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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유우식 교수,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 일, 외과 의사의 사명이죠
흉부외과는 순환계와 호흡계를 책임지는 심장과 폐의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진료과다. 흉부외과 전문의가 다루는 장기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정밀도와 숙련도를 요구하는 고난도 수술이어서 ‘외과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환자를 수술한 후 깨어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유우식 교수는 수술 시간을 단축해 환자가 하루라도 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천상 흉부외과 의사다. 의사가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한다는 말은 흔히 들을 수 있는 미사여구로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환자가 가족처럼 챙겨줘서 고맙다는 손 편지를 전했다면 미사여구가 아니라고 믿어도 될 듯하다. “제가 인턴이었을 때 아내가 쌍둥이를 임신 7개월 만에 조산했습니다. 쌍둥이는 석 달 이상 인큐베이터에 있었는데, 마침 그때 제가 신생아집중치료실을 돌고 있었어요. 저희 아이들과 같이 누워 있는 신생아들이 제 아이처럼 느껴져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한 보호자님이 저에게 감사하다는 손편지를 주시더라고요.” 진심은 언제 어디서나 통하게 마련이다. 유우식 교수는 지금도 그 손편지를 간직하고 틈날 때마다 들여다보며 의사로서 사명감을 되새긴다. 보호자의 손편지를 감사히 여기는 마음은 그가 흉부외과 의사가 된 이유와 맥을 같이 한다. 삶의 질 높여주는 외과 의사에 매혹되어 흉부외과 선택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가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에 소속된 흉부외과 전문의 3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일하는 병원에 흉부외과 전공의(레지던트)가 1명도 없다고 답한 비율이 48.9%에 달했다. 전공의가 1명이라는 응답도 12.2%였다. 이 설문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흉부외과 전공의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의사가 부족하다 보니 노동 강도가 세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흉부외과는 전공의들이 기피하는 진료과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도 유우식 교수는 흉부외과를 선택했다. 그 역시 인턴 시절 인기 있는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 관심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인턴 생활을 하면서 흉부외과 교수들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수술 받은 환자와 수술한 의사 사이에 각별한 교감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다른 과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수술하는 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것도 제게 잘 맞는 것 같았고요.”환자를 대하는 교수들의 태도가 권위적이지 않고 헌신적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흉부외과 의사가 됐다는 그의 사연을 듣다 보면 의사가 가져야 할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교수들의 태도 외에도 그는 자신의 부비동염 수술 경험에서 외과 의사에 매혹되었다. 대학 시절 부비동염 때문에 쉼 없이 콧물이 흐르고 두통까지 느끼며 학업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고생했다. 결국 방학을 이용해 부비동염 수술을 받고 나서 증상이 사라지며 삶의 질이 상승하는 드라마틱한 경험을 했다. 외과 의사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기도 했다. 환자에게 집중하는 수술 시간이 가장 행복한 외과 의사 흉부외과는 일반 흉부외과, 성인 심장외과, 선천성 심장외과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뉜다. 유우식 교수는 폐, 식도, 기관, 종격동, 농흉, 다한증 등의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일반 흉부외과 전문의다.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이 폐암 수술이에요. ‘폐암’이라고 하면 환자들이 일단 겁부터 먹고 수술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를 떼어내면 숨이 차서 이전과 같은 생활이 어려우리라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빠른 회복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수술 후 2~3일 만에 퇴원하기도 하며, 대부분 1년 이내에 수술 전에 하던 활동이 거의 가능합니다.” 폐암의 경우 크게 진단 및 평가를 하는 호흡기내과, 수술을 담당하는 흉부외과, 방사선 치료를 하는 방사선종양학과, 항암 치료를 하는 종양혈액내과에서 치료를 하게 된다. 최근 폐암의 치료는 각 분야에서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 주변 장기에 대한 손상을 줄이면서 병변에 정확하게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하며, 항암 치료는 최근 표적 치료·면역 치료 등 기존의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가 높은 다양한 약제를 사용한다. 흉부외과에서도 다른 외과의 복강경 수술처럼 개흉술 대신 최소 침습적(기존 수술 방법과 동일한 효과가 있지만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수술 방법)인 흉강경 수술을 하거나 로봇 수술을 도입했다. 유우식 교수의 주요 관심 분야 또한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며, 수술 시 각 환자에 맞추어 상처는 작게, 회복을 빠르게 하기 위해 최소침습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유우식 교수는 환자의 재원 기간을 줄이고 회복은 빠르게 함으로써 환자가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이를 위해 마취 단계부터 반드시 필요한 약물만 주사하고, 수술 중에는 피를 적게 흘리도록 하면서 외부 공기에 대한 노출이 최소화되도록 수술을 빠른 시간 내에 진행한다. “아주대학교병원 암센터는 다학제 진료를 합니다. 환자와 암의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바로 다학제 진료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죠. 폐암 치료의 경우 한 환자의 치료에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혈액내과가 긴밀히 협조 하면서 최적의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우식 교수는 평소엔 온화한 성격에 늘 미소를 띤 얼굴이지만, 수술실에만 들어가면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동료들이 있다고 전했다. 수술실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때면 저도 모르게 표정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한다. 그렇지만 자신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수술실에 있을 때라고 말한다. “수술실은 제가 수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저는 오롯이 환자에게만 집중하면 되는 겁니다. 다른 생각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는데, 그렇게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환자에게 신뢰받는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 유우식 교수는 환자들이 자신에게 주는 신뢰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아는 의사다. “수술이라는 것은 환자는 마취 상태로 있으면서 모든 것이 집도의에 의해 결정되는 일입니다. 수술을 결정하는 환자는 그만큼 저를 신뢰한다는 것이고, 저는 그 신뢰의 무게를 감당해야만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종양을 절제하면서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여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최근 환자들의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고 느꼈는데 이런 노력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더 나은 외과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유우식 교수의 목표는 신뢰받는 의사다. 그가 끝없이 노력하는 한 목표를 이룰 날이 머지않았다는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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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병원
알아두면 좋은 아주대학교병원 서비스
병원을 처음 찾는 환자나 보호자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 아주대학교병원은 고객들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명간호사가 상주하는 고객안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 이용 안내와 복잡하고 어려운 진료의뢰 상담, 처방문의 설명 등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고객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주대학교병원의 친절함이 잘 드러나는 공간이다.주요 업무: 진료 상담, 당일 진료접수, 처방 및 검사 등 문의 설명, 부서 위치, 교통편, 주차안내 등 문의: 031-219-5500, 5501 아주대학교병원은 의료인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 교직원 모두가 안전한 병원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병동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환자 본인 확인과 낙상 예방 등 사고방지 안전수칙을 홍보했으며, 마약 관리와 국제 환자안전 목표 등을 주제로 교직원 퀴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정확한 환자 확인: 안전하고 정확한 진료를 위해 진료, 검사, 처치 등 모든 과정에서 환자 본인의 성명과 진료카드(등록번호)를 확인 10대 암(위암, 폐암, 부인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갑상선암, 뇌종양, 두경부암, 비뇨기암) 진단을 받았거나 암이 의심돼 병원을 찾았을 때 낯선 환경과 복잡한 절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아주대학교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암 전문 코디네이터가 환자와 1:1로 동행하며 지원하는 ‘암신환 동행서비스’를 통해 암 환자들에게 빠르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암신환 전용 예약 전화: 031-219-4115~7 환자나 보호자가 신용카드를 미리 병원에 등록해두면 당일 발생한 모든 진료과의 진찰료와 검사비를 귀가 전 오픈카드 수납창구에서 일괄 결제하는 서비스.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 진료비를 결제할 수 있으며, 일일이 수납하지 않아도 돼 동선과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오픈카드 수납창구를 경유하지 않고 귀가한 경우, 2~3일 내에 자동 결제되고 내역은 문자로 발송된다.신청 방법: 오픈카드 등록창구(본관 1층 6~12번 창구, 웰빙센터 1층 2~4번 창구)에서 신청서 양식 작성 준비물: 신청인의 신분증과 신용카드(해외카드, 체크카드 제외) / 문의: 1688-6114(평일 오전 8시~오후 5시) 아주대학교병원은 환자와 병문안객 모두의 안전과 감염 예방을 위해 병동 출입과 면회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병동 출입은 환자 입원 수속 시 출입증을 받은 보호자 1인만 가능하고, 지정 면회 시간에는 이 보호자와 동반한 1인만병동을 방문할 수 있다. 3인 이상이 방문한 경우에는 병원 본관 1층 ‘입원환자 면회실’에서 정해진 시간에 면회가 가능하다.면회 시간: 평일 (1회) 오후 6시~8시 / 주말 공휴일(2회) 오전 10시~오후 12시, 오후 6시~8시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임산부, 노약자, 영아를 동반한 1인 운전자는 병원을 방문하여 주차할 때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이러한 교통 약자를 대상으로 무료 대리주차(Free Valet Parking)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서비스다.이용 시간: 평일 오전 8시~오후 4시, 병원 본관 정문 앞 아주대학교병원은 병동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보호자가 병실에 상주하지 않아도 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입원기간 동안 전문 간호 인력이 환자에게 간호부터 간병 서비스까지 제공하여 치료 효율을 높이고, 응급상황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아주대학교병원은 국가건강보험정책 사업의 일환으로 이 서비스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에 따른 간병료 일부를 보험 유형별로 차등하여 본인이 부담한다.문의: 원무팀 031-219-5436~9 아주대학교병원은 진료 예약과 취소, 잊기 쉬운 검사 일정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할 수 있다. 진료 대기 순서도 알림 메시지로 확인 가능하다. 부모님이나 아이 계정을 내 계정에 추가하여 대신 관리할 수 있고, 검진 결과와 처방약 복용법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진료 예약 시 차량을 등록하면 별도 확인 절차 없이 자동 출차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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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리포트
뇌종양 환자서 경련 치료제 ‘항암효과’ 가능성 확인돼
뇌종양은 정말 피하고 싶은 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피하고 싶은 뇌종양의 종류가 바로 ‘교모세포종’이다.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으로 치료가 가장 어려운 뇌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이 단시간 내 뇌를 침투하고, 수술로 최대한 제거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치료율이 낮다. 최근 이러한 교모세포종 환자에 투여하는 항경련제 중 ‘레베티라세탐’ 제재가 경련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암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모세포종 환자를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경련 발작’으로, 29-49%의 환자가 경험하는데, 그동안 경련을 경험하지 않은 환자에서 항경련제 투여가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이견이 있어 왔다. 신경외과 노태훈 교수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년 동안 수술 후 동시항암방사선요법 및 보조적 항암요법을 받은 322명의 교모세포종 환자를 분석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진행이 더 빠르고 치료가 어려운 IDH-야생성 교모세포종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환자의 정중생존기간(대상이 되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을 확인한 결과, 경련제(레베티라세탐) 사용 군이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약 1.45배 긴 생존기간을 보였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였다. 특히 교모세포종의 예후인자인 △잔존종양여부 △나이 △수술 전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 △MGMT 촉진 유전자 메틸화 여부 등의 교란 변수를 통제한 분석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의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사용하는 항경련제가 항암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교모세포종은 주변 정상 뇌세포들의 신경망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증식하는데, 항경련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경련뿐 아니라 주변 정상 뇌세포를 함께 잠자게 해 교모세포종 세포가 더 이상 증식하지 않게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인 Nature 지에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논문 2편이 게재된 바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에 노태훈 교수는 “이번 연구가 치료가 까다롭고 힘든 교모세포종 환자의 치료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아울러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결과 해석에 한계가 있다. 항경련제의 장기간 사용은 환자가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거나 장기간 생존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추가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20년 7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에 ‘Association between survival and levetiracetam use in glioblastoma patients treated with temozolomide chemoradiotherapy(테모졸로마이드 항암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은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생존기간과 레베티라세탐 사용 간의 연관성)’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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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풍경과 그 안의 사람들
아픔 나누며 함께 웃는 세상을 꿈꿉니다
아주대학교의료원 의료봉사동아리가 지난 1월 6일부터 10일까지 4박 5일 동안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밍글라닐라 보이스타운에 의료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이곳은 저소득층 청소년 약 2,400명이 숙식하며 기술 교육을 받는 학교다. 의료봉사동아리 해외 의료봉사진료환자 435명(내과 123명, 소아청소년과 112명, 산부인과 51명, 응급의학과 110명, 소아정형외과 39명)참 여 자 내분비대사내과 정윤석 교수, 소아청소년과 배기수 교수,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 응급의학과 박은정 교수, 간호본부 외래A 최정순 파트장, 10층 이식병동 이희정 파트장, 혈액투석실 안희정 계장, 응급집중치료실 안정은 간호사, 진료협력센터 이세민 파트장·안예슬 주임간호사, 이승용 방사선사, 시설관리팀 이양석 계장 등 12명 01 함께한 모든 시간 행복했습니다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1개월 이상 기침 증상이 있었다는 말에 흉부 엑스선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성인 4명에게 결핵이 의심되어 즉시 근처 결핵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도록 안내했다. 평소 밤에 소변을 자주 보거나, 체중 감소 증상을 동반하는 당뇨병 환자도 새롭게 4명이나 확인했다. 이들에게 당뇨병 식이요법과 약제를 처방하고, 만성질환을 관리받도록 당부했다. 갑상선 질환자의 경우, 크기가 작고 변화가 없는 결절 환자는 추적관찰 진료를 받도록 했다. 갑상선 종양 크기가 8cm로 계속 커지고 있는 18세 남자 환자는 수술이 필요해 보여,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알아보기로 했다.의료 혜택에서 소외된 저소득층 현지 학생들, 주민들에게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며 큰 보람을 느꼈다. 회원 모두가 자비로 휴가 시간을 내서 봉사활동에 참여해 감사하고, 모두 안전하게 잘 마치고 돌아와 기쁘고 너무 감사하다. 해외 의료봉사는 우리 모두에게 큰 행복이었다.정윤석 의료봉사동아리 회장(내분비대사내과) 02 더 나은 의료봉사를 위해 고민합니다진료한 소아나 청소년들은 주로 급성호흡기, 급성장염, 피부질환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곳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피부질환이 많은데, 무좀으로 인한 화농성 피부염, 농피증, 옴, 머릿니 등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옴 환자들은 전신에 부스럼과 같이 긁은 상처가 남아 있었고 무척 가려워했다. 진드기과에 속하는 옴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피부 각질층 내부를 파고 다닌다. 옴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개인생활을 하는 사람과 달리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 옴벌레가 피부 접촉뿐만 아니라 옷·침구류를 통해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옴이 있는 학생들을 모두 치료해도, 방학 때 집에 다녀오면 또 옮겨 오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의료봉사를 다니며 환자에게 어떻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 우리 봉사단은 각자 경험한 보람과 아쉬움을 나누며, 더 나은 봉사를 위해 머리와 가슴을 나눌 것이다.배기수 교수(소아청소년과) 03 우리 마음이 더 따뜻해졌어요응급의학과에는 간단한 상처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많이 찾아왔다. 피부 감염 환자, 내향성 발톱 환자도 많았는데 일부 환자는 증상이 오래되어 수술이 필요했다. 다음 봉사에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동행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지역 특성상 소아, 특히 저체중아 진료에 특화된 의사도 필요해 보였다. 또 학생들에게는 다치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간단한 상처 소독법과 치료법도 교육했다.아직도 세상에는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다. 우리가 방문한 곳의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도 열심히 생활하며 행복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봉사’라는 이름으로 찾은 그곳에서 우리의 마음을 더 많이 치유받고 돌아왔다. 박은정 교수(응급의학과) 04 해외 의료봉사는 계속됩니다지난해 11월부터 준비한 해외 의료봉사를 떠나기 위해 봉사단은 진료과 등을 정하고,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의료봉사에 필요한 물품·약품을 지원받는 등 차근차근 준비했다. 보이스타운에 계신 세 분의 수녀님은 학교 관리도 잘하시고, 하루 세끼를 살뜰히 준비해주셔서 모두 맛있게 먹었다. 나는 진료협력센터 안예슬 선생님과 함께 약국에 배정받았다. 처음 하는 일이라 익숙하지 않아 밀려오는 환자에 당황했지만 나중에는 손발이 척척 맞았다.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님은 여성 진료 외에도 장비와 물품도 점검해주셨다.의료봉사단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몫 이상을 해내며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학생들이 감사의 뜻으로 전통의상을 입고 열심히 공연하는 모습을 보며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해외 의료봉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오는 4월에는 이번 봉사에서 인연이 닿은 18세 남학생의 갑상선 수술이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술할 수 있기까지 병원장님, 대외협력팀, 갑상선내분비외과의 도움이 있었다. 환자가 수술을 잘 받고 학교로 돌아가 나중에 건강한 모습으로 해후하기를 바란다.이양석 계장(시설관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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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스토리
아주대학교병원 폐암센터, 환자를 최우선에 두고 한마음으로 치료합니다
아주대학교병원 폐암센터는 환자의 편의를 중심에 둔 효율적인 진료체계로 진료 건수, 수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검사 방식과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폐암 적정성 평가에서 영역별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5회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신승수 폐암센터장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진료, 더 나은 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긴밀한 협진, 효율적 진료시스템폐암은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다음으로 한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이고 암 사망률 1위(2018년 기준 1만7,852명 사망)로 다른 암보다 사망 위험이 크다. 폐암이 발생률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행이 많이 된 상태에서 암 진단을 받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폐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율과 생존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폐암센터는 2019년 국가폐암검진 권역 질관리센터로 지정되어, 경기도 권역 내 폐암 검진기관의 체계적인 질관리를 주도하고 있다.“예전에는 폐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았기 때문에 위중한 수술을 많이 했고, 그만큼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르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이나 폐암 고위험군인 분들이 저선량 CT검사를 통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폐암을 발견하면서 수술 방법이나 치료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진단, 수술, 치료 방법이 예전보다 정교해지고 발전했습니다.”폐암센터에는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가 폐암의 내과적인 진단부터 외과적 수술, 최첨단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까지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를 위해 참여하고 있다. 신승수 센터장은 폐암이 어려운 질환인 만큼 센터 내 진료과 교수들이 환자를 최우선에 두고 한마음으로 치료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폐암 치료가 진일보한 것은 사실입니다.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 조직검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수술을 통해 검사와 진료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하고, 환자마다 암 진행 정도가 다르고 악조건이 있겠지만 다양한 치료 방법을 고려해볼 수도 있게 되었지요. 센터 내 진료과 교수들과 긴밀하게 협진해 치료 방침을 정하는데, 까다로운 환자 케이스를 집중 논의하다 보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치료 방법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로 이 점이 다학제 진료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아주대학교병원 폐암센터는 조직검사나 특수 영상 검사 등의 결과가 3일 만에 나오고, 폐암의 조직학적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세침 폐조직 검사를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할 수 있다. 외래에 관찰실을 두어 검사 전후에 환자가 안정을 취하고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 환자가 당일 오전에 검사하고 오후에 퇴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효율적 ‘원스톱 진료시스템’으로 폐암 환자는 진단에서 검사, 치료 방침 수립까지 대부분 2주 내에 마칠 수 있다. 폐암 수술 건수와 치료 성과 꾸준히 증가최근 들어 각 병원마다 폐암 환자가 늘고 있고 그에 따라 수술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폐암센터도 2018년 이후 매년 200건 전후의 수술을 진행 중이다. 빠른 진단과 수술, 치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술 성공률도 높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80~90%를 내시경(흉강경) 수술로 진행하고 있다. 흉부외과 함석진 교수는 가슴을 15~20cm가량 절개하는 개흉술에 비해 흉강경이나 로봇을 사용하면 5cm 내외의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7~8년 전만 해도 진행 병기에서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것이 환자에게 적합한가 하는 논의가 많았지만 이제 초기 수술은 흉강경 수술이 표준처럼 되어 있고, 진행된 병기도 수술이 가능하다면 흉강경 수술을 하는 추세입니다. 우리 센터에는 최첨단 수술 경험과 새로운 의료기술에 적극적인 교수들이 많아서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꾸준히 수술 치료 성과를 개선해 환자들이 찾는 센터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폐암 수술은 폐를 얼마큼 절제하느냐에 따라 폐쇄기절제술, 폐엽절제술, 전폐절제술 등으로 나뉜다. 함석진 교수는 예전에는 폐엽절제술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조기 폐암이 많아지면서 엽 개념보다 더 작게 절제하는 구역절제술 등에 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폐는 한번 잘라내면 재생되는 장기가 아니기 때문에 수술 후 폐기능은 잘라낸 만큼 감소합니다. 그래서 수술 전에 환자의 폐기능이 얼마나 되는지, 수술하고 나면 얼마만큼의 폐기능이 남는지, 남아 있는 폐기능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한지를 두루 검토해서 수술 여부와 범위를 결정합니다. 진행된 병기는 원칙대로 수술할 수밖에 없지만 가능하다면 적게 절제해 환자의 수술 이후 삶의 질을 고민하는 것이지요.”폐암 치료에는 병기가 가장 중요하지만, 환자가 갖고 있는 기저질환과 같은 다른 위험요인에 의해 진행 정도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비슷한 사례더라도 환자마다 세심히 들여다보면서 치료해야 한다. 아주대학교병원 폐암센터는 협진 진료과 교수들의 의사소통이 빠르고 치료를 둘러싼 협진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어 환자 상태에 따라 빠르게 대응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신승수 센터장은 폐암 치료와 폐암센터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앞으로 더 연구하고 치료 경험을 축적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각 진료과 교수님들의 노력으로 아주대학교병원 폐암센터가 그간 체계화되고 많은 발전을 이루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노력해야 할 점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연구하는 데 센터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병기가 진행된 후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 위중한 병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최근에는 폐암의 예방이나 조기 진단이 강조되면서 치료 성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여전히 폐암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위험한 순간에 많이 직면합니다. 아주대학교병원 폐암센터는 이처럼 까다로운 치료를 위해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전문의들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모두 함께 흉부 콘퍼런스를 진행하는 등 각 과가 긴밀한 협진을 진행하면서 폐암센터의 진단과 수술, 치료 방법이 보다 정교해지고 발전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센터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미비한 점은 보완하면서, 폐암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환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