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 사람이 중심이 되는 아주대학교병원, 사람으로 치료 받는 감동이 넘치는 휴먼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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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환자] 뜨거운 열정으로 환자를 돌보다 - 외과병동 장지연 주임간호사

 

 

장지연 주임간호사는 ‘간호사는 나의 천직’이라고 말한다. 입바른 말이 아닌 진심이다. 생사를 오가는 환자를 돌보는 일에 몰입하다 보니 다른 길을 돌아볼 새 없이 외과병동에서만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녀와의 대화 속에, 여전히 식지 않는 열정이 뜨겁게 번지고 있었다.

 

 

외과병동의 터줏대감


오랜만에 외과병동을 찾은 환자들에게 그녀는 익숙하고도 반가운 얼굴이다. 혹자는 “아직도 여기 있어?”라고 농 섞인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첫 일터로 아주대학교병원에 들어온 그녀는 그 후로도 지금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간호사가 같은 병동에서 이토록 오래 근무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 처음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병원 사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스스로 ‘외과 체질’이라고 할 만큼 이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사람들이 간호사라는 직업의 단점으로 꼽는 3교대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신규 간호사 때는 질문 하나 하는 것도 무서워서 제가 묻고 싶은 것만 물었어요. 혹시라도 실수한 건 아닌지 집에서도 내내 스트레스를 받으며 병원 생각만 했죠. 하지만 지금은 환자가 입원하는 순간, 수술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그림 그려지듯이 머리에 떠올라요. 이제는 ‘천직’이다 싶을 정도니까요.”


하루에도 몇 건의 수술 환자가 있는 외과병동의 하루는 잠시도 앉아 있을 틈 없이 분주하게 돌아간다. 생명과 직결되는 일을 하는 간호사이기에, 작은 실수 하나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다는 마음이 현재의 그녀를 만들었다. 오랜 훈련으로 이제 응급 상황에서도 몸이 먼저 움직인다. 그녀의 판단과 처치 덕분에 위기를 넘긴 환자의 보호자가 ‘덕분에 살았어요’ 하고 감사 인사를 전해 올 때면 ‘내가 뭘 했다고’ 싶으면서도 보람이 밀려든다. 외과병동에서 신규 간호사들이 궁금한 것이 있을 때면 가장 먼저 찾는 이도 그녀다.

 

 


간호사는 나의 운명


놀랍게도 어린 시절 그녀는 주사 맞는 것이 무서워 병원 근처도 가기 싫어했던 아이였다. 그래서 부모님조차도 그녀가 간호사가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생각이 달라진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98학번인 그녀는 고등학교 때 IMF를 경험한 세대. 대학 원서를 쓰면서 진로를 고민하던 그녀에게 담임교사가 간호학과에 지원해볼 것을 권유했다. ‘설마 되겠어?’ 했지만, 합격증을 받았다. 혹시라도 적성에 안 맞아 중도 포기할까 염려 했던 부모님의 반대도 거셌다.


“학교에 다니면서 실습을 하는데, 다행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즈음 TV에서 <종합병원>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어, 졸업하면 아주대학교병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면접 때도 그 이야기를 했는데, 아마도 좋게 봐주셨던 거 같아요.”


물론 실제 병원 생활은 드라마 같지 않았지만, 때로는 그보다 더 한 감동의 순간도 적지 않다. 희귀질환으로 10대에 장루 처치를 받은 환자가 무사히 대학에 가고 결혼 소식까지 전해온 적도 있다. 투병 중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때때로 찾아오는 고충도 씻은 듯 사라진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환자 곁을 지키는 간호사로 남고 싶다는 장지연 주임간호사. 하루하루 자신의 소명을 지켜가는 그녀가 있기에, 한결 마음 편히 외과병동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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