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운영비와 연구 공간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창업 때부터 의료원의 도움을 받아 현재까지 큰 고비 없이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아주대학교의료원이 의료기술 사업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장비를 갖추고 실험이 가능한 사이언스 빌딩 공유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해심_  현재 의료원 내 공간을 사용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올해 신축하는 정보-혁신동과 곧 구체화될 병원 신축동에 연구 공간을 포함할 계획입니다. 특히 의료원 보직자들이 미래 병원 중심의 산학연구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모델(바이오헬스 산학연구 클러스터)을 구축하고 추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구상하고 있습니다. ▷서해영_  정말 좋은 소식입니다. 향후 그런 지원이 가능하기를 고대합니다. ▷박해심_  최근 여러 지자체들이 메디클러스터(Medi-Cluster, 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도 경기도 내 여러 지자체의 의뢰를 받고 있어 다각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우리 의료원의 연구 능력을 살려 미래에 가장 이상적인 그리고 생산적인 구축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철호_  저는 플라리트를 창업한 지 2년 8개월 정도 됐습니다. 플라리트는 그동안 R&D 국책과제로 60억 원, 외부투자로 25억 원을 투자 받았고, 조인트 벤처 형태의 제조업으로 아주대학교 벤처기업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콘셉트는 플라즈마 메디슨으로, 플라즈마를 액상으로 만드는 기술력을 보유했고 기기도 있습니다. 플라즈마 기계는 플랫폼 기술로 만들었기 때문에 조금씩 바꾸면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합니다. 지금은 아토피에 적용 중인데 시제품을 만들어서 식약처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 있고 올해 말 임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연구중심병원 과제에도 ‘플라즈마 손상조직 치료기술’이 포함되어 있고요. 액상 플라즈마는 소독제로 사용이 가능해, 최근 코로나19로 위생이 중요해지면서 액상형 소독제 사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공간 살균과 공기 청정을 위한 가습기 형태의 에어워셔 등을 개발 중인데, 빠른 제품화를 위해 안성에 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현재 플라리트의 직원은 13명이고, 관련 연구를 포함해서 연간 20억 원의 비용이 듭니다. 앞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임상시험과 생산설비 투자 등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지속적인 재원 투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외부투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투자 시 우리 기술과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야 하는데, 아직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부족해서 구체적인 자문과 상담을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향후 첨단의학연구원에 기술사업팀이 구성되면, 이런 고민을 안고 창업하는 교수님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래웅_  우리가 만나는 사업가들은 대부분 풍부한 사업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슈 발생 시 결국 계약서에 근거해 모든 것을 진행합니다. 겸업 금지 계약을 맺고 몇 년간 유사 업종을 계약하지 못하도록 막기도 합니다. 교수들은 자본이 없고 기술밖에 없기 때문에 사업화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김미란_  창업 선배님들의 노하우 잘 들었습니다. 저는 지난 2월 25일 코스모스웨일을 창업했습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PHR(Personal Health Record), 즉 개인 건강 플랫폼을 개발해서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평하게 의료혜택을 받게 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시작했습니다. 짧은 경험이지만, 창업에 성공하려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논문 발표나 특허 출원, 혹은 기술 이전에 그치지 말고 선후배들과 협력해 서로 도움을 주고 후배들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줘야 하는 것이지요. 또 창업은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성공할 수 있다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아주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같이 사업을 추진하고 싶습니다.저는 창업할 때부터 엔포유 대학연합 기술지주회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의외로 교수님들이 엔포유를 잘 모르시더군요. 엔포유같은 지원기관과 논의하면 혼자 진행하는 것보다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연구 실적이 우수한 의사들이 사업화할 때 활용했으면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승진 요건에 사업화 비중을 높이면 어떨까합니다. 최근 엔포유가 소개한 강소연구개발특구(안산 소재)와 계약했는데 사무실, 공동 연구 공간 등 창업 환경이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의료원도 이런 특구를 만들면 좋을 듯합니다.  ▷박해심_  이 문제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유치 의사를 표명해야 합니다. 우리 의료원도 본교와 함께 광교 지역을 국내 대표적인 ‘병원 중심 바이오헬스 특구’로 발전시키기 위해 수원시와 협의 중입니다. 성사된다면 아주대학교의료원이 그 중심 역할을 맡아 바이오 특구 사업을 리드하리라 기대합니다.    ▷김미란_  창업을 해보니 펀드 조성도 당면 문제였는데, 이를 담당하는 인력이 상주하면서 펀드레이징을 추진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연구소 창업의 경우 자기만이 가진 노하우, 논문, 특허 등을 바탕으로 하는데 이때 규제 과학을 이해해야 합니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그동안 쌓아온 결과를 버리고 규제 과학에 맞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첨단의학연구원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했으면 합니다.  ▷김철호_  특허나 기술, 창업이 승진 요인은 아니지만 앞으로 창업에 심혈을 기울였을 때 교수업적평가 시 좀 더 의미 있는 점수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교수평가 시 평가항목에 없거나 상대적으로 논문 등에 비해 평가 반영이 낮은 편인데, 더 발전된 연구중심병원으로 성장하려면 의료기술 사업화에 대한 평가를 재고해야 합니다. 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인식과 교육도 향후 의료기술 사업화를 위해 필요합니다. 원천기술 특허 출원, 기술 이전, 또 이를 사업과 연결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아직 일반 교수들은 의료기술 사업화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기 때문에 지원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앞으로 첨단의학연구원은 의료기술 사업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교육하고, 특허 단계마다 체크포인트를 알려주는 시스템과 인력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박해심_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MD 출신 CEO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자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최근 우리 의료원이 발표한 ‘10대 미래 유망 기술’을 알고 계시지요? 이 중에는 현재 실용화 단계이거나 초기 개발에 돌입한 기술도 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 임상연구자들이 이 기술들을 사업화하는 데 교수님들도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아주대학교의료원 연구중심병원은 국제 경쟁력을 지닌 원천기술 개발과 이를 사업화하는 선도 병원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오늘 귀한 시간에,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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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호 첨단의학연구원장, 수준 높은 연구 인프라 구축으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성장 동력이 되겠습니다.

       아주대학교의료원 첨단의학연구원은 아주대학교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첨단의학연구원이 설립된 후 연구논문 수, 특허 출원 수가 비약적으로 늘고, 기술 이전과 창업이 증가하는 등 성과를 축적해온 덕분이다.첨단의학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하고, 의료기술 사업화 경험이 있는 김철호 원장은 누구보다 첨단의학연구원에 이해가 깊다.첨단의학연구원의 다음 도약을 위한 김철호 원장의 운영 계획을 들어보았다.  Q. 첨단의학연구원장으로 취임하신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연구 분야의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아주대학교의료원은 개원 초기부터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에 비해 연구의 중요성과 가치를 높게 보고 지속적으로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전체불안정성제어연구센터(SRC), 만성염증질환연구센터(MRC), BK21+, 연구중심병원 등 4개의 대형 국책연구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연구 분야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4개의 대형 연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국내에 3곳밖에 없을 정도로 상징적인 성과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2019년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전국 의과대학 연구비 수혜 실적에서 의과대학 전임교원 1인당 교수연구비 실적 4위의 기록적인 성과도 냈습니다. 우수한 성과를 내는 기관의 연구 수장으로서 첨단의학연구원의 의료기술 사업화를 위해 더 헌신하고, 제약·바이오산업의 허브로 발돋움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증진과 난치성 질환 극복에 실질적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3회 연속 지정 등 뚜렷한 성장을 보인 아주대학교의료원 첨단의학연구원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개원 초기부터 연구의 중요성을 높게 인지하고, 기초와 임상연구에서 노력한 결과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연구 분야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오믹스센터, 각종 조직은행, 핵심연구지원센터(Core Facility), 임상시험센터, 의료기기시험센터 등 다양한 연구 인프라를 갖춘 것도 첨단의학연구원의 강점입니다. 또한 다양한 기초 및 임상 연구와 의과대학 본교-지역의 산·학·연·병 공동연구를 통해 SRC, MRC, BK21+, 연구중심병원, 개방형 실험실 등 국책 과제를 추진하면서 경쟁력이 강화되었습니다. Q. 2019년 보건복지부의 ‘개방형 실험실 구축사업’지정 병원으로 선정되었고, 개방형 실험실을 개소했습니다. 이는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나라 R&D 투자 규모는 전 세계 5위 이내에 드는 수준입니다. 정부가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겠다는 방향에 발맞춰, 바이오산업의 미래이자 기초가 되는 신생 벤처기업인 ‘스타트업’을 돕고자 ‘개방형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분야는 고가의 장비를 이용해 연구하거나 임상의학과 연계해 성과를 도출해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한두 번의 연구를 위해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거나 임상의학과 연계된 연구를 진행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의학 전문가들에게 사업 방향에 대한 자문도 구해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장벽이 높습니다. 아주대학교의료원은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대부분의 인프라를 보유했고, 우수한 의과대학 교수와 연구진이 있어 스타트업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7년 미만의 신생 벤처기업들을 선정해서 병원과 의과대학의 다양한 연구 관련 고가 인프라를 편하게 사용하도록 했고, 병원과 의과대학 교수 등 연구진의 자문을 받도록 도왔습니다.또한 기술사업화에 관심 있는 교수들과 윈윈 전략으로 공동연구를 추진해 스타트업의 성공과 교수들의 연구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첨단의학연구원에 ‘의학연구협력센터’를 신설했습니다. 어떤 성과를 기대하시나요? ‘의학연구협력센터’는 연구자의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의료원 내 산재한 연구 지원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센터입니다. 특히, 연구에 관심이 있거나 연구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신진 연구자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맞춤형으로 지원해 우수한 의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자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비 수주 전략기획, 연구 설계 및 교육, 의학 통계 분석, 공동 연구자 매칭, 기초실험 교육 및 실험, 임상시험 기획 등을 지원합니다. 의학연구센터 신설로 다양한 산·학·연·병 협력 공동연구 정보를 제공하고, 기회를 공유해 차세대를 이끄는 의학연구의 산실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Q. 의학에서 연구가 차지하는 의미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학교수로서의 경쟁력은 임상·기초·중개연구의 어떤 연구 분야이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연구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의학연구는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발견하며, 그것을 환자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의료기술 사업화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BT분야는 그 어느 산업 분야보다도 가장 화제이고 유망한 분야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첨단의학연구원은 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나아가 의료기술 산업화에 기여하고 HT R&D(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의 플랫폼 역할을 해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첨단의학연구원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정하셨는지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분야가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있습니다. 의료 분야에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한 첨단 기술과 의학이 융합해 의료 질을 향상하고, 미래 의학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연구결과가 국가 보건의료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병원의 주 수입원이 되는 세계 초일류 병원들처럼 첨단의학연구원도 그런 역할을 담당하도록 이끌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전주기 R&D의 ‘가치 상승’을 핵심으로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연구, 산·학·연·병 융합연구를 활성화하고, 기술사업화팀을 새롭게 강화하겠습니다. 최근 실질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의학연구협력센터를 신설했고, 중대형 과제를 주도하는 우수 연구자원을 확보하는 데도 매진할 것입니다. 부족한 연구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장·단기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는 연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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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증을 줄이는 비법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 마취통증의학과 최종범 교수

      딱히 원인을 찾을 수 없지만 통증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종종 있다. 예전에는 꾀병이라고 하기도 했지만이런 환자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진료과가 있다. 바로 ‘마취통증의학과’다. 소리 없는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가 조금이라도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헌신하는 최종범 교수를 만났다. “통증 자체가 질환인 경우가 있습니다. 검사를 했는데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가 있거든요. 그렇다고 통증을 참으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약을 먹고 증상을 조절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죠. 저는 그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거나 최소한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도와드립니다.”마취통증의학과 최종범 교수는 통증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사람들이 통증을 느낄 때는 대부분 이유가 있다. 맹장염 때문에, 관절염 때문에, 신경통 때문에 등 이럴 때에는 그 원인을 해결하면 통증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도무지 원인을 찾을 수 없고, 원인을 찾아 치료하더라도 통증이 끝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꾀병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누구도 자신의 고통에 공감해주지 않아 괴로워하던 환자들이 최종범 교수를 만나고 위안을 받는 이유다.“통증 치료는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부터 시작됩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통증을 설명할 수 없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통증 때문에 고생하셨겠어요, 함께 치료합시다!’라고 말하는 순간, 통증에 공감해준다는사실만으로도 위안을 받으시지요.”간혹 꾀병인 환자가 있는 것도 사실인데, 최종범 교수는 이 역시 환자의 마음을 읽어야만 구분해낼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통증 치료의 시작은 마음 어루만지기’라는 것이 마취통증의학 한길을 걸어온 최종범 교수의 신념이다.    통증의 끝판왕, 대상포진 후유증 치료에 탁월한 실력 발휘최종범 교수의 전문 분야는 대상포진,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 척추질환, 오십견, 암성통증 등이다. 그중에서도 대상포진 신경통을 가장 많이 다룬다. 마취통증의학과인데 대상포진을 다루는 이유는 뭘까?“대상포진은 통증의 왕으로도 불릴 정도로 고통이 심한 질환입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수포가 생기죠.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가슴, 옆구리, 목 등 몸통 한쪽에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것이 얼굴에 생기는 대상포진입니다. 합병증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를 막으려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최종범 교수는 국내 대다수의 성인이 잠재된 대상포진 환자라고 주장했다. 수두 바이러스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동일한데, 2005년 수두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시행되면서 대부분의 성인이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의 몸속 신경절에 이 바이러스가 계속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활동을 재개해 신경을 따라 증상을 일으킵니다. 대상포진은 단순 피부병이 아니라 신경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병하므로 적극적인 신경치료가 필요합니다.”대상포진을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이 망가져 후유증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30대 환자들은 거의 후유증이 없지만, 50대 이후 환자들은 심각한 신경통으로 고생할 수 있다는 것.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몇 주에서 수년까지 남는데, 얼굴 부위에 대상포진이 생긴 환자의 50~70%는 만성 안질환이나 시각 상실을 겪을 수 있고, 엉덩이 부위에 생긴 경우 대소변 조절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암이나 면역질환자, 고령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주의해야 하며,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종범 교수가 전한 확실한 대상포진 예방법이자 면역력 키우기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것’이다. 특히, 얼굴 대상포진 환자의 경우 뇌졸중 발생 확률이 증가하고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기 때문에 대상포진을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대상포진은 나이가 들수록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50세가 지나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률은 50%지만 만약 걸리더라도 훨씬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부모님과 장인·장모님 모두 예방접종을 놔드렸어요.”최종범 교수는 국가에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필수 예방접종으로 정하면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의료비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연구 업적을 남기고 싶다통증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은 내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피부과 등 모든 진료과에서 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들이다. 그래서 마취통증의학과는 여러 진료과의 질환을 살펴 어디서 치료하면 좋을지 교통정리를 하는 역할도 담당한다.“마취통증의학과를 찾는 환자들은 여러 진료과를 다녔거나 병원을 오래 다닌 분들입니다. 검사 결과지만 모아도 책 한 권이 될 정도인 환자도 있어요. 그 결과지를 보고 빠진 검사는 없는지, 놓친 점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 통증의 원인을 찾습니다.”그러다 보니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은 제너럴리스트인 동시에 스페셜리스트일 수밖에 없다고 자평했다. 각 진료과 전문의들에 비하면 제너럴리스트에 가깝지만 통증 치료나 주사, 시술에 있어서는 스페셜리스트라는 뜻에서다.환자의 통증 원인을 찾아내면 해당 진료과로 보내고, 끝까지 오리무중인 경우에는 통증 완화 치료에 돌입한다. 이런 과정으로 진행되다 보니 치료 시간이 길 수도 있어, 최종범 교수는 치료 과정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환자가 이해하고 동의할 때까지 긴 시간 공들이는 최종범 교수를 보니, 그가 왜 마취통증의학과 중에서도 통증의학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마취과 의사는 환자를 대면하기보다 수술실에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적절한 마취를 하는 데 비해 통증 의사는 환자를 직접 만나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바로 최종범 교수가 통증의학에 매력을 느낀 이유다.“수련의 때 통증의학에 사명감이 생겼어요. 제가 환자를 대하는 시간을 더할수록 통증을 덜어드릴 수 있었고, 점점 편안해하는 환자의 표정이 가슴에 와닿더라고요.”최종범 교수는 통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연구 업적을 남기고 싶다는 원대한 꿈도 밝혔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열화상 카메라가 많이 대중화되었는데,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특수 질환 진단법’ 등과 관련된 연구를 기획 중이다. 열화상 카메라의 최소 단위인 화소별 온도를 데이터화해 빅데이터를 분석, 진단이 모호한 통증 질환의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을 꿈꾸고 있다. “동료 의사들이 자신의 가족을 맡길 만큼 믿음을 주는 의사로 남고 싶다”는 최종범 교수가 펼쳐갈 새로운 통증 치료를 통해 더 많은 통증 환자들이 편안해질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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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와의 교감에 집중합니다. 소화기내과 김순선 교수

         질병이 아닌 환자를 치료하는 것환자들이 좋아하는 의사는 어떤 의사일까? 대한의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은 ‘설명을 잘해주는 의사’를 가장 선호한다고 한다. 소화기내과 김순선 교수는 환자들에게 ‘잔소리로 비칠까 봐 걱정할 만큼’ 자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환자를 위해 교육이나 주의사항을 알려주다 보면 설명이 길어지곤 합니다. 저는 가급적이면 자세히 설명해서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선택지를 주려고 해요. 가장 나은 치료 방법을 ‘티 나게’ 꼼꼼히 설명해서 환자들이 선택하도록 이끌고 있긴 하지만요.” 김순선 교수는 특유의 조용한 목소리와 눈웃음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밝혔다. 의사가 판단하기에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해도 환자 상황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고가의 치료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환자가 원하지 않으면 시행할 수 없고, 간이식 수술이 필요하지만 공여자를 찾지 못하면 수술이 불가능하다. 나이와 환경, 직업, 가족관계 등 환자를 둘러싼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최적의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환자에게 결정권을 맡기는 것은 아니다.“처음에는 여러 치료 방법을 제시해 환자가 그중에서 선택하는 방식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환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의사로서 우선 권하는 치료 방법을 알려주고, 환자가 그 방법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또 다른 방법을 권하는 방식이 더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생각하는 치료를 우선순위로 제안하고 있습니다.”환자와의 소통을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는 김순선 교수는 환자와의 교감을 고민하는, 환자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의사다.    오랜 시간 신뢰로 치료한다는 보람김순선 교수는 어릴 때부터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중 ‘의사’라는 직업에 이끌려 의과대학에 진학했고, 환자와의 교감이 중요한 소화기내과에 관심을 두었다. 간질환은 몇 번의 치료로 낫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의사와 환자가 교감하며 진료해야 한다. 김순선 교수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소화기내과에서 간질환을 전공하기로 마음먹게 됐다. “간질환은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거의 평생을 진료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환자와 의사 사이 신뢰가 매우 중요하고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질환이기도 합니다.” 김순선 교수는 특히 B형간염 환자들을 진료할 때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 B형간염 환자 중에는 본인 때문에 자녀나 다른 가족이 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 동료에게 전염시킬까 봐 심리적으로도 매우 위축된 상태다.“B형간염은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직장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감염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당할까 봐 겁먹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가족의 경우 면도기나 손톱깎이를 같이 사용하지 않는 정도로만 주의해도 충분한데 말이죠.” 김순선 교수는 간염 예방을 위해서 평소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A·B형간염 항체가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항체 여부는 물론 본인이 백신을 맞았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A형간염이 갑자기 유행했는데 오염된 조개젓 때문이었다.만약 자신에게 A형간염 항체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미리 백신을 맞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혈액검사 결과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올 때 A형간염과 B형간염 항체가 있는 경우에는 다른 간질환을 점검해볼 수 있어서 치료효과 또한 높일 수 있다.    함께 일하는 의료진 덕분에 든든한 환자 진료김순선 교수는 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에 해로운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간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기보다 간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음주나 흡연을 피하는 것이 간 건강에 도움이 돼요. 만약 간염이나 간경화를 앓고 있다면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여름에 회나 해산물을 피하는 게 좋고요. 평소에 싱겁게 먹는 습관도 들이셔야 해요.” 우리나라 간경변증 환자의 발병 원인은 약 70%가 만성 B형간염이고, 10~15%는 만성 C형간염이다. 나머지 10~15% 정도가 과도한 알코올 섭취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김순선 교수는 만성 B형간염, C형간염이 있는 환자들은 간암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암 발생 감시를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아주대학교병원에는 ‘인체유전체자원센터’가 있어요. 혈액과 조직 등 단순한 인체유래물이 아닌 임상 데이터와 역학 정보, 영상 정보, 유전 정보 등 다양한 정보가 통합된 인체유전체 자원들을 수집해둔 곳이에요. 이곳에는 간질환 환자 데이터도 풍부해서 연구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죠.” 김순선 교수는 이 모든 성과에 간센터가 든든한 바탕이 되었다며 소속 교수로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아주대학교병원 간센터는 소화기내과, 간이식 및 간담도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과 간암 및 간이식 코디네이터로 구성된 ‘팀’입니다. 간센터는 그동안 2,500례 이상의 간절제술, 600례의 간이식 시행을 비롯하여 간암 치료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경동맥 화학색전술, 간동맥내 항암주입요법, 표적치료제 등 간암 환자의 생존율 및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치료를 꾸준히 시행해왔습니다. 최근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술사망률 평가에서 간암 사망률 1.2%로 뛰어난 수술 실력을 증명했지요. 뛰어난 의료진이 있기에 간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환자분들에게도 자신 있게 치료를 권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김순선 교수는 간질환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도 하고, 치료효과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간질환의 원인이 알코올이라면 가장 먼저 금주를 한 상태에서 그에 맞게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비만의 영향이 크면 체중부터 줄여야 효과가 높다. 최근에는 식습관 때문인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체지방을 낮추고 저탄수화물식과 같은 식생활을 하는 것이 예방법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김순선 교수는 ‘바이오마커(Biomarker)’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특히 ‘혈액 바이오마커’란 혈액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로, 혈액검사만으로도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 현재 간질환 환자의 치료효과와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복부초음파와 간암표지자(알파태아단백) 검사의 간암 진단율은 약 70%로 미진하다. 바이오마커 연구가 가시적 성과를 낸다면, 간암을 혈액으로 조기에 진단해 근치적 치료를 받을 기회를 늘릴 수 있고 이로써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자에게 힘이 되는 의사로 남고 싶어“예전에는 어른들이 꽃구경 간다고 좋아하시면 이해하지 못했는데, 저도 어느샌가 꽃구경이 좋아지더라고요. 가족과 함께 꽃향기를 마시거나 풀 냄새를 맡는 시간 자체가 힐링이 되거든요. 그래서 가족과 캠핑을 가거나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김순선 교수는 스트레스가 쌓이고 체력이 떨어지면 진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족과의 나들이 외에도 아주대학교병원 목공동호회에서 작은 작품들을 만들며 기운을 회복하고 있다.환자를 돌보며 매 순간 보람을 느끼지만, 결과가 좋은 환자보다 그렇지 않은 환자가 먼저 떠올라 아쉬움이 더 크다는 김순선 교수. 그럴 때마다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어린 시절의 꿈을 되새겨본다. 환한 웃음과 함께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잔소리’로 다시 무장하고 오늘도 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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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청소년과 이장훈 교수, 놀라운 생명력에 매 순간 감동합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위해 병원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신생아’라는 말은 막 싹트는 생명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미숙아로 태어나서 인큐베이터로 직행하는 ‘이른둥이’들도 있다. 당연히 그 아기의 부모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그 불안감을 다독이며 미숙아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이가 바로 소아청소년과 이장훈 교수다.“성인과 소아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아세요? 소아는 잠재 능력이 크다는 겁니다. 병이 있다 해도 급한 상황만 넘겨주면 스스로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제가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피곤함보다 보람을 더 느끼는 부분이 바로 그 생‘ 명력’ 덕분이에요.”신생아 집중치료실은 미숙아와 심장 이상 등 선천성 질환을 가진 신생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신생아 중환자실을 말한다. 이장훈 교수는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로 들어가면 최소한 두 계절을 그 안에서 보내고 세상으로 나가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 심경이라고 털어놓았다. 미숙아는 생명력이 강하지만 그것은 잘 돌볼 때의 이야기라는 것. 미묘한 변화라도 놓치지 말고 대처해주지 않으면 아직은 스스로 이겨내기 힘든 상태다. 그래서 이장훈 교수는 24시간 휴대전화를 놓지 않는다. 언제 어떤 상황으로 연락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아이가 작을수록 환자의 상태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계속 검사해야 합니다. 세심한 손길이 중요한 만큼 숙련된 의료진은 필수요소입니다. 그래서 의사와 간호사 등 신생아 집중치료실 의료진 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출생 체중 1kg 미만의 초극소저체중 출생아는 소아외과, 흉부외과 등 관련 임상과의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아주대학교병원의 미숙아 치료 성적이 높은 이유는 이러한 소아 전문 협진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헌신적인 의료진이 있기 때문이다.“우리 병원이 치료하는 1.5kg 미만 미숙아 환자 수를 보면 전국 6, 7위 정도로 규모가 큰 편입니다. 연간 60~80명 정도거든요. 앞으로 전문 인력을 더 충원하고 규모를 키워서 후배 의료진과 항상 일선에서 같이 생활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평소 성장과 관련된 영양 공급에 관심이 높았던 이장훈 교수가 신생아와 미숙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영양이 한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때는 놀라운 잠재력을 지닌 신생아 시기이기 때문이다.“신생아 시기에는 영양 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미숙아들에게 영양이 부족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퇴원 후 성장 지연이 발생할 수 있고, 성인기에 당뇨나 동맥경화증 등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미숙아를 돌보기 위한 24시간의 생활이장훈 교수가 책임을 맡고 있는 아주대학교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2013년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지정받았다.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는 신생아 집중치료 병상이 부족한 지역에서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운영 중인 대학병원에 예산을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주도 사업이다. 37주 미만의 미숙아, 2.5kg 미만 저체중 출생아 출산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 시설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시행하고 있다.“지역 거점센터로 지정된 뒤 병상이 늘고 인력도 지원받은 만큼 책임감도 큽니다. 경기 지역의 위급한 미숙아와 신생아들을 살려야하니까요.”아주대학교병원은 지역 거점센터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다른 병원의 전원에 대비하여 24시간 핫라인을 운영 중이다. 지역 산부인과나 소아과와 연계해 위급한 상황에서 언제든지 아주대학교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전원할 수 있도록 한 것. 수원, 오산, 화성, 용인, 평택 등 아주대학교병원이 치료해야 할 지역이 넓기 때문에 위급상황에 대비해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의료진이 24시간 헌신적으로 돌보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건강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심평원은 2019년 처음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대한 적정성을 평가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상급종합병원 평균보다 높은 92.77점을 받으며 1등급을 획득했다. 이 외에도 이른둥이의 영양관리부터 약 먹이기, 퇴원 후 관리 등 이른둥이 부모들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 평소 궁금했지만 너무 소소해 보여서 묻지 못했던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주는 이 교수 덕분에 속 시원히 해결했다는 부모가 많다.    이장훈 교수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장훈 교수의 모든 생활은 병원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병원 연락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런 그가 최근 체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서서 일하기 때문에 의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자기관리인 셈이다.“문진이나 진찰하는 법부터 환자를 대하는 마음가짐 등 전부 선배들로부터 배웠습니다. 솔직히 의대를 다니며 의학기술을 익히고, 현장에서 직접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는 선배들의 태도를 보며 사명감이 생기고, 나도 좋은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목표를 가진 겁니다.”이장훈 교수는 보호자들에게 아기의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해주되 친절함을 갖추고 신뢰를 쌓을 수 있어야 좋은 의사라고 강조했다. 작은 미숙아는 자기표현을 할 수 없기에 보호자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엄마의 빠른 회복과 정서적 안정이 미숙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모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내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면 부모는 모든 게 겁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니 그 심정이 더욱 이해되죠. 부모가 마음에 충격을 덜 받도록 가능한 한 정제된 언어를 쓰려고 노력하고 항상 고민해서 말하고 있어요.”이장훈 교수가 그렇게 맺은 보호자와의 인연은 10년이 넘도록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손으로 건강을 되찾고 세상에 나간 아이가 튼튼한 모습으로 자신을 찾아올 때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일하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얼마 전 800g으로 태어났던 쌍둥이가 어느덧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아왔어요. 열 살 또래 아이들 이상으로 건강한 모습을 보니 참 기분 좋았습니다. 그 당시 미숙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죄책감에 시달리던 부모님들도 이제는 보통 부모처럼 편안해진 표정이더군요. 이 일을 하기 잘했다고 느끼는 보람되고 뿌듯한 순간이지요.”이장훈 교수는 능숙한 의료진 양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최근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에 시뮬레이션실을 개소했는데, 이곳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상황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교수는 이곳에서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우수한 의료진을 양성,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비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아주대학교병원뿐만 아니라 전국 신생아와 미숙아들의 데이터를 취합해 미숙아 질환 치료에 깊이를 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평생 미숙아와 신생아를 돌보는 자신만의 행복을 이어가겠다는 결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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