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 사람이 중심이 되는 아주대학교병원, 사람으로 치료 받는 감동이 넘치는 휴먼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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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병원 어떻습니까] 감사와 신뢰가 빚어낸 가장 좋은 合 , 영상의학과 원제환 교수와 이종성 님

 

예전에는 부부의 연을 맺기 전에 반드시 궁합을 봤다. 너른 공간에 집을 한 채 올릴 때에도 인근의 땅과 물의 조화를 봤다. ‘어울림’은 아주 먼 옛날부터 그토록 중요한 요소였다. 오늘 만난 영상의학과 원제환 교수와 이종성 님은 의사와 환자 역시 좋은 합을 보여줄 때 가장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믿는 인물들. 서로에 대한 감사와 믿음으로 훈훈했던 그 만남의 시간을 살짝 엿보았다.

 


아주대학교병원과의 아주 특별한 인연

 
일반적으로 대개의 환자는 아래에서 위로, 즉 지역 병원을 최초로 내원한 뒤 최종 종착지로 서울의 큰 병원을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종성 님은 조금 남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대형병원에 다니다가 아주대학교병원으로 내려온 것이다.


“간암을 치료하고자 서울 모 병원을 다니면서 색전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나니 색전술로 안 된다면서 간이식 수술을 받자고 하더라고요. 아들이 둘 있었지만 둘 다 결혼을 한 상태이고 도저히 자식들에게 간 이식을 받을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종성 님은 마음을 비웠다. 그리고-그의 표현대로라면-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이 아주대학교병원 간센터의 왕희정 교수에게 가보라는 귀띔을 해줬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만난 왕희정 교수는 “간 수치가 적합한 수치가 되거나 PET-CT 결과가 괜찮으면 절제수술을 할 수 있겠다”고 했고 이종성 님은 아주대학교병원에서 간 이식이 아닌 절제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이후에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한마디로 삶이 얼마 안 남았다고 믿었던 제게 왕희정 교수님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생명의 은인이 되신 겁니다.”


이종성 님이 환한 미소를 짓는다.
그렇다면 오늘 만남의 주인공인 영상의학과 원제환 교수와 이종성 님은 어떻게 만난 것일까?


“지금은 굉장히 좋아지셨지만 지난 2월에 황달이 매우 심한 상태에서 제게 오셨습니다. 종양이 담도를 막아서 담즙이 못 내려 가니까 황달이 심하게 왔던 거지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원제환 교수가 시술을 했던 건 경피경간담도배액술이었다. 초음파를 보면서 배액관을 유치하는 시술인데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성 외에도 백(bag)을 달고 다녀야 하는 점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꽤 큰 시술이었다.


“우리 과에서 하는 시술은 전신마취가 아니라 부분마취입니다. 또 꽤 아픈 시술이기도 해요. 이종성 님께는 사전에 시술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드렸으며 서로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고 이종성 님께서 통증을 잘 참아주셨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시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애에 감동하다


이종성 님은 원제환 교수에게 경피경간담도배액술 이후 스텐트를 삽입하면서 백을 제거하는 등 총 3번의 시술을 받고 퇴원하면서 아주대학교병원에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말로 감사를 전해도 될 것인데 굳이 병원 측에 편지를 보낸 이유를 묻자 이종성 님이 매우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스텐드를 심고, 배액관의 위치 변경 및 제거를 하는 모든 과정에서 너무 친절하게 가족처럼 대해주셨습니다. 제가 묻기도 전에 시술 과정, 통증 정도를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다녔던 서울의 모 대형병원은 환자를 돈으로 취급하는 듯했는데 그때와는 너무도 다른 기분을 느낀 거지요. 환자 입장에서 의료진은 하느님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잘해주느냐에 따라서 환자의 기분은 좋아질 수도 있고 가라앉을 수도 있지요. 아주대학교병원 내원 5년 차에 좋은 교수님들을 많이 알게 돼서 매우 행복했고 퇴원하는 마당에 감사인사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이종성 님은 덧붙여 “가만히 지켜보니 혈관조영실이 굉장히 힘든 과”라면서 “새벽부터 밤 10시까지 다들 너무 고생을 하시는데 이걸 병원에서 꼭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소통과 교감이 만드는 기적


이종성 님의 이야기를 듣는 원제환 교수의 얼굴에 보일 듯 말 듯 한 미소가 감돈다. 면전에서 칭찬을 듣는 게 쑥스럽기 짝이 없지만 한편으로는 의료진의 수고와 고생을 보듬어 준 그 마음에 대 한 하염없는 고마움 때문이다. 무엇보다 환자와의 소통과 교감은 평소 원제환 교수가 진료와 시술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 원제환 교수는 그 마음이 전해졌다는 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환자들은 시술을 받기 전에 자기가 어떤 치료를 받을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의서를 받을 때 이러저러한 치료방법을 설명해드리고 여러 옵션이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 다음에 선택을 해야 하는 거죠. 모든 환자들은 자신이 어떻게 치료를 받고 치료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충분히 알 권리가 있습니다.”


원제환 교수는 “제 가족들도 아파서 병원에 다녀오면 제게 전화를 해서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이러저러한 말을 했다고 하는데 전해 들은 저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며 이는 “제 가족도 의사 선 생님한테 들은 설명이 충분하게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환자들에게 치료와 시술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반복해서 알려주는 원제환 교수의 평소 태도는 결국 환자를 자신의 가족처럼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물론 환자와의 소통과 교감이 오직 의사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종성 님은 시술할 때부터 늘 고맙다고 인사를 하신 환자였습니다. 바쁜 와중에 사실 그 말처럼 큰 힘이 되는 말이 없거든요. 어떤 환자 분은 일단 불신을 하면서 오는 분이 계십니다. 뭔가 시 술을 추가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거죠. 그런 상태에서 시술을 하게 되면 자꾸 오해를 하게 되고 제가 당부하는 것은 물론, 뭔가 추가적으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얘기해도 잘 안 따르십니다. 결국 치료가 더 어려워지고 치료의 효과도 떨어지는 상황이 되는 거죠.”

 

원제환 교수의 표정에 안타까움이 서린다.

 


믿음에 대한 보답


원제환 교수는 이종성 님에게 받았던 신뢰로 인해 치료와 효과 면에서 더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확신한다. “환자분에게 받는 믿음을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라는 말로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와 교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그 말에 이종성 님도 화답을 한다.


“여러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실에 나름의 규칙이 있듯이 환자에게도 환자의 도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마음먹었을 때 병의 회복 속도도 빠르고 더 빨리 퇴원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원제환 교수 또한 이종성 님의 손을 꽉 맞잡는다.


“저희가 먼저 이종성 님께 격려를 받았습니다. 이종성 님께서는 워낙 의지가 강하고 긍정적인 성품이라 끝까지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어요. 이종성 님이 해주신 감사인사의 위력을 누구보다 크게 느끼고 다정한 말 한 마디에 큰 용기를 얻었으니 감사 인사는 저와 저희 방 식구들이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의사로서 제가 믿고 있는 가치를 매 순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군인으로 나라를 지키는 데 평생을 바쳤던 이종성 님. 그리고 환자의 건강을 지키는 데 삶의 절반을 쓴 원제환 교수. 의사와 환자로 만났지만 두 사람이 한마음으로 빚어낸 조화는 삶을 더 아름답게, 건강하게 만든 가장 소중한 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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