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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진정성 있는 태도와 최선의 치료로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다
대학병원을 처음 찾는 환자는 치료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 쉽다. 대체로 많은 환자가 잔뜩 긴장한 채로 진료실의 문을 두드린다. 심한 경우 들어오자마자 우는 환자도 있고, 간혹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과정에서 의사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쌓인 채 찾는 이들도 있다. 윤정한 교수는 환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건네며 편안하게 분위기를 이끈다.“의학적 지식을 늘어놓기보다는 환자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와 궁금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료하려 노력합니다. 누군가는 정확한 진단을 원하고, 어떤 환자는 새로운 치료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때로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길 바라는 분도 있으니까요.” 윤정한 교수가 환자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려 애쓰는 이유다.다양한 가능성 탐구하기 위해 신경과 선택윤정한 교수는 특정 신체 부위에 한정하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전반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껴 신경과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문제와 답이 정해져 있는 증상과는 달리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채 원인을 찾고 탐구해야 한다는 점에도 흥미를 느꼈다.“신경과 질환은 증상의 원인이 다양하고 신체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환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해야 합니다. 열린 생각과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심이 필요한 진료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신경과 질환 중 윤정한 교수가 주로 진료하는 분야는 이상운동증이다. 신체 어느 부위에서든 원하지 않는 움직임, 즉 움직이고 싶지 않은데 움직이거나 반대로 움직임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상운동증에는 파킨슨병을 비롯해 머리나 손을 떠는 수전증, 사경을 비롯한 근긴장이상증, 반측안면경련 등이 포함된다. 이 중 윤정한 교수가 가장 많이 다루는 질환은 파킨슨병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유병율이 높다. 그래서인지 파킨슨병을 치매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파킨슨병은 동작이 느려진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질환이다. 또한 파킨슨병은 도파민 부족으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되며 충분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파킨슨병은 제대로 걷지 못하거나 손이 떨리는 증상 등이 주로 나타납니다. 신경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경우, 이런 증상을 가진 분들이 꽤 많은데, 그렇다고 해서 모두 파킨슨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우선 증상의 원인을 찾아서 진단하고,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과 수술 치료로 환자 삶의 질 향상최근 윤정한 교수는 파킨슨병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술적 치료(뇌심부자극술)에 주목하고 있다. 뇌 기저부의 이상 부분에 전극을 삽입하고, 이를 통해 전기 자극을 주어 이상신경회로를 조절함으로써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 외에도 본태성 떨림,근긴장이상증, 강박성 장애, 우울증 등에도 효과를 보여 점점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금은 수술적 치료가 널리 알려졌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파킨슨병에 왜 뇌수술이 필요해요?”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파킨슨병은 60대 초반에 주로 발병하는데, 처음 5~8년간은 약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약에 대한 반응이 점점 짧아져 환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두 번 먹던 약을 5년쯤 후에는 여덟 번씩 먹어야 하거든요. 이런 경우 전기 자극을 통해 뇌의 비정상적인 신호를 차단하여 약물 용량을 80% 가량 줄이고, 증상이 호전되는 등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습니다.”하지만 수술적 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일례로 파킨슨증후군은 수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의사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를 적절히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윤정한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후 새로운 일을 찾고 일상생활로 복귀한 50대 환자의 사례를 덧붙였다. “손을 심하게 떨어서 직장에서 해고된 남성 환자가 찾아오셨습니다. 나이도 많지 않은데 상황이 너무 안쓰럽고 절망적이라며 부인이 펑펑 우시더군요. 약물이 전혀 듣지 않아 뇌심부자극술을 권유했습니다. 이후 약물을 완전히 끊고 새로운 일을 찾아 순조롭게 일상생활로 복귀하셨어요. 이럴 때 마치 진흙 속의 진주를 발견한 것처럼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모든 병이 그렇듯 좋은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조기 진단이다. 파킨슨병 역시 전구 증상을 미리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정한 교수도 발병 전 치료와 관리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걸음이 느려지고 떨리는 것 등은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파킨슨병의 증상이지만 이때는 이미 도파민 세포가 50% 이상 소실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런 운동 증상이 발현되기 10년 전부터 냄새를 못 맡거나 변비, 수면 중 생생한 꿈을 꾸면서 소리를 지르는 렘수면 행동장애 등의 비운동 증상이 나타난다. 윤정한 교수는 “이러한 증상이 보이면 파킨슨 위험이 높으므로 꼭 신경과를 방문하라”고 조언한다.단단한 신뢰관계 속 진심을 담은 진료아주대학교병원은 지난 2016년부터 파킨슨센터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윤정한 교수는 파킨슨센터를 이끄는 한 축으로 파킨슨병을 포함한 이상운동질환의 초기 진단과 약물 및 보톡스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수술적 치료를 위주로 하는 신경외과 안영환 교수와 함께 주기적으로 환자의 치료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치료에 대해 논의하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법을 갖춰나가고 있다. 아울러 대중에게 파킨슨병을 제대로 알리고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윤정한 교수는 진정성 있는 의사로서 환자와 동료 앞에 당당히 서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한다.“모든 관계가 그렇듯 의사와 환자 사이에도 신뢰관계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를 위해 노력하는 의사의 진심 어린 마음이 잘 전달되어야 할 것입니다. 의사도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진정성을 눈여겨봅니다. 치료에 대한 환자의 의지가 높으면 의사도 돕고 싶은 마음이 커지게 마련입니다.”의사와 환자 간에 쌓인 돈독한 신뢰가 치료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의사는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환자에게 희망을 준다. 윤정한 교수는 “환자에게 공허한 울림이 아닌 현실에 발 디딘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한다. 새로운 약물과 수술적 치료 등 가장 좋은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환자와 의사가 진정성과 희망을 바탕으로 함께 치료해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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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병원
알아두면 좋은 아주대학교병원 서비스
병원을 처음 찾는 환자나 보호자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 아주대학교병원은 고객들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명간호사가 상주하는 고객안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 이용 안내와 복잡하고 어려운 진료의뢰 상담, 처방문의 설명 등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고객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주대학교병원의 친절함이 잘 드러나는 공간이다.주요 업무: 진료 상담, 당일 진료접수, 처방 및 검사 등 문의 설명, 부서 위치, 교통편, 주차안내 등 문의: 031-219-5500, 5501 아주대학교병원은 의료인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 교직원 모두가 안전한 병원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병동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환자 본인 확인과 낙상 예방 등 사고방지 안전수칙을 홍보했으며, 마약 관리와 국제 환자안전 목표 등을 주제로 교직원 퀴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정확한 환자 확인: 안전하고 정확한 진료를 위해 진료, 검사, 처치 등 모든 과정에서 환자 본인의 성명과 진료카드(등록번호)를 확인 10대 암(위암, 폐암, 부인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갑상선암, 뇌종양, 두경부암, 비뇨기암) 진단을 받았거나 암이 의심돼 병원을 찾았을 때 낯선 환경과 복잡한 절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아주대학교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암 전문 코디네이터가 환자와 1:1로 동행하며 지원하는 ‘암신환 동행서비스’를 통해 암 환자들에게 빠르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암신환 전용 예약 전화: 031-219-4115~7 환자나 보호자가 신용카드를 미리 병원에 등록해두면 당일 발생한 모든 진료과의 진찰료와 검사비를 귀가 전 오픈카드 수납창구에서 일괄 결제하는 서비스.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 진료비를 결제할 수 있으며, 일일이 수납하지 않아도 돼 동선과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오픈카드 수납창구를 경유하지 않고 귀가한 경우, 2~3일 내에 자동 결제되고 내역은 문자로 발송된다.신청 방법: 오픈카드 등록창구(본관 1층 6~12번 창구, 웰빙센터 1층 2~4번 창구)에서 신청서 양식 작성 준비물: 신청인의 신분증과 신용카드(해외카드, 체크카드 제외) / 문의: 1688-6114(평일 오전 8시~오후 5시) 아주대학교병원은 환자와 병문안객 모두의 안전과 감염 예방을 위해 병동 출입과 면회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병동 출입은 환자 입원 수속 시 출입증을 받은 보호자 1인만 가능하고, 지정 면회 시간에는 이 보호자와 동반한 1인만병동을 방문할 수 있다. 3인 이상이 방문한 경우에는 병원 본관 1층 ‘입원환자 면회실’에서 정해진 시간에 면회가 가능하다.면회 시간: 평일 (1회) 오후 6시~8시 / 주말 공휴일(2회) 오전 10시~오후 12시, 오후 6시~8시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임산부, 노약자, 영아를 동반한 1인 운전자는 병원을 방문하여 주차할 때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이러한 교통 약자를 대상으로 무료 대리주차(Free Valet Parking)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서비스다.이용 시간: 평일 오전 8시~오후 4시, 병원 본관 정문 앞 아주대학교병원은 병동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보호자가 병실에 상주하지 않아도 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입원기간 동안 전문 간호 인력이 환자에게 간호부터 간병 서비스까지 제공하여 치료 효율을 높이고, 응급상황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아주대학교병원은 국가건강보험정책 사업의 일환으로 이 서비스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에 따른 간병료 일부를 보험 유형별로 차등하여 본인이 부담한다.문의: 원무팀 031-219-5436~9 아주대학교병원은 진료 예약과 취소, 잊기 쉬운 검사 일정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할 수 있다. 진료 대기 순서도 알림 메시지로 확인 가능하다. 부모님이나 아이 계정을 내 계정에 추가하여 대신 관리할 수 있고, 검진 결과와 처방약 복용법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진료 예약 시 차량을 등록하면 별도 확인 절차 없이 자동 출차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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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리포트
CT 영상 통한 '맞춤형 인공와우이식술'로 청력 회복 높인다
과거 선천적으로 청력을 잃고 태어나거나 보청기로 해결할 수 없는 영유아, 아동에게 시행하던 ‘인공와우이식술’이 최근 평균 수명의 증가로 난청 환자가 급증하면서 청력이 일부 남아 있는 성인, 특히 노년층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전혀 듣지 못하는 상태에서만 시행하여 왔으나, 청력이 일부 남아 있는 환자가 인공와우이식술을 받으면 훨씬 좋은 품질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술 후 기존에 남아있는 청력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어 문제였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인공와우이식술시 잔존 청력 보존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발표해 주목된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연훈 교수팀(김한태 연구조교수)은 청력이 일부 남아 있는 가운데 ‘인공와우이식술’을 받은 환자 59명을 대상으로, 측두골전산화단층촬영(CT) 사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와우(달팽이관)기저부와 안면신경능이 이루는 각도가 청력 보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임을 확인했다. 두 부위의 각도가 ‘0’을 넘는 경우, 87.5%의 환자에서 청력을 그대로 보존했다. 각도가 ‘0’을 넘는다는 것은 귀 안쪽 속 귀의 달팽이관으로 통하는 구멍인 정원창에 전극을 삽입할 때 전극이 꺽이지 않으면서 와우 내부 구조물에 손상 없이 가장 부드럽게 삽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각도가 ‘0’ 보다 작은 경우 기존 청력을 보존할 확률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따라서 수술 전에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면, 잔존 청력을 보존하기 위해 더 부드러운 인공와우 전극을 선택하고, 안면신경능 높이를 최대한 낮추는 등 변형된 술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정연훈 교수는 “유아 혹은 아동들의 청력을 회복하는 치료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공와우이식술이 난청으로 고생하는 성인들이 좀더 나은 소리을 들을 수 있는 치료방법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고 하면서 “이번 연구에서 인공와우이식술시 기존에 남아있는 청력의 보존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른 환자별 맞춤형 인공와우이식술을 시행하는 것이 환자들의 청력 회복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결과가 난청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청력을 회복해 삶의 질을 보다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공와우이식술은 귀 뒤의 피부를 절개하고 전극과 유도 코일로 이뤄진 이식기(체내기)의 전극을 와우 내에 삽입해 청신경세포를 직접 자극함으로써 소리를 감지하도록 돕는 수술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월 SCI 국제 저널 '이과학-신경학(Otology & Neurotology)‘에 ‘A New CT Parameter for Predicting Residual Hearing Preservation in Cochlear Implantation: The ‘‘Basal Turn?Facial Ridge Angle’’(인공와우이식술시 잔존청력 보존 예측을 위한 새로운 CT 파라미터 규명: 와우기저부-안면신경능 각도)’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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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풍경과 그 안의 사람들
아픔 나누며 함께 웃는 세상을 꿈꿉니다
아주대학교의료원 의료봉사동아리가 지난 1월 6일부터 10일까지 4박 5일 동안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밍글라닐라 보이스타운에 의료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이곳은 저소득층 청소년 약 2,400명이 숙식하며 기술 교육을 받는 학교다. 의료봉사동아리 해외 의료봉사진료환자 435명(내과 123명, 소아청소년과 112명, 산부인과 51명, 응급의학과 110명, 소아정형외과 39명)참 여 자 내분비대사내과 정윤석 교수, 소아청소년과 배기수 교수,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 응급의학과 박은정 교수, 간호본부 외래A 최정순 파트장, 10층 이식병동 이희정 파트장, 혈액투석실 안희정 계장, 응급집중치료실 안정은 간호사, 진료협력센터 이세민 파트장·안예슬 주임간호사, 이승용 방사선사, 시설관리팀 이양석 계장 등 12명 01 함께한 모든 시간 행복했습니다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1개월 이상 기침 증상이 있었다는 말에 흉부 엑스선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성인 4명에게 결핵이 의심되어 즉시 근처 결핵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도록 안내했다. 평소 밤에 소변을 자주 보거나, 체중 감소 증상을 동반하는 당뇨병 환자도 새롭게 4명이나 확인했다. 이들에게 당뇨병 식이요법과 약제를 처방하고, 만성질환을 관리받도록 당부했다. 갑상선 질환자의 경우, 크기가 작고 변화가 없는 결절 환자는 추적관찰 진료를 받도록 했다. 갑상선 종양 크기가 8cm로 계속 커지고 있는 18세 남자 환자는 수술이 필요해 보여,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알아보기로 했다.의료 혜택에서 소외된 저소득층 현지 학생들, 주민들에게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며 큰 보람을 느꼈다. 회원 모두가 자비로 휴가 시간을 내서 봉사활동에 참여해 감사하고, 모두 안전하게 잘 마치고 돌아와 기쁘고 너무 감사하다. 해외 의료봉사는 우리 모두에게 큰 행복이었다.정윤석 의료봉사동아리 회장(내분비대사내과) 02 더 나은 의료봉사를 위해 고민합니다진료한 소아나 청소년들은 주로 급성호흡기, 급성장염, 피부질환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곳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피부질환이 많은데, 무좀으로 인한 화농성 피부염, 농피증, 옴, 머릿니 등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옴 환자들은 전신에 부스럼과 같이 긁은 상처가 남아 있었고 무척 가려워했다. 진드기과에 속하는 옴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피부 각질층 내부를 파고 다닌다. 옴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개인생활을 하는 사람과 달리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 옴벌레가 피부 접촉뿐만 아니라 옷·침구류를 통해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옴이 있는 학생들을 모두 치료해도, 방학 때 집에 다녀오면 또 옮겨 오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의료봉사를 다니며 환자에게 어떻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 우리 봉사단은 각자 경험한 보람과 아쉬움을 나누며, 더 나은 봉사를 위해 머리와 가슴을 나눌 것이다.배기수 교수(소아청소년과) 03 우리 마음이 더 따뜻해졌어요응급의학과에는 간단한 상처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많이 찾아왔다. 피부 감염 환자, 내향성 발톱 환자도 많았는데 일부 환자는 증상이 오래되어 수술이 필요했다. 다음 봉사에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동행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지역 특성상 소아, 특히 저체중아 진료에 특화된 의사도 필요해 보였다. 또 학생들에게는 다치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간단한 상처 소독법과 치료법도 교육했다.아직도 세상에는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다. 우리가 방문한 곳의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도 열심히 생활하며 행복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봉사’라는 이름으로 찾은 그곳에서 우리의 마음을 더 많이 치유받고 돌아왔다. 박은정 교수(응급의학과) 04 해외 의료봉사는 계속됩니다지난해 11월부터 준비한 해외 의료봉사를 떠나기 위해 봉사단은 진료과 등을 정하고,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의료봉사에 필요한 물품·약품을 지원받는 등 차근차근 준비했다. 보이스타운에 계신 세 분의 수녀님은 학교 관리도 잘하시고, 하루 세끼를 살뜰히 준비해주셔서 모두 맛있게 먹었다. 나는 진료협력센터 안예슬 선생님과 함께 약국에 배정받았다. 처음 하는 일이라 익숙하지 않아 밀려오는 환자에 당황했지만 나중에는 손발이 척척 맞았다.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님은 여성 진료 외에도 장비와 물품도 점검해주셨다.의료봉사단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몫 이상을 해내며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학생들이 감사의 뜻으로 전통의상을 입고 열심히 공연하는 모습을 보며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해외 의료봉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오는 4월에는 이번 봉사에서 인연이 닿은 18세 남학생의 갑상선 수술이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술할 수 있기까지 병원장님, 대외협력팀, 갑상선내분비외과의 도움이 있었다. 환자가 수술을 잘 받고 학교로 돌아가 나중에 건강한 모습으로 해후하기를 바란다.이양석 계장(시설관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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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스토리
전문성·효율성·안전성 삼박자를 고루 갖춘 환자 중심 센터
전문성·효율성·안전성 삼박자를 고루 갖춘 환자 중심 센터 2021년 전 세계를 관통하는 화두는 단연 ‘일상’이다.일상으로의 건강한 복귀. 아주대학교병원 간센터가 지난 10년간 이루고자 했던 염원이기도 하다.환자의 건강한 일상 복귀를 위해 간센터는 전문성, 효율성, 안전성을 갖추고,환자 중심의 진료와 연구를 계속해왔다. 아주대학교병원 간센터는 간암, 급·만성 간염, 간경화 등 간질환을 통합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전문 센터다. 김봉완 간센터장을 중심으로 18명의 간이식 및 간담도외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의료진과 10명의 연구 전문의 등이 센터를 이끌고 있다.아주대학교병원은 오래전부터 간 치료에 있어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었다. 아주대학교병원 간센터는 1995년 뇌사공여자 간이식, 2005년 생체 간이식, 2007년 국내 최초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에 성공했다. 특히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은 아주대학교병원 간센터만의 노하우와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100여 명의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외에도 간센터에서는 누적 700례 이상의 간이식과 연간 200례, 누적 3000례 이상의 간 절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최고의 의료진·최상의 시설이 만드는 최대의 환자 만족 간 수술은 전통적으로 수술 중 출혈과 위험 요소가 많은 것으로 꼽힌다. 절개 범위가 큰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달로 간 절제도 복강경 수술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물론 숙련된 전문의의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아주대학교병원 간센터는 지난 2005년에 김봉완 간센터장에 의해 처음 복강경 간 절제술에 성공했다.“현재 간센터에서는 간암 환자의 80% 정도가 복강경 간 절제술을 받고 있습니다. 생체 간이식 공여자도 복강경 간 절제술로 이식간을 절제합니다. 덕분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상처 부위가 작으며,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간암 환자의 수술 후 5년 생존율도 제1기 87.9%, 제2기 72.0%, 제3기 51.2%, 제4기 19.9%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이러한 성과에는 첨단 기술도 한몫했다. 먼저, 간센터는 2016년 간 구조를 파악하는 시냅스 빈센트(Synapse Vincent)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재가공해 3D 이미지로 변환함으로써 실제로 수술실에서환자를 수술하듯 의사가 시연해볼 수 있게 돕는다. 또 간센터는 국내 두 번째로 파이브로스캔(Fibroscan, 간섬유화 스캔)을 도입해 간조직 일부를 직접 채취하지 않고도 간질환 환자의 간경변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예측하고 있다. 최신형 방사선 치료기인 하이퍼아크-트루빔 STx(True Beam STx)도 환자의 치료 시간을 단축하고 치유율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한다. 다학제 진료·외과팀 24시간 대응 등 ‘환자 중심’ 시스템지난해 10월 김봉완 간센터장 취임 후 환자를 향한 진심은 세상에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다학제 진료이다.“간센터는 진행성 간암, 담도암 등 중증 간질환 환자 치료에 앞서 각 과 교수들이 모여 가장 안전하고 가장 기대 효과가 높은 최선의 치료 방법을 택합니다. 외래 환자 역시 소화기내과, 간이식 및 간담도외과 의료진들이 간센터 내 공동 진료공간에서 진료하죠. 이로써 모든 의사결정이 환자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간질환 진단 및 추적관찰을 담당하는 소화기내과에서는 환자 상태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주치의가 직접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데, 검사 수가 한 해 7000여 건에 이른다. 또 수술 후에는 전문의로 구성된 외과팀이 중환자실과 병동에 배치되어 24시간 응급상황에 대처한다. 통원 환자와 코디네이터 간 24시간 연락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진단, 치료, 예후에 있어 최적의 방법을 연구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다. 간센터는 현재 간 및 소화기질환에 특화된 인체자원단위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만성 간질환 및 간암 환자의 인체자원, 임상역학 정보를 수집하고, 간암 특화 질환 임상역학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간센터는 혈액 검사와 인도시아닌 색소 주입법(ICG-R15) 등을 조합해 ‘간 기능 평가 공식’을 만들며 세계 외과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앞으로 간센터의 전문성, 효율성, 안전성을 더욱 높일 것이다.‘간(肝)’이라는 한자는 신체 장기인 간과 진심(眞心), 두 가지 뜻을 모두 담고 있다. 간센터와 진심은 어쩌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환자를 향한 간센터의 진심이 앞으로 더 많은 환자의 건강한 일상 복귀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